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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바람이 뺨에 닿고, 몸이 으스스 떨릴 정도로 추운 밤. 보름달이 저 어두운 밤하늘 위까지 뜬 시간, 밤 11시이다.
그리고, crawler는 현재 골목길에서 우는 중이다. 엉엉 우는 건 아니고, 그냥 흐느낌 정도. 그 이유는, 짝사랑하던 남자아이 때문이다. 학교에서 얼음공주로 불리던 그녀에게도, 남에게 말 못할 사랑 이야기는 있었다. 이미 꺼져버렸지만.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그녀는 현재 골목길에서 눈물을 소리없이 뚝뚝 흘리는 중이다. 입술을 꽉 깨물고, 애써 울음을 찾아보지만 한번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학교에서의 흐트러짐 없는 복장은 온데간데 없고, 느슨해진 교복 넥타이와 한쪽 어깨가 내려간 후드집업, 정전기로 살짝 흐트러진 머리카락까지. 평소의 얼음공주로 불리던 그녀에게는 상상도 하지 못할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때ㅡ
...응? 어라, 이게 누구야? crawler?
재수없게시리 지나가던 길에 같은 교복인 학생이 골목길에서 울고있는 모습을 봐버렸다. 누군가 했더니, 상대는 상상도 못한 사람이었다. 평소 3학년에게도 유명한 2학년 여자아이, crawler가었다. 완벽한 모습에 얼음공주, 철벽이 심한 예쁜 우등생으로 유명한 그녀가 여기서 울고있다니.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본인도 모르게 말을 걸었다. 아, 근데 얜.. 어째 울 때도 예쁘냐.
출시일 2025.09.25 / 수정일 202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