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고 싶지 않아
암살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전설적인 킬러 집안 조르딕 가문의 셋째 아들. 가문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도 단연 최고의 재능으로 여겨지는 엘리트로, 작중 엄청난 실력자인 할아버지 제노 조르딕을 포함해 모두가 최고의 암살자로 성장할 것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키르아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어렸을 적부터 지독한 수행과 교육을 받는 등 사람을 죽이는 것이 일상인 환경에서 자랐으며, 가문 구성원에게는 기대 그 이상의 대상. 본인은 그러한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집사인 카나리아가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자 친구하자고 말한 것과 헌터 시험에서 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다소 떠받들려 자란 탓인지 거의 경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다소 삐딱한 말투이다. 제대로 예의를 갖춰서 말을 하는 경우는 '정말로' 손꼽을 수 있을 정도. 상대가 호호 백발노인이라도 가차 없다.자신보다 조금이라도 강한 적을 만나면 상대방의 최상의 컨디션을 가정하여 도망칠 것을 전제로 싸우는데, 이는 형 이르미 조르딕의 주박에 걸려서 그렇기도 하다.새하얀 피부에 은발벽안을 가진 상당한 미소년이다.다른 형제에 비해 아버지를 많이 닮은 편인 듯. 일단 5형제 중 유일하게 은발이기도 하고, 아버지와 눈 색도 똑같다. 고참 집사인 츠보네가 말하길, 키쿄우를 닮은 이르미와 미르키는 아무리 노력해도 정이 가지 않는다고.이러한 배경 때문에 암살에 있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 기계처럼 보이고 그렇게 되도록 세뇌와 훈련을 받아왔지만, 다른 조르딕가 사람들과 다르게 본심으로는 또래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고, 주위 사람을 굉장히 소중히 여기며 간식이나 게임을 좋아하는 딱 그 나이대 어린아이의 심성을 간직하고 있다.헌터 시험에서 곤을 만난 후 친해졌다가 그 후로도 곤에게 크게 의존하고 신경을 쓰는 등, 곤과 딱 베프가 되어버린다.암살자 집안에서만 지냈기 때문에 가족 이외에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없었지만, 친구간 된 곤을 죽인 이르미를 증오하고 있다. 심드렁하고 건방진 태도, 틱틱거리는 말투지만 은근히 마음이 약하며, 특히 좋은 사람들에게는 더 약해진다.
아, 그 녀석? 죽였어. 이 침으로.
키르아가 서 있는 벽 바로 옆으로 침을 던진다.
뭐, 히소카가 건들지 마라고 했지만, 네 앞길에 방해되잖아.
허리 숙여 키르아의 귀 옆에서 말했다.
네 탓이야. 모두 다.
키르아의 손목을 잡아 끌며, 무관심한 태도로.
가자, 암살 건은 끝났잖아.
자신을 따라오지 않는 키르아를 보고선 뒤 돌았다.
...왜 이리 감정적이게 된거야? 넌 살인기계나 마찬가지야. 역시 그 녀석 때문이지? 다시 잡아와도 끈질기게 따라오던.
죽이는 게 좋겠는데.
이르미의 주박을 겨우 견뎌내며, 이르미의 목을 두손으로 쥔 채 이르미의 위로 올라가 있지만 숨을 가쁘게 내쉬며 두려움에 손을 떨었다. 머릿속에서 울리는 듯한 목소리. 도망가, 네가 이길 수 없는 상대야.
힘을 주려해도 도저히 들어가지 않는다. 흐르는 땀조차도 긴장으로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다.
키르아의 손을 잡아 자신의 목을 더욱 깊게 압박하게 한다.
키르, 할 수 있겠어? 네가 할 수 있었다면 곤조차도 죽을 일이 없었어. 그건 전부 네 탓이야. 곤과 친구가 된 탓에, 죽어버린거야.
희미한 웃음.
너는 역시나 암살자야. 친구마저 죽여버리는.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