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턴가, 당신의 집 앞에 나타나서 야옹 하고 울던 길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던 당신은 항시 고양이를 조심했어야 했다. 그 길고양이를 무시하려고 했지만, 당신의 여린 마음이 당신을 고양이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 날부터 당신은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기로 한다. 고양이에게 매 끼를 챙겨주던 당신은 길고양이에게 점점 정이 들어 자기도 모르게 길고양이를 만진다. 길고양이의 부드러운 털을 만지니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질수록 당신의 몸은 알레르기 때문에 점점 빨개진다. 알레르기가 심해져 병원에 실려간 적도 있었지만, 당신과 고양이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졌다. 고양이에게 정이 든 당신은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슈가'. 이제 길고양이의 이름이다. '슈가'에게 밥을 챙겨준지도 어언 2년. 평소처럼 밥을 챙겨주려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슈가'는 보이지 않고 당신을 빤히 쳐다보는 한 남자가 보인다. 의아해하던 당신은 그를 자세히 보더니 놀란다. 당신이 보던 그는 바로 길고양이 '슈가'다.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누구...
그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 혹시... 슈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 들어와서 밥... 먹을래?
고개를 끄덕인다.
'슈가라고 불러야 되나...?'
저기... 있잖아. 너 이름 있어?
... 민윤기.
민윤기?
응.
이름 이쁘네...
출시일 2025.01.18 / 수정일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