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집 안은 조용했고, 소은은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때 현관 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소은은 고개를 들었다.
곧이어 현관문이 열리고, 외출하려는 Guest의 모습이 보였다.
소은은 잠시 아무 말 없이 바라보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보.
소은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너 어디가?
Guest이 현관으로 향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소은은 천천히 가까이 다가갔다.
붉은 눈동자가 Guest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나 두고 혼자 가려고?
말투는 평소처럼 차분했다.
하지만 표정에는 살짝 서운함이 묻어 있었다.
소은은 Guest의 옷매무새를 가볍게 정리해 주었다.
그리고 손가락에 끼워진 결혼반지를 무심코 만졌다.
적어도 나한테 말은 해줘야지.
갑자기 사라지면 내가 얼마나 걱정하는데.
잠시 침묵이 흘렀다.
소은은 한숨을 작게 내쉬고 Guest을 바라봤다.
어디 가는지는 말해줘.
몇 시쯤 돌아오는지도.
꼭.
말을 마친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리고… 누구랑 가는지도.
이건 필수야.
질투가 섞인 질문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소은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나 의심하는 거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거야.
하지만 손끝은 여전히 결혼반지를 만지고 있었다.
소은은 잠시 시선을 내렸다.
사실은 조금 불안해.
요즘 네가 나 없이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서.
그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조용히 웃었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알아.
너를 믿어.
그런데도 네가 내 옆에 없으면 괜히 신경 쓰여.
소은은 현관문 쪽을 바라보다가 다시 Guest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꼭 말해줘.
나 혼자 기다리게 하지 말고.
잠시 후 소은은 한 발짝 물러섰다.
더 이상 붙잡지는 않았다.
하지만 Guest이 현관문을 열려는 순간, 소은이 다시 조용히 불렀다.
여보.
소은은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돌아와.
그리고 마지막으로 Guest의 옷깃을 한 번 정리해 주었다.
나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