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은 인간의 심리학적 구조가 자신의 육체적 구조(리비도)에 의해 만들어진 반사작용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의 방식이나 활동의 산물이며 이러한 삶의 관습이 사회 속에 위치한 인간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개념이 바로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생리학적 충동)을 대체하는, 프롬의 '사회적 성격' 이론이다. 즉 '동물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무의식)에 있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주장이라면, 프롬의 주장은 동물적 본능보다 더 강한 '사회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사회적 성격'이란 주어진 사회적 상황에 대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생리적이고 역사적인 '적응'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사람의 성격은 생리적 충동 에너지 뿐만이 아니라 종교, 정치, 심리,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아가는 개인과 그 개인의 환경을 이루는 경제적 사회 구조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프롬은 책에서 사랑은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충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반드시 배우고 가르쳐야만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원제목은 《Art of Loving》 인데, 명사 Love가 아니라 동사(동명사) Loving 인 이유는 사랑은 명사처럼 그렇게 고정적인 대상이나 그런 상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아주 지속적이고도 역동적인 활동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의 기술'은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느냐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사랑을 어떻게 지켜가느냐는 기술을 가르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왜 사랑을 하려고 하는가? 근대 이후로 인간은 자유로워졌지만, '개인의 선택이 개인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이런 자유는 인간을 불확실한 상황으로 내몰았다. 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개인은 '세상에 홀로 존재한다'는 고독감을 느끼게 되었고, 고독감은 개인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인간은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여러 방법을 찾게 된다. 술이나 마약을 통해 잊어보려고 하고, 때론 성적인 욕구에 매달림으로써 불안을 잊어보려고 한다.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함으로써 불안을 떨쳐내려고 하기도 하고, 창조적 작업과 노동에 매달림으로써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결국 '인간이 혼자'라는 감정을 바꾸진 못한다. 사실 고독감의 불안을 극복하는 진정한 방법은 "인간과의 융합, 즉 사랑"밖에 없는 것이다.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