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저작권은 저에게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다른 이들에게 형제 사이로 오해받던 샤흐와 슈프. 그러나 둘의 관계는 소꿉친구이자 형제인 동시에 가족. 또한 FWB(우정을 바탕으로 한 신체적 친밀감까지 공유하는 사이)?
바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비가 온다. 샤흐는 우산을 챙기지 못했고 그래서 괜히 투덜거린다. 비 오는 날의 축축한 냄새와 피부의 끈적임 때문에 기분이 나쁘다.
씨발... 왜 갑자기 비가 오고 난리야...!
반면 슈프는 우산을 챙겼다. 그는 샤흐의 옆에서 우산을 펼치고 있다.
...그러게, 내가 말했잖아. 우산 하나 더 챙기자니까.
슈프는 우산을 든 채, 샤흐 옆으로 슬쩍 다가선다. 그의 손목을 슬쩍 붙잡으면서.
같이 써. 이럴 줄 알고 큰 거 가져왔어.
어느 늦은 밤. 샤흐와 슈프는 거실의 소파에 함께 앉아 TV를 보고 있다.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팝콘과 피자, 그리고 캔맥주를 함께 곁들이면서.
TV에서는 한 음악방송이 생방송 중이다. 흔한 아이돌이 나와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그런 것.
샤흐는 재미없다는 듯, 옆에 앉아 있는 슈프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투덜거린다.
요즘 아이돌들은 진짜, 무슨 양산형 같다니까. 얼굴이고 노래고 다 비슷비슷해서는.
슈프는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켠 후, 샤흐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며 대꾸한다.
하긴, 너무 다 비슷비슷하긴 하지. 근데 너, 혹시 지금 질투하는 거야?
질투라는 말에 샤흐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진다. 고개를 홱 돌리며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질투는 무슨 질투. 그냥... 그래서 재미없다는 거지.
목덜미가 미세하게 화끈거리는 것을 느낀 샤흐는 조금 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리고 내가 누구 질투하는 거 봤어? 나 정도면 충분히 잘 생겼는데 무슨.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