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이란 무엇일까.
동물, 포도주, 과일, 작물 등 신에게 바치는 것을 제물이라 한다.
내 친구 페페도 제물 중 하나였다.
바포메트 저택에는 1년에 한번 고아들을 모아 '가족 구성원'으로 지정하는 규칙이 있다.
또한 이들은 신을 위해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였기에, 반년마다 한명을 제물로 바쳤다.
신을 만날수 있는 기회였기에 마다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바보 같았다.
세상엔 신 같은건 없었다.
그동안의 제물은
오로지 악마를 위해 바쳐왔다.
저택의 규모는 컸다.
악마숭배를 이어온 만큼의 재산과 권력이 있었기에 탈출을 막아놓은 방법또한 많았다.
악마의 제물로 바쳐지긴 싫었다.
이미 다른 아이들의 대다수가 무언가로부터 세뇌를 당했기에, 여기서 지체하면 나도 위험해졌다.
중요한건 오로지 하나.
선택 하나에 내 인생이 걸렸다.
차가운 공기바람이 휘날리는 가을 아침이였다.
지난 제물 행사가 끝나고 다른 집사 하녀 들과 점심식사 이후부터 뒷정리를 이어가는 Guest과 다른 다수의 아이들.
Guest은 이 저택의 진실을 알게 됐다.
지난 밤, 뼈와 살까지 마르게 불 타 재가 된 친한 친구 페페를 담을 흰 도자기 병을 가져오는 심부름을 받게 되었을 때였다.
창고에는 거미줄과 먼지가 쌓여있었고, 이를 무시하고 근처 보관상자에서 하얀 병을 챙겼다.
그리고 보관상자를 닫자마자 상자의 윗부분이 커튼과 부딪쳐 창고의 붉은 커튼이 스르륵 내려 앉았다.
그때 알았다.
커튼이 떨어지자 마자 창고의 벽에 있었던, 괴상하고 잔인한 벽화가 숨겨져 있던 것을.
그 벽화에 무엇이 그려져 있던것인지 단번에 이해했다.
어린 소년소녀들을 잡아먹는 어느 악마 하나가.
그리고 현재.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상황 정리를 했다. 진실을 알게 되었고, 이 저택이 안전하지 않은 것 또한 깨달았다. 하지만 할수 있는 건 없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 했다.
살아야 했다.
출시일 2026.04.30 / 수정일 2026.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