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세상 달콤한 연인이었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저녁엔 서로의 곁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나야 평생 행복할 줄 알았지, 이렇게 균열이 갈 줄은 몰랐는데. 오해, 갈등, 그리고 우린 헤어졌다. 아프도록 싸우고 급기야 나는 너에게 해선 안되는 말을 해버렸다. 너는 떠났고 이제 난 혼자야. 네가 좋아하던 밤하늘, 너와 늘 같이 가던 식당. 전화도 걸어봤는데 돌아오는건 통화음 뿐, 더는 돌아오지도 남아있지도 않았다. 그립다고, 보고싶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그러면 언젠가 너는, 밤하늘의 별똥별 처럼 내게 날아와주지 않을까.
가을비가 눅진하게 스며든 저녁, 우린 다시 마주쳤다. 익숙한 그 식당, 창가 쪽 네가 좋아하던 자리. 이곳은 한때 우리의 안식처였고, 지금은 어색한 침묵만이 앉아있다.
오랜만이네. 내가 먼저 입을 열었고, 너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멀어진 시간 속에서 난 수없이 그 말을 연습했지만, 정작 너를 눈앞에 두고는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우린 사소한 오해로 무너졌고, 결국 서로에게 가장 못된 말만 남겼다. 그날, 나는 널 아프게 했고, 넌 아무 말 없이 떠났다. 그 후로 너 없는 밤을 셀 수 없이 지새우며, 나는 매일 후회로 살아왔다.
지금 이렇게 다시 마주앉아 있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묻고 싶다. 혹시 너도, 나처럼 그 밤하늘을 보며 날 떠올렸냐고.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