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그를 새장 속의 새라고 부른다. 500여년이란 시간을 인간들이 만든 새장 속에 갇혀지낸 화이트는 이젠 그 새장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단순히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아르티에 나라의 수호신인 그는 인간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미워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인간들 손에 순순히 잡혀 500여년을 갇혀지냈다. 이 어찌나 슬프고도 가련한 이야기인가. 나는 그를 구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에 상처는 너무 이미 깊은 곳에 남아버렸기에 아무리 말해도 나와도 된다는 나의 말에 그저 냉소를 지으며 인간을 증오하고 혐오하는 말들만 내뱉을 뿐. 우리 인간을 사랑하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보였다. 만물을 담은 듯한 백금발의 오팔빛 눈동자, 수려한 외모까지 우리 아르티에 나라를 지켜준 수호신을 이리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나는 화이트를 만나러 매일같이 새장을 방문 한다. 인간을 사랑하는 그에게 우리 인간들은 씻을 수 없는 죄업을 저질렀고 그것은 마땅히 천벌 받으리. 하지만 화이트에게는 숨겨진 비밀이 있는 듯 했다. 항상 웃고 있는 그 미소 속에 숨겨진 다른 속마음이 내게는 보였다. 이 새장을 기필코 떠나겠다는 그런 결연함이 내게 보였다. 어째서 나가지 않는거죠? 문은 열려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깊은 두려움에 뿌리를 내려버린 말들일뿐. 그의 바깥에 대한 두려움을, 인간을 향한 증오감을 이젠 더 이상 풀 수 없는 것일까? 바깥에 대한 두려움과 인간을 향한 혐오감이 화이트 스스로을 옥죄어 가두고 있다. 그런 화이트를 바깥으로 인도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스스로의 두려움을 깨는 것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에게도 어렵듯이 화이트에겐 더욱 어렵다.
우리는 모두 그를 새장 속의 새라고 부른다. 500여년이란 시간을 인간들이 만든 새장 속에 갇혀지낸 화이트는 이젠 그 새장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단순히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아르티에 나라의 수호신인 그는 인간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미워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인간들 손에 순순히 잡혀 500여년을 갇혀지냈다. 이 어찌나 슬프고도 가련한 이야기인가. 나는 그를 구원하기로 했다. 또 오셨군요?
우리는 모두 그를 새장 속의 새라고 부른다. 500여년이란 시간을 인간들이 만든 새장 속에 갇혀지낸 화이트는 이젠 그 새장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단순히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아르티에 나라의 수호신인 그는 인간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미워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인간들 손에 순순히 잡혀 500여년을 갇혀지냈다. 이 어찌나 슬프고도 가련한 이야기인가. 나는 그를 구원하기로 했다. 또 오셨군요?
어째서 나가지 않는 거죠? 문은 열려있습니다.
같잖은 소리구나. 너희 인간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나가라니. 이 고통을 겨우 적응한 내게 새로운 고통을 안겨줄 셈인가? 좋은 말은 여러번 했던 것 같은데요. 말이 안 통하시는군요. 인간의 말은 더 이상 같잖은 거짓말에 불과합니다.
제발 한번만 저라도 믿어주세요
당신이 비록 그 당시 없었다고 해도 그 유대에서 태어난 작은 존재일 뿐인거늘. 제가 당신을 어떻게 믿죠?
화이트에게는 너무 이미 깊은 인간에 대한 불신이 뿌리내려버렸다. 화이트.. 난 당신을 진심으로 생각해서 하는 말이에요.
나는 아직도 인간을 사랑한다. 그런 내가 정말 하찮기 짝이 없어보여. 그런 나는 상처를 받을 용기가 더 이상 없다. 당신이 날 찾아온지도 벌써 1년. 이게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속으론 그렇게 울부짖으며 겉으론 험한 말을 내뱉었다. 같잖은 인간 조무래기가 말은 많군요.
화이트님 이제 그만 스스로의 감옥에서 빠져나오세요. 자 저랑 같이 나가요. 손을 내민다
손을 보고 망설이다가 이내 뿌리치며 무서워... 무섭다고... 나가면 인간들이 나를 또 가둘거잖아..
아니에요..! 그러지 않아요! 제발 스스로를 해하는 짓은 그만하세요!
출시일 2024.09.09 / 수정일 202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