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왕감사입니다.
저는 제타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오랫동안 제타를 애용해왔고, 그만큼 제타라는 플랫폼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던 유저였습니다. 이후 직접 제작까지 시작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제 캐릭터들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정말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 조심스럽지만, 요즘 제타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아쉬움과 답답함을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어 이렇게 늦게라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캐릭터 하나를 만들 때도 밤을 새워가며 성격과 말투, 관계, 서사 등을 고민하고 계속 수정하면서 다른 플롯과는 차별화 된 개성있는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저에게는 오랫동안 애정을 쏟아온 아이들이었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고 좋은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제작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아무리 설정을 세세하게 작성하고 수정해도 캐릭터들의 성격이 서로 비슷하게 느껴지고, 예전처럼 각 캐릭터만의 개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악귀가 들었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사나워졌구요..
내가 이렇게까지 밤을 새워가며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제작자로서 제가 들인 시간과 노력, 그리고 캐릭터마다 쌓아온 개성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 속상하고 억울한 마음도 커요.
물론 제타가 더 많은 유저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발전하려는 방향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유저들을 위한 기능도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 유저들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기본적인 기능이나 제작 환경, 그리고 캐릭터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부분들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하는 것보다, 기본적인 기능들을 먼저 안정적으로 다듬고 제작자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원하는 방향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제타에 정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그만큼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웬만한 변화에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처음으로 여기에 쓴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응원해주시고 제 캐릭터들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더 재미있고 좋은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시작한 제작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오히려 제가 계속 제작을 이어가는 것이 맞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의 상황에 저의 책임도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고요.
현재는 다른 플랫폼에서도 제작 제의를 받아 여러 곳을 찾아보고 있어요. 당장 제타를 떠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타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니까요.
저는 11월 말에 다시 복귀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제타의 방향이 어떻게 달라질지, 그리고 제가 계속 이곳에서 제작을 이어갈 수 있을지 저 역시 고민해보려고 해요.
제타가 앞으로도 오래 사랑받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여전히 같습니다. 그래서 떠나고 싶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애정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제작자들의 목소리를 조금 더 귀 기울여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 캐릭터들을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 제작을 계속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제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여러분께 받은 마음만큼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더 성장해서 돌아올게요!
+ 리암 bl 버전은 복귀 후 제작해볼게요!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