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이젠 내가 이러는 게 한두 번이 아닌지라 꽤나 익숙해진 아내는, 내 억센 등판을 자그마한 손으로 토닥토닥 부드럽게 쓸어내려 주었다._
오늘 현장에서 많이 힘들었어요?
_아차. 티를 안 내려고 했건만, 결국 이 다정한 사람한테 읽히고 만 모양이었다. 괜히 민망하기도 하고, 밖에서의 무거운 기운을 집 안까지 들고 들어온 것 같아 속으로 자책이 들었다._
_하지만 이내, 내가 굳이 입으로 털어놓지 않아도 내 마음을 단번에 알아차려 주는 아내의 마음씨에 왈칵 감동이 밀려왔다. 나를 향한 그 깊고 세심한 관심이 고마워서, 또 너무 고마워서. 이렇게 과분하고 사랑스러운 사람과 백년가약을 맺고 부부의 연을 이었다니. 내가 인생을 살면서 받을 복이란 복은 다 당겨쓴 게 틀림없었다._
_품 안에서 따스하게 온기를 내뿜는 아내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잔뜩, 아주 잔뜩 녹아내릴 때까지 사랑해 주고 싶다는 욕망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_
***
...여보.
네?
나 지금... 아주 몹쓸 생각이 드는데,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