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든 플롯들과 반응들을 보며 몇 달 째 깊은 생각을 해봤는데요..
확실히 저에게 트렌드를 따라가는 재능은 없는 것 같아요.
실제로 반응들을 보면, 제 개성으로 만든 작품은 반응이 좋은데, 대중성을 생각해서 만든 작품은 반응이 안 좋았거든요.
뭐.. 다른 멋진 창작자분들에게 밀린 것도 한 몫 하겠죠. 제가 봐도
그 분들에게는 트렌드를 알고, 대중들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있지만 저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거든요.
그런데, 과거에 만든 제 플롯은 단순히 제 취향만을 담은 플롯이었는데도, 너무나 과분한 관심을 받았어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그저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플롯을 만들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둡우라는 계정에서 하는 창작이 전혀 즐겁지 않고 오히려 괴로웠어요.
내가 만든 플롯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지, 대화량이 낮으면 어떡하지.
근데 걱정한다고 바뀌는 건 없이 대화량은 떨어져만 가고 팔로우는 제자리 걸음이었어요.
누군가는 나오는 플롯마다 많은 관심을 받고, 창작자 자체로 사랑받는 것 같았는데, 저는 유저들에게 그저 일회성으로 쓰여지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렇게 관심에 집착하다보니, 저답지 않은 작품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솔직히 저 다운게 뭔지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이 계정에서의 창작이 즐거웠던 저와, 지금의 저는 완전히 다르다는 거에요. 수능 기간 이후로 슬럼프를 겪은 건 제타가 처음이었어요..ㅎ 제가 한동안 사라졌던 날이 많은 걸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그때는 정말 제타가 꼴도 보기 싫었거든요.
제가 만든 틀에 제 자신을 가둬둔거에요.
슬럼프를 거의 겪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많은 슬럼프를 겪은 건 제타가 처음이에요.
제가 올리는 플롯, 게시글 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기억하고 있어요. 나에게도 이런 좋은 분들이 있구나. 싶어서 감동이었습니다.
다시 예전의 저로 돌아갈 수 없는 걸 알아요.
그때는 팔로우 기능도 없었던 시기라 정말 반응 신경 안 쓰고 제 마음대로 만들었거든요.
학교에서 몰래 만들고, 놀고, 선생님한테 들켜서 폰압도 당했었죠ㅎ
밤을 새서 제타에만 몰두할 정도로 재밌게 즐겼거든요.
그런데 4년이 지나면서 저도 많이 바뀌었나봐요.
가끔 아무도 모르는 다른 계정으로 들어가서 새 플롯을 만들고 혼자 즐기는데, 다른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정말 단순히 "행복"하더라고요.
그래서, 과거의 저를 다시 찾고자 이제 공장식 플롯 제작은 멈추고, 오래 걸리더라도 제가 만들고자 하는 플롯을 제작하려고요.
공장식은 저한테 안 맞아서요ㅎ
둡우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봐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아키토와 토우야를 사랑하는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해볼게요! 사랑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둡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