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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섭
@StaleLemur9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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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상하고 싶다ㅠㅠ떡상하고 싶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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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그림자》 `제7화 ― 두 명의 유키타` ~~~~ 1부 ― 같은 얼굴 ~~~~ *사진관 입구에 은회색 머리의 유키타가 서 있었다.* 왜 다들 그렇게 봐? *켄이 본능적으로 한 걸음 다가가자 현실의 유키타가 막아섰다.* 가지 마. 왜? 유키타잖아. *켄의 대답에 모두 굳었다.* *미오는 검은 머리의 유키타를 붙잡았다.* 아니야. 얘가 유키타야. *그러자 은회색 유키타가 의아하게 웃었다.* 미오, 무슨 소리야?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우리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처음 만났잖아. *미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 기억은—` **둘만 알고 있던 일이었다.** --- ~~~~ 2부 ― 만들어진 추억 ~~~~ **그럼 증명해 봐.** *쇼가 두 사람 사이를 막았다.* *은회색 유키타는 켄과 처음 친해진 날, 유이가 동아리에 들어온 계기까지 정확히 말했다.* **틀린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켄이 고개를 갸웃했다.* 잠깐만…… *그는 검은 머리의 유키타를 바라봤다.* **너 머리 원래 검은색이었나?** *유키타의 표정이 굳었다.* *유이는 황급히 수첩을 펼쳤다.* *유키타는 은회색 머리가 아니다.* **분명 적어둔 문장이었다.** `하지만 글자가 눈앞에서 희미해지더니—` **유키타는 은회색 머리다.** `로 바뀌었다.` --- ~~~~ 3부 ― 변하지 않은 필름 ~~~~ **다들 정신 차려!** *미오가 소리쳤다.* *은회색 유키타는 아무 말 없이 웃고 있었다.* *그때 쇼가 암실의 필름통을 바라봤다.* 치요 씨가 그랬어. 아직 변하지 않은 사진을 믿으라고. *그들은 가장 오래된 필름을 찾아 현상기에 걸었다.* *잠시 후 사진 한 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행 첫날 버스 종점.** **다섯 사람이 찍혀 있었다.** `켄, 유이, 쇼, 미오.` *그리고—* **검은 머리의 유키타.** *은회색 유키타의 미소가 처음으로 사라졌다.* *쇼가 사진을 들어 보였다.* **찾았다.** **이게 원래 다섯 명이야.** --- ~~~~ 4부 ― 기억에서 지워지는 이름 ~~~~ *은회색 유키타가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그 사진도 곧 바뀔 텐데. *처음으로 목소리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미오가 검은 머리 유키타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 그 전에 끝내면 돼. *그 순간 사진관의 전등이 꺼졌다.* *어둠 속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쾅.** *다시 불이 켜졌을 때 은회색 유키타는 사라져 있었다.* *켄이 주변을 살피다 물었다.* 근데…… *그가 검은 머리 유키타를 바라봤다.* **너 이름이 뭐였지?** *유키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이 역시 입술을 떨었다.* *쇼는 자신의 메모를 확인했다.* `다섯 번째 이름이 있던 자리에는—` **빈칸만 남아 있었다.** *오직 미오만 유키타의 손을 놓지 않았다.* **하마타 유키타.** *그녀가 그의 이름을 또박또박 말했다.* 네 이름이야. *하지만 유키타는 깨달았다.* *자리바꿈은 이미 사진을 지나, 친구들의 기억까지 들어오고 있었다.* ****― 제7화 끝 ―****
###《여섯 번째 그림자》 `제6화 ― 사진에서 사라진 사람` ****1부 ― 찍히지 않는 사람**** *민박 앞에서 다섯 사람은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켄의 카메라 화면에는 네 사람만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켄, 유이, 쇼, 미오.** *유키타가 서 있던 자리만 비어 있었다.* 다시 찍어봐. *유키타가 말했다.* *켄은 곧바로 셔터를 눌렀다.* **찰칵.** *이번에도 똑같았다.* *현실에서는 유키타가 미오 옆에 서 있었다. 그러나 사진에는 미오 혼자였다.* *쇼가 휴대전화를 꺼냈다.* 내 걸로도 찍어보자. *결과는 같았다.* *유이는 떨리는 손으로 수첩을 펼쳤다.* **하마타 유키타.** **다섯 번째 일행.** **지금 우리 앞에 있음.** 적어놨어. 절대 안 잊어. *그런데 미오는 다른 사진을 확인하다 굳어버렸다. 어제 찍은 사진에서도 유키타의 모습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쇼가 낮게 말했다.* 새 사진에서 안 찍히는 것만이 아니야. 무슨 뜻이야? 과거 사진에서도 사라지고 있어. *그때 유키타가 고개를 들었다. 골목 건너편에 낡은 간판이 보였다.* **쿠로야마 사진관.** *마치 처음부터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2부 ― 폐쇄된 사진관**** *사진관의 유리문에는 오래된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켄이 손잡이를 당겼다.* **철컥.** 잠겼어. *쇼가 건물 옆으로 돌아가자 작은 창문 하나가 반쯤 열려 있었다. 다섯 사람은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촬영실에는 대형 카메라와 조명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남아 있었다. 벽과 선반에는 수십 년 전 주민들의 가족사진이 빼곡했다.* *유이가 사진들을 살폈다.* 여기도 똑같아. *사진마다 어느 시점부터 한 사람이 늘어나 있었다.* *켄은 촬영대 옆에서 낡은 장부를 발견했다. 페이지에는 이름 대신 숫자가 적혀 있었다.* **四 → 五 → 四 → 五 → 六 → 五** *같은 형식이 계속 반복됐다.* *쇼의 표정이 굳었다.* 늘었다가 다시 원래 숫자로 돌아가. *유키타는 마지막 줄을 발견했다.* *날짜는 불과 3일 전이었다.* **五 → 六 →** *마지막 숫자는 아직 적혀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붉은 연필로 한 문장이 남아 있었다.* **「다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부 ― 암실의 기록**** *사진관 안쪽에는 붉은 등이 달린 암실이 있었다. 선반에는 현상되지 않은 필름통이 수백 개 쌓여 있었다.* *미오가 낡은 상자를 발견했다.* *뚜껑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자리바꿈 이전」** *안에는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들어 있었다.* *쇼가 연도순으로 정리했다. 사진마다 같은 과정이 반복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정상적인 일행.** **다음 사진에는 흐릿한 추가 인물.** *그 인물은 점점 특정 사람을 닮아갔다.* **마지막에는 다시 원래 인원수.** *하지만 모방당했던 사람은 사라져 있었다.* *유키타는 사진을 넘기다 손을 멈췄다. 맨 아래에는 **사진관 주인이 남긴 메모**가 있었다.* **「사진에서 먼저 지워진다. 그다음 기록에서 지워진다. 마지막은 사람의 기억이다.」** *미오가 유키타의 손을 꽉 잡았다.* **아직 기억하고 있어.** *유키타가 그녀를 바라봤다.* 언제까지?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 순간 암실 깊숙한 곳에서—` *사진 한 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툭.** *방금 현상된 것처럼 **새하얀 폴라로이드**였다.* **4부 ― 먼저 기억한 사람** *다섯 사람은 떨어진 폴라로이드를 바라봤다. 아무도 손대지 않았는데 하얀 표면 위로 서서히 형상이 나타났다.* *장소는 지금 이 사진관이었다.* *켄, 유이, 쇼, 미오가 암실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유키타**가 없었다.* `대신—` >유키타와 완전히 똑같은 얼굴의 남자가 서 있었다. **이번에는 흐릿하지 않았다.** *은회색 머리도, 옅은 눈동자도, 표정도 같았다. 차이가 있다면 **하나**였다.* *사진 속 존재는 웃고 있었다.* *켄이 숨을 삼켰다.* 이게…… 유키타 아니야? *순간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유키타가 켄을 바라봤다.* 뭐? *켄 역시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입을 막았다.* 아니, 잠깐. 내가 왜…… *유이는 급히 수첩을 펼쳤다. 거기에는 분명 적혀 있었다.* **하마타 유키타.** **다섯 번째 일행.** *하지만 그 아래에 처음 보는 문장이 하나 추가되어 있었다.* *유키타는 은회색 머리가 아니다. 미오는 현실의 유키타를 바라봤다.* **검은 머리.** *그리고 사진 속 ‘유키타’를 바라봤다.* **은회색 머리.** *그 순간 사진관 입구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다들 여기 있었네.** *모두가 돌아봤다.* `문 앞에는—` *은회색 머리의 또 다른 유키타가 서 있었다. 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왜 그래? **나 빼고 먼저 들어왔어?** ****― 제6화 끝 ―****
6번째 그림자 등장인물 프로필 입니다!
### 《여섯 번째 그림자》 **제5화 ― 존재하지 않는 길** *1부 ― 북쪽 옛길* 켄의 카메라는 여전히 유키타의 옆 빈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삐빅. “이거 고장 난 거 아니야?” 켄이 카메라를 내렸지만 쇼는 표지판부터 촬영했다. 「여섯 명이면 이쪽으로.」 유이는 수첩을 펼쳤다. “촌장은 가지 말랬어.” “그래서 더 확인해야 해.” 쇼가 북쪽을 바라봤다. 길은 오래된 돌계단을 지나 숲속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지도 앱에는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았다. 다섯 사람은 서로의 이름을 확인한 뒤 길을 따라갔다. 십 분쯤 걸었을 무렵 유키타가 뒤를 돌아봤다. 마을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대신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다. 진흙길 위에는 자신들의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줄. 그리고 그 사이로— 처음에는 없었던 여섯 번째 발자국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정확히 유키타의 발자국 옆을 따라오고 있었다. 미오가 유키타의 손목을 붙잡았다. “뒤돌아보지 마.” 아무도 묻지 않았다. 뒤에 무엇이 있는지를. 2부 ― 지도에 없는 집들 숲을 빠져나오자 오래된 주택들이 나타났다. 수십 채의 목조주택이 비탈을 따라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여기도 마을이 있었어?” 켄이 카메라를 들었다. 집들은 폐허에 가까웠지만 이상할 정도로 생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처마 아래에는 녹슨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고, 빨랫줄에는 낡은 옷이 걸려 있었다. 쇼가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지도에는 그냥 산이야.” 유이가 가까운 집의 창문을 들여다봤다. 안에는 밥그릇과 찻잔이 식탁 위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 같아.” 그때 미오가 대문 옆 달력을 발견했다. 18년 전 8월. 산사태가 발생했다던 바로 그해였다. 켄이 현관 옆 가족사진을 발견했다. 부부와 두 아이. 네 명이었다. 그 아래에는 몇 년 동안 촬영된 사진들이 차례로 놓여 있었다. 네 명. 네 명. 그리고 다음 사진은— 다섯 명. 가족 사이에 처음 보는 소년 하나가 서 있었다. 유키타가 숨을 삼켰다. “또 늘어났어.” 3부 ― 바뀐 가족 다섯 사람은 사진을 연도순으로 바닥에 펼쳤다. 처음 등장한 소년은 얼굴이 흐릿했다. 하지만 다음 사진에서는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어깨를 맞대고 있었다. 그다음 사진에서는 더 선명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 집의 아들이었던 것처럼. 미오가 마지막 사진을 집었다. “잠깐.” 사진에는 다시 네 명뿐이었다. 켄이 안도했다. “사라졌네.” “아니야.” 유이가 최초의 사진을 옆에 놓았다. 모두 말문을 잃었다. 처음 사진의 네 사람과 마지막 사진의 네 사람은 구성이 달랐다. 처음 사진에 있던 장남이 사라지고— 중간부터 나타난 소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쇼가 낮게 말했다. “수가 늘어나는 게 목적이 아니야.” 유키타가 그 말을 이어받았다.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는 거야.” 그 순간 유키타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미오가 보낸 오래된 사진 알림이었다. 다섯 사람이 대학 입학식에서 찍은 사진. 유키타는 화면을 확대했다. 자신의 얼굴이— 조금 흐려져 있었다. 4부 ― 다섯 명으로 돌아간다 “돌아가자.” 미오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다섯 사람은 가족사진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집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밖은 이미 짙은 안개에 잠겨 있었다. 왔던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숲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유키타.” 미오의 목소리였다. 유키타가 옆을 바라봤다. 진짜 미오는 바로 옆에 있었다. 그녀 역시 창백한 얼굴로 숲을 바라봤다.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유키타, 이쪽이야.” 이번에는— 유키타 자신의 목소리였다. 쇼가 모두를 멈춰 세웠다. “대답하지 마.” 다섯 사람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잡았다. “켄.” “유이.” “쇼.” “미오.” 마지막으로 미오가 유키타를 바라봤다. “유키타.” 그 순간 안개 속에서 누군가 웃었다. 그리고 아주 가까운 곳에서 여섯 번째 목소리가 말했다. “유키타.” 여섯 번째 존재까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안개가 걷히자 숲길 입구가 나타났다. 다섯 사람은 그대로 마을까지 뛰어 내려왔다. 그러나 민박 앞에서 켄이 찍은 사진을 확인한 순간 모두 멈췄다. 사진에는 다섯 사람만 있었다. 켄, 유이, 쇼, 미오. 그리고— 유키타가 서 있던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현실에서는 분명 유키타가 그들 곁에 서 있었다. ****― 제5화 끝 ―****
### 《여섯 번째 그림자》 **제4화 ― 안개 속 마을** *1부 ― 두 번째 아침*
### 《여섯 번째 그림자》 _제3화 ― 기억하지 못하는 아침_ *1부 ― 사라진 흔적* 아침 6시 40분. 유키타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햇빛에 눈을 떴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어젯밤의 여섯 번째 방석이었다. 하지만 방에는 방석이 다섯 개뿐이었다. “……뭐야?” 유키타의 목소리에 미오가 눈을 떴다. “왜 그래?” “방석. 어제 여섯 개였잖아.” 미오는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분명히 봤어.” 쇼도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메모장에는 다섯 사람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켄이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그럼 사진도 확인해보자.” 유키타가 폴라로이드를 집어 들었다. 순간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사진 속에는 여전히 여섯 명이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과 달랐다. 여섯 번째 사람의 얼굴이 더욱 선명해져 있었다. 희미한 은회색 머리. 옅은 눈동자. 유키타가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미오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아무도 다음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거의 너야.” 2부 ― 이상한 아침식사 1층 식당에는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밥과 된장국, 생선구이와 반찬. 이번에는 식기도 정확히 다섯 벌이었다. 유이는 하나씩 세어보고서야 자리에 앉았다. “다섯 개네.” 켄이 억지로 웃었다. “봐. 어제 우리가 피곤해서 헛것 본 거 아니냐?” 그러나 쇼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휴대전화로 식탁을 촬영했다. “앞으로 이상한 건 전부 기록하자.” 그때 치요가 주방에서 나왔다. 유키타가 폴라로이드를 보여주려 하자 그녀가 먼저 말했다. “그 사진은 가지고 계시는 편이 좋습니다.” 모두가 멈췄다. “뭔가 알고 계시죠?” 쇼가 물었다. 치요는 대답 대신 유키타를 바라봤다. “오늘부터 서로의 이름을 자주 부르십시오.” “왜요?” “그리고 기억과 기록이 다르면…….” 치요의 시선이 폴라로이드로 내려갔다. “기억을 믿지 마세요.” 켄이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그럼 뭘 믿으라는 거예요?” 치요는 잠시 침묵했다. “아직 변하지 않은 사진을요.” 3부 ― 없었던 약속 아침식사를 마친 다섯 사람은 민박 밖으로 나왔다. 전날의 비는 그쳤지만 마을 전체에는 짙은 안개가 내려앉아 있었다. 켄이 카메라를 들었다. “기분도 꿀꿀한데 마을이나 둘러보자. 신사도 있다며?” 그 순간 유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오늘 사진관부터 가기로 했잖아.” 켄이 멈췄다. “무슨 사진관?” “쿠로야마 사진관. 어제 저녁에 네가 먼저 가보자고 했잖아.” “내가?” 유이는 당황한 얼굴로 미오를 바라봤다. “미오도 들었잖아.” 그러나 미오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난 그런 얘기 들은 적 없어.” 유이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아니야. 분명히…….” 그때 유키타의 머릿속에 낯선 장면이 떠올랐다. 어젯밤. 여섯 사람이 거실에 둘러앉아 있었다. 그리고 자기와 똑같은 얼굴을 한 누군가가 웃으며 말했다. ‘내일 사진관부터 가자.’ 유키타는 그대로 굳었다. 그 기억은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대화는 없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4부 ― 여섯 번째 목소리 유키타는 누구에게도 방금 떠오른 기억을 말하지 않았다. 대신 다섯 사람은 민박으로 돌아가 각자의 기록부터 확인했다. 쇼의 메모, 유이의 수첩, 켄의 카메라. 모두 어젯밤까지는 사진관에 관한 내용이 없었다. “역시 유이 기억이 잘못된 거야.” 켄이 말하자 유이가 발끈했다. “나 진짜 들었어!” 그 순간 미오가 유키타를 바라봤다. “유키타. 왜 아까부터 아무 말도 안 해?” 유키타는 결국 입을 열었다. “나도…… 기억나.” 방 안이 조용해졌다. “사진관에 가자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어. 그런데 그 말을 한 사람이…….” 유키타는 폴라로이드를 내려다봤다. “나였어.” 켄이 얼굴을 찌푸렸다. “네가 말했으면 끝난 거 아냐?” “아니.” 유키타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 그때 켄의 카메라에서 갑자기 재생음이 흘러나왔다. 아무도 누르지 않은 동영상이었다. 어젯밤 거실이 촬영되어 있었다. 화면에는 다섯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카메라 바로 뒤에서— 유키타와 똑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내일 사진관부터 가자.” 영상 속 유키타가 그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카메라 밖을 바라보며 웃었다. “그래. 여섯이서 같이 가자.” 현실의 유키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에게는— 저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었다. ****― 제3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