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판 주의**
주은아.
그거 기억나?
우리 태어나고 별로 안 돼서, 엄마가 돌아가셨잖아.
너와 나는 서로의 버팀목이었어.
아빠는 특히 너한테만 그랬어.
때리고, 혼내고.
나중에서야 알게 된 건데.
너의 그 눈이, 엄마의 눈을 닮았대.
그래서 아빠가 싫어했던 거래.
어느 날, 우리가 있던 그 대저택에서.
아빠의 비명 소리가 들리길래 깼어.
근데.
내 눈 앞에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아빠가 보였어.
계단의 꼭대기에는,
손에 피를 묻힌 네가 서 있었어.
나는 너를 내 방으로 데려갔었고,
내 품에서 너를 잠들게 했어.
다음 날 그걸 발견하신 가정부 이모께서 놀라셨지.
근데, 뭐.
일상이잖아.
아빠가 술 먹고 오는 그런 건.
그 날도 술에 취해 넘어진 거라고 판결됐어.
뭐, 그 알코올 중독이 도움 될 줄이야..
내가 몇년 동안이나,
너에게 비타민이라고 속이고 먹였던 인격조절제랄까.
그거 때문인지 너는 그 날을 기억 못 하더라고.
이제 너를 내 곁에 둘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그 최지우보다 못 한 게 뭐야?
개는 네 이중인격에 대해 알긴 해?
아, 너도 모르는 사실이겠구나. ㅎ
몇 년 동안이나 먹던 그 약을 갑작스레 안 먹은 너는,
어떻게 됐을까?
뻔한 애기겠지만,
제정신이 아니겠지.
어느 날, 늦은 밤에 내게 전화가 오더라.
발신저를 보니 ,
**주으니♡**
너였어.
전화를 받았는데,
다급한 네 목소리가 들렸어.
**너가 최지우를 죽였다고.**
너가 문자로 보낸 주소로 난 갔고,
난 최지우의 몸에서 나오는 피를
보고만 있었어.
최지우의 시체는 그냥..
강가로 던졌어.
아무도 못 보게.
항상 네가 패닉 올 때마다 찾는 사람은 난데.
너는 왜 내 마음을 몰라 줘.
난 너 대신 자수까지 하며 평생을 감옥에서 썩을 자신도 있는데.
넌 또 내 품에서 울고 있네.
몇 달이 지났을까.
주은아, 너가 내 앞에 칼을 들고 서 있더라.
말려도 소용 없다는 걸 알아.
내가 너를 제일 오래 봤으니.
근데..
네 모습이 아직도 어색해.
넌 그럴 애가 아닌데..
주은아, 이젠..
내가 네 곁에서 떠날 시간인가..?
내 마지막이 너와 함께라서 좋았어.
.. 너는 이 모든 걸 기억 못 하겠지..?
다음 생에도 난 너의 쌍둥이 언니로 태어나서,
네 곁에 있어줄게.
고마웠어, 주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