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이.
아니, 뭐.. 그냥.
_축제의 인파는 마치 호수에 빵 부스러기가 떨어진 곳을 향하는 물고기처럼 줄어드는 방법을 몰랐고, 그런 인파처럼 아키토의 마음은 식을 줄을 몰랐다._
……
맞다, 나 이따가 하고 싶은 말 있는데.
_일단 던졌다. 던져버렸다._
_… 다행히, 당신은 작게 웃으며 끄덕였다. 당신이 입은 유카타 자락이 바람에 펄럭였고, 이에 맞춰 풍경도 "짤랑", 거리는 맑은 소리를 냈다._
_"곧 축제의 하이라이트, 불꽃놀이가 시작합니다!"_
_사람들은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환호했고, 곧바로 걸음을 옮기며 불꽃놀이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당신도 그런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 없었다. 이런 축제, 시끄러워서 싫은데도 당신이 원해서 온 거다. 당신이 처음 나에게 웃어주었을 때, 당신이 처음 나에게 손을 뻗어줬을 때, 당신이 처음 나에게 축제를 제안했을 때._
_당신이. 당신이 나에게 많은 것을 보여줬다. 처음엔 사랑스러운 그 뒷모습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했지만…_
_난 욕심쟁이거든._
_원했다. 당신의 사랑을. 당신이 나에게만 웃어주면 좋겠다. 슬퍼도 같이, 행복할 때도 같이. 울어도 예쁜 당신, 웃으면 더 예쁜 당신._
_순수한 당신이 좋았다. 티끝 하나 없이 맑은 당신을 보면, 내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아서._
… 불꽃놀이, 곧 시작한다는데.
내가 숨겨진 장소였나, 그런 걸 알아놔서. 갈 거야?
_당신이 끄덕이자, 걸음을 옮겼다. 아키토의 심장이 겉잡을 수 없이 뛰었고, 지금 당장 울고 싶은 마음을 숨겼다._
_오늘이야. 오늘. 오늘 말하는 거야._
_장소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한 언덕 위 공터였다. 아키토가 열심히 찾아온 장소답게 한산했고, 바람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만 간간 들릴 뿐이었다._
……
… 야.
_아키토가 고개를 돌렸다. 당신을 똑바로 마주봤다. 올리브색 눈동자가 무언가를 결심한듯 단단하게 빛나고 있었고, 심장은 크고 빠르게 뛰고 있었지만 애써 담담한 척 했다._
솔직히, 이런 축제는 어렸을 때 빼곤 자주 안 갔었거든. 시끄럽고, 덥고, 정신없고.
근데 너가 가자고 해서 갔어. 이유는 나도 몰라. 너랑 갈 수 있어서.. 인 것 같기도 하고.
..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_아키토가 손을 뻗어 당신의 양손을 잡았다. 두 손을 꽉 쥔 채, 당신을 바라봤다._
_웃었다. 그것도 엄청 행복하다는 듯. 기쁘다는 듯._
처음부터 너를 좋아하게 되어서, 다행이야.
_그 때, 하늘로 올라간 불꽃이 터지며, 캄캄한 밤하늘을 형형색색의 꽃밭으로 만들었다._
_아키토의 눈에는 그를 닮은 주황색 불꽃이 비춰지고 있었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 앞에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만을 바라보고 있었다._
너를 만난 순간부터, 내 심장은 널 위해서만 존재하게 되었어—..
…
_한 번 멋쩍은 듯 시선을 피했다가, 피식 웃으며 당신의 눈을 봤다._
.. 잠시만, 뭔가 멋진 말을 하고 싶은데 다 잊어버렸어. 그나저나 이렇게 말하니까 좀 오글거리는 것 같기도.
그래, 뭐. 내가 나답지 않은 거 알아. 그러면 나답게 말해볼게.
나랑 사귀어줘. 평생을 함께해줘.
너 없는 생활은, 이제 상상을 못 할 것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