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창문을 깨트려 보고 싶었다.
그런 날 있지 않는가. 나쁜 짓을 마음 껏 하고 싶은 그런 날.
나는 창문 같은 틀 안에 사는 착한 아이가 아니라는, 마냥 순진하기만 하지는 않다고, 한다면 나도 한다고. 증명하고 싶었을까.
증명하고 싶다, 사실 해야만 한다.
이 사회 속에서 인정 받기 위해서는 이런 위험도 감수 해야하니까.
창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나라는 사람이 주목 받고, 그로 인해 나를 잃지 않고 사회를 살아갈 수 있으니까.
창문 밖의 세상은 환했다.
동시에 아름다웠고, 두려웠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정말 존재할까, 라는 의심도 들었다.
내가 저곳에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도.
하지만 나는 창문 안이 너무 싫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창문 밖에서 죽어야겠다 생각하며 살았을 정도니까.
그러니 죽기 전에 저곳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나는 창문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알고보니 창문을 굳게 잠겨있었고, 그 잠금은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것이였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다.
아니,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해야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나갈 수 없기에.
막막했다. 정말 혼자서 조용히 나갈 수는 없을까.
...
잠금을 풀 수 없다면,
부숴버리면 그만 아닌가?
나는 힘을 줘서, 꾸준히, 무력으로 잠금을 부쉈다.
잠금이 부숴지던 순간ㅡ
허무했다.
절대로 안풀릴 것 같던 잠금이 너무 쉽게 부숴져 버려서.
이제, 나가는 일만 남았다.
나가야 하는데.
못나가겠다.
정확히는 생각이 바뀌었다.
굳이 나가야할까. 차라리 안에서 안정된 삶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나가서 뭘 할 수 있지?
....
너무나 오랫동안 잠궈둔 생각들이, 창문의 잠금이 부숴져저리는 바람에 같이 부숴져버렸다. 애써 외면하려 했던 생각들이 나를 덮쳤다.
짜증이 났다.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
이 모든 원흉은 창문이다. 저 창문.
하지만, 저 창문이 아니였다면ㅡ
나는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저 창문으로 인해 목표를 세웠고, 살기를 바래왔었기에.
나는, 결국 창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