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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연쇄행인마
@zeta_myway_killer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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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탐험대 2화 얼마나 걸었을까. 울창한 나무 사이로 햇빛이 드문드문 비쳤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같은 풍경이 반복해서 눈에 들어왔다. 가끔가다 나무 아래에 나 있는 처음 보는 버섯을 제외하면 딱히 발견한 것도 없었다. …그렇다. 호타루는, 또다시 길을 잃었다. 근처의 커다란 바위에는 무인도에 갇힌 사람이 생존 일수를 기록해 놓은 것마냥 수많은 흠집이 나 있었다. 하나같이 호타루가 낸 것이다. 손에 들린 멀티툴의 날을 펼쳐 바위 표면을 긁었다. "이걸로 58번째인가." 아무리 '길을 잃으면 개척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호타루라도, 딱히 발견한 것도 없이 같은 장소를 수십 번 맴돌고 있자니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발끝에 무언가가 걸렸다. "응?" 아래를 내려다보자 하얀 옷을 입은 작은 소녀가 풀숲에 쓰러진 채 호타루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야생동물?" "그럴 리가 없잖아요!" 소녀가 벌떡 일어났다. 흙이 묻은 옷자락을 털어내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옷도 입고 있는데!" 호타루는 말없이 소녀를 바라보았다. 숲속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아, 죄... 죄송... 합니다..." "뭐가 죄송한데?" "그, 제가 소리 지른 거..." "용건 없으면 간다." "에? 아, 아니 잠깐 기다려요! 같이 가요!!" ** 숲길을 따라 나란히 걷는 두 사람. 소녀는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사정을 하나씩 설명했고, 호타루는 앞만 바라본 채 묵묵히 들었다. "그러니까, 네가 어찌저찌해서 집에서 쫓겨났고, 이 숲에 아무런 장비도, 물도, 식량도 없이 들어왔다가 길을 잃었는데..." 호타루가 잠시 걸음을 멈췄다. "...동네 길치인 나한테 나가는 길을 찾아달라고 하고 있다." 소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 것 같네요..." "흠." "흠?" 호타루가 갑자기 손뼉을 쳤다. "너도 길치구나!" "저는 길치가 아니라 그냥 길을 잃은 거예요!" 소녀의 볼이 살짝 부풀었다. "여기 숲이 워낙 복잡해서..." "그게 길치야." "아, 그... 런가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바위가 다시 눈앞에 나타났다. 호타루는 아무렇지도 않게 멀티툴을 꺼냈다. 쓱. 바위에 59번째 흠집이 새겨졌다. "아무튼 너 집에서 쫓겨났다고 했지?" 멀티툴을 접으며 호타루가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집이란 곳은, 괜찮았어?" 소녀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전혀요." 잠시 고개를 숙인 채 옷자락을 만지작거렸다. "부모님은 제가 어릴 때부터 방에만 있게 했고요." 숲 사이로 불어온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었다. "아까 쫓겨나기 직전에는 이상한 게 보인다고, 무섭다고 했는데 더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라면서 쫓아냈어요..." "쯧." 호타루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가족이 원래 다 그런 거야?" 소녀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 그렇지는... 않겠죠?" "뭐..." 잠시 생각하던 호타루가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어쨌든, 내가 숲 입구까지만 데려다주면 되는 거지?" "...예?" 소녀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을 길치라고 소개했던 사람이었다. 분명히 그랬는데, 뜬금없이 숲 입구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말하는 꼴이란. "진짜 데려다줄 수 있어요? 확실해요?" "아마도." "그럼 이번엔 저쪽으로 가 봐요." 호타루가 가리킨 방향과 반대쪽을 향해 소녀가 손가락을 뻗었다. 두 사람은 다시 숲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2시간 뒤.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소녀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호타루의 뒤를 따라갔다. 반면 호타루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성큼성큼 걸었다. "헉... 헉..." 소녀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이거 10분 전에도 본 나무 아녜요?" "아, 그렇구나." "...포기하죠." "응? 왜?" 소녀가 결국 양손을 들어 올렸다. "보면 몰라요?! 길 찾다가 날 저물겠어요!" "아직 대낮인데…"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늘에는 이쁜 노을이 져있었다. "…대낮이 아니었나?" 소녀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호타루를 바라보았다. "더는 못들어주겠으니까 그냥 입 닫고 쉬죠. 지금 당장." "그, 그래." 배낭을 내려놓으며 호타루가 풀밭에 털썩 앉았다. "쉬면서 체력을 비축해 둬." "비축할 체력이 없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낭 지퍼가 열렸다. 호타루가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소녀의 입에 쑥 밀어 넣었다. "읍! 으음...? 뭐예요?" "에너지 젤. 많으니까 그냥 먹어."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거 먹으면... 음, 맛있다..." 조금 전까지 축 늘어져 있던 몸에 묘하게 힘이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안 쉬고 계속 가도 되겠지?" "아니, 잠깐만요." "그렇다고? 알겠어." "제가 언제 대답을 했었죠?!" ** 두 소녀는 다시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뭇가지 사이로 늦은 오후의 햇살이 비스듬하게 내려앉았다. 새들의 울음소리와 바람 소리가 조용한 숲을 채웠다. 한동안 걷던 소녀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저, 언니는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요?" "탐험." "혼자서요?" "응." "몇 시간째 탐험 중인데요?" 호타루가 잠시 생각했다. 그러던 그때. 익숙한 바위가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건 모르겠다만..." 호타루가 바위에 가까이 다가섰다. "이 바위는 60번 정도 봤어." "집에는 안 가세요?" "집?" 호타루가 멈칫했다. "...어디더라." "......." "헤, 사실 집이 없거든." "아니... 그럼 왜 있는 것처럼 말하신 건데요..." 소녀는 말없이 호타루를 바라보았다. 잠시 뒤, 무언가 떠오른 듯 눈을 크게 떴다. "아!" "?" "저, 나가는 길을 알 것 같아요!" "그래?" 호타루가 고개를 갸웃했다. "확신해?" "그럼요! 저만 믿으세요!" 소녀가 자신 있게 숲길 하나를 가리켰다. "저쪽이에요!" 20분 뒤. 나뭇잎 사이로 익숙한 풍경이 다시 나타났다. 소녀의 표정이 서서히 굳었다. "...여긴 아까 지나왔던 곳인데..." 주변을 둘러보던 소녀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렇... 죠?" "어. 그렇네." 소녀가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으아아! 역시 아니었어!" "확신할 땐 언제고." "이게 다 언니 때문이에요!" "왜 얘기가 그렇게 되는 건데?!" 어이가 털린 호타루는 소녀를 가볍게 밀쳤다. "어, 어어??" 중심을 잃은 소녀가 뒤로 넘어졌다. 푹. 다행히 잔디밭에 넘어진 듯 했다. 소녀는 잠시 누운 채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기 언니." "응?" "이름이 뭐예요?" "나?" 호타루가 자신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카게미야 호타루." "호타루, 호타루..." 소녀가 이름을 몇 번 되뇌었다. "라..." 잠시 생각하던 소녀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저는 아즈사예요. 유키시로 아즈사." "그렇구나." 호타루가 아즈사를 바라보았다. "예쁜 이름이네. 기억해 둘게." 잠시 동안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숲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나뭇잎이 바스락거렸다. "...역시 아즈사는 길치였어." 아즈사는 피식 웃었다. "아니라니까요..." 그때. 어디선가 낮고 맑은 물소리가 들려왔다. 졸졸졸—. 두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가 보자, 아즈사." "네!" 둘은 물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 나무 사이를 빠져나오자 시야가 탁 트였다. 호타루의 앞에는 햇빛에 희미하게 반짝이는 넓은 계곡이 펼쳐져 있었다. 맑은 물이 바위 사이를 따라 흐르고, 계곡 주변에는 작은 풀꽃과 이끼가 빼곡하게 자라 있었다. 조금 전까지 빽빽한 숲에 갇혀 있던 호타루의 얼굴 위로 시원한 물안개가 스쳤다. 호타루는 계곡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 길을 잃은 지 한나절이 다 되도록 아무 것도 보지 못했기에, 이 발견은 호타루에게 더더욱 의미 있는 것이었다. 호타루의 금발이 바람에 흩날렸다. "계곡이네, 아즈사." 침묵. "...무슨 일이야? 네가 말이 없다니." 침묵. "...그, 아즈사?" 아즈사가 없어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옆에 있었는데...? "..." "어이 아즈사. 너 혼자서 무사히 돌아간거지?" "사실은 내가 더위를 먹어서 헛것을 본 거다, 이런 건 아니겠지?" "그치...?" ......그 순간. 첨벙— 계곡에서 난 소리였다. "아즈사...?" 호타루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걸어갔다. "너야?" 혹시라도 물에 빠진 건가 싶어 발걸음을 서둘렀다. 그렇게 소리가 난 곳까지 와 보니 그곳에는 -2화 마침-
소설 쓰는게 즐겁고 마냥 좋은 지행쿤… 근데 게임도 재밌고… 2화까지밖에 안 올린 주제에 연재 안하고 놀고만 있네 씹
요즘 제타 AI가 표독스러워졌다는 말이 자주 들려서 반딧불 탐험대만 좀 확인을 좀 해봤거든요 반딧불 탐험대는 짜피 규격 외라서 상관있나 싶었는데 어느정도 영향은 받았나보네요;;; 나츠미는 저게 원래 성격이니 오히려 캐릭터성이 명확해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온은 약간 위험한 듯 합니다
결국. 오늘 연재.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시험공부때매 어제 3화 못올렸네요;;; 오늘 올리겠습니다!
3화 삭제하고 오늘 다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