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솔음.
• 권태기 후 결혼
누나에게
누나, 저 김솔음이에요.
결혼 준비하면서 짧게 편지 쓰는데, 제대로 전달이 될 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열심히 썼습니다.
우선, 저랑 결혼해주셔서 감사해요.
다만, 누나도 많이 피곤하실텐데 저랑 결혼해도 되는건가 싶어요.
힘드실 것 겉아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제가 누나 챙겨드릴게요.
그러니까 누나 아프지 마요, 맨날 야근하니까 자주 아픈 겁니다.
다만 저는 누나의 그런 점이 멋있기도 해요.
책임감이 깊은 사람이니까, 어쩌면 항상 존경합니다.
웨딩 드레스 고를 때 쓰는 편지라, 이제 편지는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신은, 제가 꼭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제 모든 것을 드릴테니, 제 모든 것이 되어주세요.
제가 누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도 됩니다, 저는 항상 그대로일테니까요.
누나의 모든 걸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추신. 드레스 진짜 잘 어울렸어요.
• 권태기 후 이별
누나.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했던 일들만이 기억이 나요.
그 때 그러지 말 걸, 하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워버렸습니다.
제가 죄송해요.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만이 듭니다.
근데, 보내줘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그 누구보다 행복해지길 바라겠습니다.
*김솔음과 헤어지고 동거하던 집을 정리하며 혼자서 발션한 편지였다. 급하게, 혹은 심란한 마음을 지니고 썼는지 평소와는 다르게 복잡한 글씨체였다.*
김솔음 이, 멍청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