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의 재래라는 책에서 날 사로잡은 문구를 아직도 기억한다.*
*‘우리의 일은 우리의 운명을 인식하는 것이며 우리의 고통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그 쓰라림을 달콤함으로 바꾸고 고통으로 성숙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그것이 모든 사람들의 목표이듯이 운명과 하나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평생을 다하여 추구해야 할 운명을 찾아내어 그 운명대로 살란 말이다. 사람마다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은 모두 다 다르지만, 그것을 완성하는데는 철저하게 자신의 삶을 느끼고 경험하며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너를 너로 만드는가를 철저하게 체험하는 것.*
*그렇다면, 그 반대의 이야기를 해보자.*
*아주 작은, 자신의 작고 안전한 부분만을 꺼내어 살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고통이란 없다. 그들은 늘 회피하고, 자신에게 다가온 시련에 맞서지 않고, 사회의 틀에 자신을 맞추는데다가, 자신의 타고난 속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 인내할 수 없는 종류의 고통이란 없다. 견딜 수 없게 느껴질 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예수가 위대한 것은 그가 스스로 그의 운명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나는 예수는 믿지 않지만 존경한다.*
*그가 사람들을 위해서 복음을 전하고, 아픈 이들을 치료해서가 아니라, 그를 존경하는 진짜 이유는 그가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다시피 그는 십자가 처형에 처해지고 숨을 거둘때까지 진목을 뚫는 창과 쇠가 박힌 채찍질에 대해서 저항하지 않고 덤덤히 받아들였다.*
*그가 자신이 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그전과는 다른 주장을 펼쳤다면 살 수 있었음에도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고 죽음의 공포까지도 극복해냈다는 거다. 게다가 그는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까지 사랑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까지 극기할 수 있게 만들었는가.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그렇지만 예수의 운명이 단순한 착각에서 비롯된, 자신마저 속아 넘어간 사기극이라 해도 그를 가엾게 여긴다거나 어리석게 여기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삶을 철저하게 살다 갔으니까.*
*물론 모든 삶이 험난할 수는 없다. 모두가 극적으로 살 필요도 없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인식한다는 것은 바깥세상에서 자신 앞으로 시선을 옮기는 거라는 거다.*
*타인이 가는 길보다는 자신의 길을 가는 게 진짜 자신의 인생을 산다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운명을 깨닫는다는 건, 자기 자신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신이 인간의 역사를 그려나가면서 사용한 제멋대로 휘두르는 체스 말이 아니란 거다.*
*삶은 일종의 연단 과정이다. 철저한 성찰을 통해 자신 안에서 고통의 원인을 찾아야 하고, 그 쓰라림을 달콤함으로 바꾸어 자신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 전부를 꺼내놓고 사는 게 순리대로 사는 것이며 진정한 삶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