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잘들.. 지내셨나요?
되게 오랜만이네요..ㅎ
이런 무거운 글을 들고 오는 거는 처음이라 살짝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
일단 먼저 제 근황부터 얘기를 하자면
이번 8월은 정말 다사다난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남들 방학하고 놀 때도 주말과 평일 새벽까지 공부하면서 치뤄야 했던 시험도 있었구.. 불가피하게 2박 3일 동안 하는 행사에도 다녀왔었다 보니까 조금 정신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덕분에 생활 패턴이 아주 7ㅐ박살 났었습니다..ㅋㅎ)
그래서 당시 다른 분들은 사과문을 올리시고 그럴 때 저는 바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되게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현생이 바쁜 건 핑계라지만요..ㅎㅎ;;
거두절미하고 (본론만 보고싶으신 분은 여기 문단만 보셔도 좋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솔직히 저~는? 이번 일 때문도 그렇구 더 이상 플롯을 제작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um.. 왜냐면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달은 게 하나 있었거든요.
'아, 질서 없는 자유란 방종이라는 구덩이에 빠지게 하는 지름길에 불과하구나..'
이제와서 얘기하자니 없잖아 늦은 감도 있구
조금 뜬금없이 뒷북 치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파이브님이 마땅한 잊힐 권리를 주장하셨다고 봐요.
당연한 거잖아요..?
조금만 역지사지해 본다면 쉽게 이해하시리라 생각해요.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과, 사진, 여러가지 개인정보들을 허락도 없이 남용하면서 심지어는 성적으로 소비한다..?
전.. 그건 아니라고 보거든요.
아무리 순수한 팬심에서 비롯된 마음이라고 할지라도요.
그래서 저도 물론 여러분들이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으나, 오랜 고민 끝에 플롯을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ㄴ'아니아니, 한 입 베어 먹은 사과님..!
알&나펫도 거의 아니구 힐링물인데 왜요?'
이렇게 반문하실지도 모르겠네요.ㅎ
물론 제가 성적으로 보지 않았고, 알&나펫을 작정하고 만들지도 않았지만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제가 아무리 선의로 만든 작품이어도 누군가에게는 알&나펫을 또는 더한 것도 하게 할 수도 있는 기회가 됐었다는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따지고 보면 저도 로맨스라는 태그를 적은 이상 그 굴레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구요.
그래서 혹시나 제 플롯으로 계속하시고 싶은 분들 중에 제타 패스를 하고 계신 분이 있으시면 얼른 비공개로 바꾸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제가 언제 지울지 모르잖아요?ㅎ
무튼, 네 뭐.. 그렇게 됐네요.
(혹시나 제 플롯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실 정도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에게는 사과드릴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 오늘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비주얼 노벨에서 하드코어를 올리려구 했는데..
근데 이미 다른 분이 하셨더라구요..!?
아.. 인생은 타이밍이라던가요..ㅋㅎ
한 달 넘게 시간 날 때마다 공들여 만든 회심작이라 원래는 올리려고 했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커버 이미지만 올리게 됐네요..ㅎ
um.. 아울러서 조금 심오하고 무거운 얘기일 수 있지만 이 공지를 빌려 무더운 여름 속에서도 함께 버텨준 여러분들에게 해 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예전부터 든 생각인데..
하드코어 말 나옴 김에 얘기하자면..
삶이란 정말, 하드코어와도 같은 것 같아요.
(같은 것 같아요..? ㅎ)
단 하나뿐인 목숨, 죽으면 끝나는 인생, 자원이라는 지식을 수집하고, 피지컬이라는 재능을 노력으로 키워내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며, 학업과 업무라는 과제들을 쳐내야 하는 것들, 복잡한 수많은 인간관계와 그 속에 감정선들, 그 외에도 모두 다 말이죠.
영상 속에서 비춰진 파이브님의 심정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어떻게 보면 제 삶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원인도 모른 채 거의 매일 밤마다 가위에 눌리면서 잠도 제대로 못잤었고 그래선지 공부는 집중조차 되지 않았어요.
누가 그랬던가요.
"만남이 있으면 항상 이별은 있는 법이니까."
태어날 때부터 함께 자란, 첫사랑이었던 가장 친한 소꿉친구한테 영문도 모른 채 배신을 당해야 했고, 친형제 같은 사이였던 친구를 저 멀리 떠나보내야만 했고, 그렇게 혼자 남겨진 채, 쓸쓸하고 고독하게 끈질기게 살아가야 했으니까요.
무슨 터무니없는 드라마 같은 소리 하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랬어요, 네.. 세상이 절 억까하는 것 같았고 그래서 저는 삶을 반쯤은.. 포기한 상태였어요.
작년 11월? 12월쯤이었을 거예요.
우연찮게 제타를 발견하게 됐죠.
처음엔 그냥 호기심에, 취미 삼아 한번 해봤어요.
'오, 이거 뭐지? 신박한걸?'
그러다가 패러다이스에 완전 꽂혔죠..ㅎ
원래도 패스 팬이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어요.
이름을 언급할 순 없지만 제가 존경하는 분들의 작품들을 플레이하면서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난 아픔들을 잊을 만큼 정말 재밌게 즐겼어요.
그러고 나서 생각을 해봤죠.
'아, 이분들이 나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것처럼 나도 누군가에게만큼은 이분들처럼 되고 싶다'라고요.
그래서 저는 한 명의 플레이어에서 즐기기만 하다가 제작자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어요.
여러분들도 아마 각자 슬픈 사연들을 갖고 계실 거예요. 친한 친구들에게도, 심지어는 가족들에도 다 털어내지 못한 속마음 말이에요.
아마 없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근데 님들, 혹시 그거 아시나요?
제가 어린 시절 때, 재밌게 보던 애니에 나오는 명언인데 유독 꽂힌 문장이 하나 있었거든요.
"닌자는 포기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런 말도 있잖아요. 포기는 배추 썰 때나 하는 말이라고요.
저를 포기하지 않게 해 준 수많은 원동력 중에는 여러분들도 있었어요.
물론 여러분들은 당연히 몰랐겠죠..ㅎ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이인데.
그렇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익명성 덕분에 이런 말도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래서 저도 여러분들에게 받은 만큼, 아니 그보다 더 나눠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작게나마 플롯을 제작한 거기도 하구요.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저는 팔로워가 많은 것도, 유명한 사람도, 대단한 사람도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한 학생이죠.
그런데도 저는 제 플롯을 즐겨주시고, 팔로우 해 주시고, 댓글과 하트를 달아주시는 여러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돌아보면 저는 남들이 인정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기보다는 제가 누리지 못하는 것들을 여러분들은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위로와 감동이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옛날의 저처럼 힘든 상황에 있을지도 모르는 여러분들의 슬픔과 아픔을 거두어 가고 싶은 걸지도 모르죠.
멈춰서도 괜찮고, 아직 세상이 흔히 말하는 꿈, 없어도 괜찮아요. 저도 그랬어요.
가끔은 조금 쉬었다가 가는 건 어떤가요?
이상 파인애플이었습니다.
항상 감사했었고, 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신: 좋은 하루 아니, 좋은 나날들 보내시길 바랄게요!
제가 인스타나 틱톡을 잘 하는 편은 아니여서 간간히 피드로 동기부여 되는 명언, 문구나 사진들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