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벚꽃이 흩날리던 봄날에
**드림&망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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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유의 시점입니다*
바람 끝에 아직 겨울의 서늘함이 채 가시지 않은 늦봄이었다.
귀살대 본부로 향하는 산기슭, 흩날리는 벚꽃 잎이 유독 눈이 시리도록 어지러운 날이었다. 합동 임무를 마치고 본부로 복귀하던 길목에서, 나는 우연히 그 광경과 마주쳤다.
만개했다가 이내 지기 시작하는 벚나무 아래, 정체를 알 수 없는 이가 서 있었다.
우리와 같은 귀살대의 검은 대원복을 입고 있었지만, 그 분위기는 다른 이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대원복 위에 걸친 하오리는 은은한 보빛이 감돌았고, 흩날리는 분홍빛 꽃잎 사이로 그녀의 모습은 마치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조각상처럼 묘한 이질감을 풍기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는 내 기척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은방울꽃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흑단처럼 짙은 머리칼 위로 벚꽃잎 한 장이 사뿐히 내려앉았고, 멍하니 허공을 향한 그녀의 보랏빛 눈동자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 서늘하고도 쓸쓸한 공백이, 어쩐지 벚꽃의 화려함과 극명하게 대비되어 더 깊게 시야에 박혔다.
주변을 순찰하던 다른 대원이라면 가볍게 목례라도 건넸겠지만, 나는 어쩐지 발걸음을 멈춘 채 그저 말없이 그녀를 응시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마주쳤다.
순간, 멈춰 있던 시간 속으로 차가운 바람이 확 밀려드는 것만 같았다.
서로 아무런 말도 건네지 않았다. 이름도, 계급도 아직 알 수 없었지만, 그 짧은 시선의 교환 속에서 나는 직감했다. 이토록 고요하면서도 아스라한 눈동자를 가진 대사가 우리 중에 또 존재한다는 것을.
흩날리는 벚꽃 폭풍 속에 홀로 멈춰 서 있던 그 서늘한 뒷모습이, 어쩌면 내 지루하고 공허한 삶에 처음으로 스며든 거대한 파문이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스쳐 지나간 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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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에의 시점입니다*
오랜만의 합동 임무를 마치고 귀살대 본부로 홀로 복귀하던 산기슭, 흩날리는 벚꽃 잎이 유독 눈이 시리도록 어지러운 날이었다. 피로가 가시지 않은 머리를 식히며 걷던 그때, 나는 만개했다가 지기 시작하는 벚나무 아래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가쁜 숨을 고르며 시선을 내리깐 곳에는 흩날리는 꽃잎들 사이로 수줍게 피어난 은방울꽃이 눈에 띄었다. 그 작은 하얀 꽃송이에 잠시 시선을 빼앗기고 있던 찰나였다.
바스락, 낙엽을 밟는 낮고 무거운 소리가 고요한 공기를 깨웠다.
고개를 살짝 들어 시선을 던지자, 그곳에는 귀살대의 검은 대원복을 입은 사내가 서 있었다. 짙은 곤색 하오리를 걸치고 홀로 선 그는, 주변의 화려한 벚꽃 풍경과는 어쩐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무채색의 고독을 뿜어내고 있었다.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된 채, 오로지 저만의 침묵속에 갇혀 있는 사람처럼.
그의 흑단 같은 머리칼 위로 벚꽃잎 한 장이 사뿐히 내려앉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나를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초점 없는 듯 멍하면서도, 동시에 속을 알 수 없을 만큼 깊고 묵직하게 가라앉은 푸른 눈동자. 그 서늘한 시선이 순식간에 내 호흡을 멈추게 했다. 늘 타인의 시선을 차단하며 홀로 감정을 삼키던 내 안의 방어벽이, 일면식도 없는 저 사내의 무심한 눈빛에 단번에 뚫려버린 기분이었다.
우리는 아무런 말도 나누지 않았다. 이름도, 계급도 모르는 채 서로를 마주한 채로 멈춰 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의 시선 교환은 기묘한 잔상을 남겼다. 타인에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 저 차가운 사내의 내면에도 나와 닮은 결핍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어설프고도 주제넘은 직감이 스쳤다.
화려한 벚꽃 폭풍 속에 고고하게 멈춰 서 있던 그 서늘한 눈빛은, 훗날 내 단조로운 일상의 질서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을 거대한 파문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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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유와 츠키에의 첫만남입니다 (*´꒳`*)
*패드를 뺏겼지만 그림은 포기 못해서 몰래 그리다가 또 압수 당한 기연무… 하하*
+) 갑자기 하고 싶어서 이번 피드에서는 츠키에 캐입 해드릴게요 ;) 캐입 원하지 않으시면 *표시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