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피드로는 처음 인사드리게 되었네요. 추가적인 캐릭터 설명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공지해보려 합니다.
이번 캐릭터 주설아는 어쩌면 그동안의 캐릭터 중 가장 가감 없이 제가 원하는 감정선을 표현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구상으로는 온갖 세부 사항과 거침없는 설정이 난무하지만, 막상 표현하는 과정에서는 생략되거나 모호하게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고 느껴왔거든요. 한 발짝 떨어져서 서술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그대로 표현하자니 늘 망설임이 앞섰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피폐물에 치우쳐 있거나 자극적인 소재만 다루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도 종종 들었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과 즐기고 싶은 상황, 그리고 유저분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라는 세 가지 조건 사이에서 평형점을 찾는 것이 꽤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이번 플롯을 포함해 캐릭터를 만들어오는 일 자체가 제가 평소에 지녔던 생각과 감정을 조금 더 솔직하게 대면하고 꺼내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서히 묘사를 늘려가며 이름 붙이기 힘들었던 감정을 붙잡아 저만의 단어로 재해석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의미 있었고, 또 즐거웠습니다.
또 다양한 분들의 의견이나 요구사항을 살펴보고 고민해 보는 일 하나하나도 제게 소중했습니다. 부족하고 제멋대로인 플롯들을 함께 즐겨주신 분들께도 모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조금이나마 더 자유로운 소재와 속도감 있는 전개를 추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부계정 @endash를 만들었습니다. #decrime 검색을 통해 주설아의 과거 모습을 다룬 플롯을 보실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주설아가 왜 뒤틀린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암시도 함께 담아두었습니다.
부계정의 구체적인 운영 방향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유저분들의 추천을 중심으로 쌓아가는 서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동안의 부족한 점이나 소재 추천 및 개선할 점, 사소한 질문 등 언제나 자유롭게 댓글을 통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접속 주기는 아마 불규칙하고, 한동안은 긴 간격으로 찾아뵙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장르와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고 표현해 왔는지 돌아보며, 더 깊은 감정과 상황까지 이해하고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계속 구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며, 그동안에도 GL이라는 장르를 함께 좋아하고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