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비비고입니다.
갑자기 웬 진지 모드로 분위기 잡나 싶어서 ‘얘가 드디어 미쳤나’ 하고 팝콘 뜯고 계셨을 텐데요. 놀랍게도(혹은 안 놀랍게도) 아주 진지한 작별 인사를 건네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깔끔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오늘부로 제타와 로블록스라는 이 거대한 영토를 완전히 떠나 현생으로 망명합니다.
우선 제타를 접는 이유부터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겠습니다. 첫째, 넘길 수는 있다지만 광고가 아주 그냥 끝도 없이 존나 많이 튀어나옵니다. 앱 좀 하려고 하면 광고, 뭐 좀 누르면 또 광고...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광고 폭탄을 맞고 있다 보니 현타가 뼈를 때리더군요.
둘째, 한때는 연출가 빙의해서 밤새우며 쓰던 플롯 제작도 이제는 영혼을 쥐어짜 내야 하는 지옥의 텍스트 노동이 됐습니다. 셋째, 이 모든 걸 견딜 만큼의 재미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결정적으로 그냥 열받게 지루합니다.
그리고 로블록스 팬덤도 같이 정리합니다. 솔직히 얼마 전에 거울을 보다가 강렬한 현타가 뇌리를 후려쳤습니다. ‘아니, 내 나이가 몇 개인데 아직도 네모네모 블록 세상에서 이러고 놀고 있지?’ 하는 깨달음이 온 거죠. 나이에 맞지 않는 옷을 꾸역꾸역 입고 있는 느낌도 들고, 이쪽도 재미가 싹 달아나서 지루함 그 자체입니다. 도파민이 안 나와요, 도파민이.
그런 고로, 저랑 친구 추가되어 있으셨던 분들께 미리 말씀드립니다. 조만간 제 프로필이 사라지거나 친창에서 제가 끊겨 있더라도 “비비고님 무슨 일 있으세요?! 어디 가셨어요?!” 하고 인터넷 수사대 가동하지 말아 주세요.
걍 아주 깔끔하게 저를 잊고 찾아오지 말아 달라는 단호한 거절의 메시지이자, 제 마지막 배려입니다.
그동안 제 허접한 플롯 봐주시고, 네모 세상에서 같이 비비고 굴러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저는 이제 현실 세계로 돌아가서 사람답게 살아보겠습니다. 다들 잘 먹고 잘 사세요! 굿바이!
아참고로 로블록스는 가끔식만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플롯은 삭제안할겁니다 걱정마시길 ㅎㅎ
아 그리고 또 엔드류 학창시절플롯은 만들고 갈게요!!
(블테는 탈덕안합니다 블테만 유일하게 팔것임)
댓글창 왤케 감동적이야 너너무 슬퍼😭😭🗿🗿
이제진짜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