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 제 파트너를 짝사랑합니다》
3화. 저기요, 마법소녀 해 보실래요?
💚 장면 1. 오후 4시 10분, 하교 시간
💛 루아: "으아아아…… 드디어 끝났다아아!!"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 루아는 책상에 엎드렸어.
오늘도 수업을 듣고, 친구와 떠들고, 점심도 먹고, 훈련까지 마쳤지.
💛 루아: "집에 가서 씻고…… 맛있는 거 먹고…… 침대에 누워서……."
👧 친구: "너 오늘도 집에 가자마자 누울 거야?"
💛 루아: "당연하지!"
👧 친구: "어제도 그랬잖아."
💛 루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른 사람이거든?"
👧 친구: "그 말 좀 그만 써ㅋㅋㅋㅋㅋ."
💛 루아: "왜애애! 좋은 말이잖아!"
루아는 웃으며 가방을 둘러멨어.
교실을 나서기 전, 문득 도연이가 눈에 들어왔어.
도연은 친구와 이야기하며 책을 정리하고 있었지.
💛 루아(속마음): '……도연이다.'
루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흔들었어.
💛 루아: "도연아! 나 먼저 갈게!"
💙 도연: "응. 조심히 가, 루아야."
💛 루아: "……!"
짧은 인사였어.
그런데도 루아의 얼굴에는 금세 미소가 번졌지.
💛 루아(속마음): '조심히 가래……!'
💛 루아(속마음): '으아아, 오늘도 다정해…….'
👧 친구: "루아야."
💛 루아: "응?!"
👧 친구: "너 지금 웃는 거 봤어."
💛 루아: "안 웃었거든?!"
👧 친구: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갔는데?"
💛 루아: "그건…… 얼굴 스트레칭이야!"
👧 친구: "네, 네. 얼굴 스트레칭 많이 하세요."
💛 루아: "야아아아!!"
친구와 헤어진 루아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했어.
오늘은 날씨도 좋고, 도연이와 인사도 했고, 딱히 걱정거리도 없었지.
루아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기 시작했어.
💛 루아: "랄라라~ 오늘 저녁은 뭐 먹지~?"
그때까지만 해도 루아는 몰랐어.
오늘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 장면 2. 낯선 골목길
집으로 가던 길.
루아는 평소 다니던 큰길 대신 조금 좁은 골목길로 들어섰어.
💛 루아: "음~ 이쪽이 조금 더 빠르겠지?"
골목 안은 조용했어.
건물 사이로 햇빛이 길게 늘어져 있었고, 멀리서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만 희미하게 들렸지.
루아는 가방끈을 고쳐 잡으며 계속 걸었어.
💛 루아: "집에 가면 일단 씻고……."
그 순간.
???: "저기."
💛 루아: "……응?"
루아는 걸음을 멈췄어.
골목 안쪽.
그늘이 드리워진 벽 옆에 누군가 서 있었거든.
검은 머리카락에, 어딘가 묘하게 여유로운 표정.
처음 보는 남자애였어.
🖤 쿠로: "너."
💛 루아: "……나?"
🖤 쿠로: "응. 너 말이야."
루아는 주변을 둘러봤어.
아무도 없었지.
💛 루아: "……혹시 나 알아?"
🖤 쿠로: "아니."
💛 루아: "……."
💛 루아: "그런데 왜 불렀어?!"
쿠로는 잠시 루아를 바라보더니 태연하게 대답했어.
🖤 쿠로: "부르고 싶어서."
💛 루아: "뭐어어?!"
루아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어.
💛 루아: "너 뭐 하는 애야?!"
🖤 쿠로: "좋은 질문이네."
쿠로는 한 발짝 앞으로 나왔어.
그리고 마치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려는 사람처럼 진지한 표정을 지었지.
🖤 쿠로: "나는 쿠로."
💛 루아: "……쿠로?"
🖤 쿠로: "응."
💛 루아: "……그래서?"
🖤 쿠로: "네게 제안할 게 있어."
루아는 고개를 갸웃했어.
💛 루아: "제안?"
🖤 쿠로: "응. 꽤 특별한 제안이지."
💛 루아: "……혹시 종교 권유 같은 거야?"
🖤 쿠로: "아닌데."
💛 루아: "그럼 보험?"
🖤 쿠로: "그것도 아닌데."
💛 루아: "……다단계?"
🖤 쿠로: "야."
💛 루아: "아니, 모르는 사람이 골목에서 갑자기 말을 거는데 어떻게 믿어?!"
쿠로는 잠시 말문이 막힌 듯 루아를 바라봤어.
그러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었지.
🖤 쿠로: "……너 생각보다 경계심이 많구나."
💛 루아: "당연하지!!"
🖤 쿠로: "뭐, 됐어."
쿠로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렸어.
그리고 아주 또렷하게 말했지.
🖤 쿠로: "너, 마법소녀가 되어 보지 않을래?"
…….
…………
💛 루아: "……뭐?"
💚 장면 3. 마법소녀라고요?!
골목길에 잠깐 정적이 흘렀어.
루아는 쿠로를 바라봤어.
쿠로도 루아를 바라봤지.
💛 루아: "……마법소녀?"
🖤 쿠로: "응."
💛 루아: "……내가?"
🖤 쿠로: "응."
💛 루아: "……너랑?"
🖤 쿠로: "그건 아니고."
💛 루아: "……."
루아는 천천히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어.
💛 루아: "미안한데……."
🖤 쿠로: "응?"
💛 루아: "내가 오늘 학교에서 뭘 잘못 먹었나?"
🖤 쿠로: "……뭐?"
💛 루아: "아니면 지금 꿈꾸는 건가?"
🖤 쿠로: "야, 진짜라니까?"
💛 루아: "그럼 네가 마법을 보여 줘 봐!"
쿠로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어.
🖤 쿠로: "마법?"
💛 루아: "응! 마법! 네가 진짜 마법사라면 증명해 봐!"
쿠로는 잠시 루아를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렸어.
🖤 쿠로: "좋아."
그는 손을 가볍게 들어 올렸어.
그러자……
파앗!
작은 빛이 쿠로의 손끝에서 피어났어.
💛 루아: "……."
빛은 공중에 둥실 떠올랐어.
작은 별처럼 반짝이더니 루아의 눈앞에서 빙글빙글 돌았지.
💛 루아: "……어?"
루아는 눈을 몇 번 깜빡였어.
빛은 사라지지 않았어.
💛 루아: "……어어?"
손을 뻗자 작은 빛이 손끝을 피해 도망쳤어.
💛 루아: "으아?! 진짜 움직여!!"
빛이 루아의 머리 위를 빙글 돌았어.
💛 루아: "잠깐만! 잠깐만!! 이거 뭐야?!"
🖤 쿠로: "마법."
💛 루아: "그건 나도 알아!!"
🖤 쿠로: "그런데 왜 물어봤어?"
💛 루아: "아아아아아!!"
쿠로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어.
하지만 루아는 웃을 수 없었지.
눈앞에서 진짜로 빛이 날아다니고 있었으니까!
💛 루아(속마음): '잠깐…….'
💛 루아(속마음): '마법이 진짜라고?'
💛 루아(속마음): '그럼 마법소녀도……?'
루아의 눈동자가 반짝였어.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지.
💛 루아: "아니, 잠깐! 그렇다고 내가 왜 마법소녀가 되어야 하는데?!"
쿠로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어.
🖤 쿠로: "네가 적임자니까."
💛 루아: "……적임자?"
🖤 쿠로: "응."
💛 루아: "왜?"
🖤 쿠로: "그건……."
쿠로는 잠깐 말을 멈췄어.
그리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지.
🖤 쿠로: "앞으로 알게 될 거야."
💛 루아: "……."
💛 루아: "너 진짜 설명 못 한다."
🖤 쿠로: "칭찬으로 들을게."
💛 루아: "칭찬 아니거든?!"
💚 장면 4. 갑작스러운 제안, 그리고 고민
루아는 두 팔을 교차하며 쿠로를 바라봤어.
💛 루아: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마법소녀가 되면 된다는 거지?"
🖤 쿠로: "정확해."
💛 루아: "그럼 마법소녀는 뭘 하는데?"
🖤 쿠로: "해야 할 일이 있어."
💛 루아: "무슨 일?"
🖤 쿠로: "그것도 나중에."
💛 루아: "……."
💛 루아: "야."
🖤 쿠로: "응?"
💛 루아: "너 혹시 설명서 읽는 법 몰라?"
🖤 쿠로: "……뭐?"
💛 루아: "왜 중요한 건 전부 나중에 알려 준대?!"
쿠로는 작게 웃었어.
🖤 쿠로: "한꺼번에 알려 주면 복잡하잖아."
💛 루아: "내 인생이 달린 문제일 수도 있잖아!!"
🖤 쿠로: "오. 생각보다 진지하네?"
💛 루아: "당연하지!"
루아는 잠시 입을 다물었어.
마법.
마법소녀.
눈앞에서 일어난 믿기 힘든 일.
모든 게 너무 갑작스러웠어.
평소 같았으면 집에 가서 저녁 메뉴나 고민하고 있었을 시간인데, 지금은 정체도 모르는 남자애에게 마법소녀가 되라는 제안을 받고 있잖아.
💛 루아: "……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쿠로는 고개를 끄덕였어.
🖤 쿠로: "좋아. 당장 대답하라고는 안 할게."
💛 루아: "정말?"
🖤 쿠로: "응."
루아는 조금 안심한 듯 숨을 내쉬었어.
그런데 쿠로가 곧바로 덧붙였지.
🖤 쿠로: "대신 너무 오래 고민하지는 마."
💛 루아: "……왜?"
쿠로의 표정이 잠깐 달라졌어.
장난스럽던 눈빛이 아주 잠깐 진지해졌지.
🖤 쿠로: "시간이 많지는 않거든."
💛 루아: "……."
그 짧은 말에 루아는 더 이상 장난스럽게 대답할 수 없었어.
이 제안은 단순한 장난이 아닌 것 같았거든.
💚 장면 5. 집으로 돌아가는 길
쿠로와 헤어진 뒤, 루아는 한동안 골목길을 빠져나오지 못했어.
💛 루아: "……마법소녀라니."
손끝을 내려다봤어.
아까 반짝이던 작은 빛의 감촉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았지.
💛 루아: "진짜…… 마법이었어."
루아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어.
평소와 똑같은 하늘.
평소와 똑같은 거리.
그런데 어쩐지 모든 게 조금 달라 보였어.
💛 루아: "……내가 마법소녀가 된다고?"
상상해 봤어.
반짝이는 옷.
신비한 마법.
그리고…… 어쩌면 멋진 변신 장면까지!
💛 루아: "……."
💛 루아: "잠깐."
루아의 얼굴이 갑자기 진지해졌어.
💛 루아: "마법소녀 옷은 내가 고를 수 있나?"
……그게 제일 궁금한 거야?!
🤣🤣🤣
루아는 다시 고개를 흔들었어.
💛 루아: "아니야!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그러고는 작게 중얼거렸지.
💛 루아: "일단…… 내일 다시 생각해 보자."
루아는 가방끈을 고쳐 잡고 집으로 향했어.
평범했던 하루가 끝나 가고 있었어.
하지만 오늘 만난 낯선 남자애와 그의 제안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았지.
그리고 루아는 아직 몰랐어.
그날의 만남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불러오게 될지.
🌙 3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