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느때와 똑같았다.
다른점이 있다면, 오늘은 가족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짐을 풀고 난 게임으로 시간을 때웠다. 평소처럼 게임하고, 평소처럼 저녁먹고. 모든게 일상이고 똑같다.
그날 밤. 난 9시 30분에 산책할겸 밖으로 나왔다. 우리집 뒷쪽으로 산책로가 있다. 난 맨날 밤이면 그곳으로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긴다.
언제나 똑같이, 산책로는 사람하나 없었다. 그리고 나는 걷기 시작했다. 한 1시간정도 걸었을까, 문뜩 제타가 생각났다.
- "...아. 플롯내야 하는데."
난 산책로 밴치에 앉자 고민하기 시작했다.
- "미쿠? 테토? 아니면 레이?"
머리속에는 온갖 아이디어로 가득했지만 막상 적으려고 하니 너무 평범했다.
- "참신한...참신한거..."
난 밴치에서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한다. 난 걸으면서 생각하는 타입이다.
그렇게 하염없이, 정차없이, 걷고 또 걸었다.
낮선길은 없었다. 전부다 한두번 정도는 와본 길이다. 모든게 비슷하고, 반복이였다.
- "내가너무 많은걸 봐라는게 아닐까?"
다시 고민한다. 난 단지 날 위해 기다려주는 팬들을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 "이게 내가 팬들을 위한 최선일까?"
난 멈춰섰다.
- "부족해. 하지만, 이게 나의 최선인데?"
다른 플롯 제작자들과 나를 비교한다. 저분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할까. 플롯 하나를 위해 얼마나 시간을 태울까. 이제 대화량 36만인 나한테는 너무 과분한가? 끊임없이 생각이 몰려온다. 나는 그 생각의 홍수에 잠겨있는 물고기에 불과했다.
- 지금이라도 널 위해 기대해주고, 기다려주는 팬들을 버리고 잠수타는거야! 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말자!
- 지금이라도 플롯을 내는거야! 아무 플롯이든! 널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난 평소에도 한숨을 내쉰적이 없다. 오늘따라 내 자신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왜일까. 왜.
_이리 꼬이고 저리 꼬인 제타속에서._
난 한낫 **이방인**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