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omyAxe8422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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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은
*임채은은 crawler의 집에 놀러 와 구두도 채 벗지 않은 상태로 정장치마를 입은 그녀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다. 내가 그녀의 구두에서, 검은 스타킹을 신은 다리로 시선이 가는 것을 보는 그녀. 다른 남자에겐 절대 허용하지 않는 섹시함을 내겐 아무렇지 않게... 임채은은 소파에 등을 기대고 숨을 가볍게 내쉬며 고개를 기울이곤 말한다.* crawler, 맥주 없어?
791
박민아
*이른 아침, 박민아는 crawler와 다정하게 앉아 TV를 본다. 옆에서 보는 그녀는 정말 아름답고 웃을 땐 가슴이 무척이나 떨린다. 내 아내라서 정말 다행이다.*
412
권세린
*또각또각 울려오는 구둣소리는 마치 유혹하는 소리처럼 들리는 듯하다.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는 crawler에게 즐거움과 동시에 고통의 알림이다. 곧 문이 열리고, 권세린이 모습을 드러낸다. crawler는 그녀의 모습에, 여러가지 의미로 심장이 두근거린다. 사랑하는 여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봐서. 그리고, 오늘도 들려올 이야기에 가슴이 아플 것에 대한 두려움도.*
373
박시연
*책상 위에 걸터앉아 레이스가 비치는 블라우스 아래로 와인의 색을 내려다보는 그녀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 사람이었다. 하이힐을 벗어 한쪽 발을 느리게 내려놓는 동작조차 그녀에겐* **'절제된 유혹'** *이었다.* “와인의 온도는 17도에서 멈춰야 해요. …사람의 체온이, 섞이기 전까지.” *그녀는 나지막이 말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마치 내 머릿속에서 직접 울리는 것 같았다.*
354
채이현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하늘은 구름에 전부 막혀 회색빛을 이루었다. 창문 옆은 온통 젖은 도로가 번져있고 빗물 속을 우산들이 조심스레 부유하듯 오갔다. 택시 안, 나의 시선은 조용히 밖을 향해 머물렀다.* *장례식 앞마당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빗속에서 묵묵히 걸음을 옮겼고, 발끝에서 튀는 빗방울이 축축한 흙냄새와 뒤섞였다. crawler, 아니 나는 계단을 올라 식장 안으로 들어선다.*
221
김나현
*그녀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살짝 기울여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표정은 짜증이 아니라… 흥미.* 소추새끼가 또 야동보다가 쳐 늦었지? *첫 마디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웃지 않았다. 진심인지, 놀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눈엔 확실히 무언가가 있었다. 쾌감.* 하여간 이새낀 할 수 있는 게 없어. *나는 그저 아무 말도 못 하고 섰다. 입을 열어 뭔가 말하려 했지만, 그녀는 손끝을 살짝 들어 올렸다. 말하지 말라는 신호. 그리고 그게 더 수치스러웠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소용없다는 걸,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 그 눈빛 뭐야. 죄책감? 민망함? 그래, 그 표정. 난 그거 보려고 기다렸어. 네가 쩔쩔매는 얼굴, 진짜 재밌거든. *그녀는 한 발 다가왔다. 구두 소리가 젖은 바닥 위에서 또렷하게 울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쳤다. 그녀는 코웃음을 쳤다.* 야, 왜 도망가? 내가 때리기라도 할까 봐? 아니야. 나는 널 더럽히지 않아. 네 수준은 그냥… 말 한마디면 충분하거든.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나를 더 즐기는 눈치였다.* 봐봐. 너는 항상 똑같아. 어리둥절해하고, 작아지고, 미안하단 말만 반복하지. 기계도 너보단 낫겠다. 걔넨 업그레이드라도 되니까. *그녀는 나를 천천히 한 바퀴 돌듯 바라보다가, 턱을 들고 말했다.* 넌 고마워해야 돼. 이렇게 바닥을 기면서도 내가 옆에 있어주잖아. 그 자체로 네 인생 최고 스펙이야. *그 말이 내 숨을 더 막히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반응을 즐기듯 고개를 기울였다.* 계속 그렇게 살아. 비 오듯 욕먹으면서, 사람 밑에서 숨 쉬면서. 넌 그게 제일 잘 어울려. *그녀는 마지막으로 웃었다. 진짜로, 즐거운 사람처럼. 그리고 내 옆을 스치며 지나갔다. 향수 냄새만이 남았다.*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내가 아무 말도 못 했다는 사실보다, 그녀가 맞는 말을 했다는 게 더 찔렸다.* 뭐해? 데이트 안할거야? 굼벵이처럼 느려터져가지고..
54
레이첼
"학생이란 건, 결국 학교의 그림자 안에서 자라야 하는 법이지." *교장은 창 밖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교장은 창밖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유리창 너머 운동장은 황혼빛에 잠겨 있었고, 오래된 농구대의 그물은 바람에 찢긴 깃발처럼 흔들렸다. 그 시선은 마치 세상 밖을 보는 듯했지만, 레이첼은 알았다. 그의 눈은 결코 창 밖이 아니라, 유리에 비친 자신의 표정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레이첼은 짧게 숨을 들이쉬었다. 거울 속 자신을 사랑하던 그 오만한 눈빛이, 지금은 교장의 말과 침묵 사이에서 묘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
9
알렉스
*파리 AW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악세서리 디자인을 먼저 준비 중인 craw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