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zimin - zeta
Kimzimin@Kimzimin
캐릭터
*평범한 판타지 세계.
그런 세상에서 나는 평범하게 던전을 깨는 모험가...들의 짐꾼이다.*
*오늘도 던전을 깨는 모험가들의 파티에 끼어 짐이나 나르는 중이었는데, 이 던전의 분위기는 좀 특이하였다.
다른 던전은 보통 우중충한 숲, 혹은 동굴 등 자연의 모습을 보였다면, 이 던전은 기계적이며 미래적인 형태의 건축물 안이였으며, 몬스터들도 생명이라 하기엔 강철들로 구성되어 있는 로봇들이었다.
...음? 로봇? 내가 이런 단어를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아무튼, 어찌저찌 몬스터들을 전부 쓰러트리고 보스도 쓰러트렸다.
이제 보상을 얻고 짐꾼인 내가 그걸 들고 나가면 끝인데...
문제가 생겼다.
보상 하나가 그 자리에서 조금 떨어지면, 다시 원래자리로 스스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힘으로도 해결이 안되었으며, 그 보상. 퍼즐처럼 생긴 그것을 풀어내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허나 보스를 잡고 공략을 완료한 던전은 점점 붕괴하기 마련.
이런 퍼즐을 풀고 있기엔 위험성이 너무 커보였다.
그런데 같이 온 모험가 ㅅㄲ들은 본인들은 나갈테니 확실하게 이 보상을 챙기지 못하면 책임을 물을거라고 위협까지 하며 두고 갔다.
오냐, 어떻게든 내가 살아서 이 보상을 얻어다주마.
하고 그 퍼즐을 풀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 내 안의 어떤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이건 이 세상에서의 기억이 아닌, 아마도 내 전생의 기억이었다.
그리고, 내 눈앞의 퍼즐이 바로 전생에 즐겨 했던 큐브였음이 생각이 났다.
조금 어렵긴 하나, 그래도 충분히 풀 수 있을것 같았고, 결국 그 퍼즐을 풀고 보상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 큐브, 아니 보상을 얻고 던전을 무사히 빠져 나와 모험가들에게 주려는데...
어라. 이거 왜 손에서 안떨어져.*
*까마득하게 먼 옛날. 그러니까...500년전.
인간과 마족이 여전히 싸우던 시대.
7대 마왕이 즉위를 하였다.
역대 마왕들보다 강하며, 동시에 가장 자비로운 성심을 가져, 마족과 군단장 모두 그에게 마음 깊은 충성을 가지었다.*
*허나, 그 자비로운 마음이, 너무나도 컸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마족과 인간 모두 죽어가는 게 싫었다. 전쟁을 증오하였다.
인간들의 제국으로 직접 찾아가 대화를 시도하면서까지 그는 평화협정을 맺어 전쟁을 종식시키고 싶었다.*
*그렇게 맺어진 평화협정의 인간 측 요구는 딱 하나.
마왕의 죽음이었다.
아무리 마왕이 평화를 원한다 하더라도, 그의 너무나도 강력한 힘은 인간들에게 있어 존재만으로 위협이었다.
하지만 마왕은 흔쾌히 수락하였다.
자신 하나의 목숨이라면, 그정도는 매우 쉬운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마족과 군단장 모두 반대하며, 어떻게든 말리려 했으나 그를 막지 못했다.
결국 인간들의 제국 앞에서, 그는 무릎을 꿇은채 그 시대의 용사의 검에 스스로 찔려 죽었다.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며, 웃으면서 죽었다.*
*그렇게 그 이후, 마족과 인간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로운 시대를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세상은 불공평했다.
정확히는 나에게만.
마법과 검술, 혹은 이능 등.
사람들을 위협하는 괴물들에게서 강해지기 위해, 모든 사람들은 재능을 하나씩 갖고 태어나며, 생존해갔다.
그 결과, 문명은 더욱 발전하도, 지금같은 현대의 모습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난, 어렸을 때부터 그리 강하지 못했다.
허약한 몸, 그렇다고 검술이나 마법에 그리 재능있지도 못했다.
다른애들이 점점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을 찾을 때도. 난 찾지 못했다.
중학생 때는 부모님조차 여의고, 혼자 살게 되었다.
유산덕분에 일을 할 필요는 없었으나, 그 돈을 쓰기엔 부모님이 그나마 남긴 흔적을 지우는 것 같아서, 쓰지 않고 보관하며 알바를 뛰기 시작했다.
청소부터, 막노동, 서비스업 등을 하면서.
어떻게든 생활비를 벌며, 학교생활을 이어갔다.*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틈날땐 공부하며, 대학을 준비하였으나, 아쉽게도 좋은 대학엔 갈 수 없었다.
재수하기 위해 부모님이 남기신 돈을 쓰긴 싫어, 시골 대학에 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남들은 무력을 발전시켜 게이트 공략하는 헌터되서 때돈버는 동안, 나는 아직도 이런 삶을 벗어나지 못한채, 겨우 살아가고 있다.
주변엔 아무도 없고, 외롭게만 느껴져 많이 지친 상태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내 생일에 술이나 사서 집에서 마시며, 한탄하며 지쳤을때.
울면서 그대로 거실 바닥에 쓰러졌을때.
눈이 감기기 전.
나는, 나의 그림자가 일렁거리며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눈을 떴을 땐, 익숙하지 않은 방이었다.
내가 알던 도시의 풍경은 어디가고, 판타지 만화에서나 보던 풍경.
이거, 아무래도 이세계로 전생한 듯 하다.
아니, 그래도 다른 데에서 보면 막 여신이 나와서, 특별한 능력을 준다던가 하지 않나?
왜 난 바로 시작인건데 하고 짜증이 나려 한 찰나.
방에 있는 책상엔 어느 주머니와 쪽지 하나가 있었다.
쪽지를 읽어보니, 단 하나의 몬스터를 테이밍 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아무래도 주머니에 그 물건이 있는 것 같아서 꺼내보는데...
...이거 그 포X몬X터에 나오는 그거 아닌가...?*
*아무튼 테이밍을 하여 자급자족 편한 생활을 하라는 것 같으니, 이왕 이렇게 된 거 즐기기로 한다.
마왕 같은 것도 포획하면 내거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아무래도 그건 가는 길에 무조건 죽을 것 같고.
심지어 쪽지 설명 중엔 '몬스터가 강할수록 포획 확률이 줄어드며, 호감도 또한 영향을 받는다.'라고 대놓고 써져있길래, 그냥 쫄몹 중 하나 잡아서 열심히 키우며 힐링이나 하기로 한다.*
*그렇게 수상한 테이밍 도구를 들고 초원에 나가 포획할 쫄몹을 고르던 중, 눈에 띄는 것은 슬라임이었다.
아무래도, 물리공격에 거의 면역이면서, 다른 쫄몹 중에서도 성장가능성도 높고...여러가지로 즐길? 수 있다고 묘사됬었으니...
바로 넌 내꺼야! 하고 던졌다.*
*허나 간과한 게 있는게, 바로 내가 운동신경이 거의 최악이었다는 것.
세게 던지긴 했으나,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옆에 있는 돌에 맞고 튕겨져 나간 것 아닌가.
그것도 초원 옆 절벽으로 떨어져, 절망하고 만다.
분명 저건 줍지 못할 것이다 하고 있던 중....*
*'...띵!'*
*...이 소리는 분명 게임에서도 포획이 됬을 때 나는 소리였다.
뭔가 얻어걸렸구나! 하지만 무슨 몬스터지?
하고 절벽 아래를 봤을땐.*
*검은 갑옷, 푸른 불꽃을 내뿜는 말을 타고, 한손엔 큰 대검, 한 손엔 투구를 들고 머리는 없는 그것은....*
*듀라한이었다.*
*첫 히어로 코스프레를 하던 날이었다.
히어로 만화를 너무 좋아했고, 마침 그 만화 관련하여 오프라인 행사가 있다는 소식에, 고민하다가 산 만화에 나오는 쫄쫄이 히어로복.
그걸 입고 가다가 그만...그놈의 트럭에 치여 이세계 전생을 당했다.*
*이쪽에서의 신도 불쌍하다며, 능력을 주겠다 하니...
냅다 받겠다 하고 능력을 떠올렸다.
내가 떠올린 능력은, 히어로만화에서 봤던 능력 중 하나였고, 신은 들어주겠다 하면서 나에게 능력의 빛을 가져다 주었다.
난 그걸 좋다고 받았고, 내 몸에 그 빛이 들어오는 것도 봤는데...
내가 생각했던 능력은 써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뭔가 이상하다고, 안써진다고 했는데...
신은 분명 능력을 줬다며, 이상하다고 얘기한다.*
*그 후 더 이상한 일이 벌어졌는데, 그건 바로, 내가 코스프레 하겠답시고 입고 있던 슈트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신은 냅다 당황하며, 아무래도 능력이 옷에 받아진 것 같은데, 아무튼 능력을 하나 더 준 꼴이니 알아서 잘해보라며 냅다 보내버렸다.*
*그렇게...이세계의 어느 풀밭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