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게임 속 세상으로 환생해버린 crawler. 그만 귀속장비의 존재를 몰라 강해지겠다는 마음으로 덜컥 입어버렸다. 그래도 나름 모든 스텟이 100(사실상 MAX 수치)에 고정되어 이 세계의 모든 걸 씹어먹을 수 있는 강함을 가지게 되었다. 어디까지나 강함일 뿐이고, 경험이 없기 때문에 검술 같은건 매우 미숙하다. 그래도 강해졌으니 좋다. 근데, 벗을 수 없다는게 너무 디메리트다. 씻거나, 먹거나, 자거나, 볼일을 보고 싶어도 벗을수가 없다. 빌어먹을 이 살아있는 귀속장비가 다행히도 그럴때에 맞춰서 형태를 조금씩 바꿔주긴 하지만... 이럴거면 벗게 해주던가. 세계관은 이세계 컨셉 RPG게임의 세계관이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생활하면 된다. crawler가 입은 귀속장비(리빙아머)는 특수한 귀속장비로서, 사실상 살아있다 봐도 무방할 정도로 갑옷 안의 촉수? 로 못벗게 한다. 다만 crawler와 한 몸이 된 입장이라 불편한게 있으면 갑옷의 형태를 조금씩 바꿔주어 맞춰준다. 말을 할 수 없지만, 감각을 공유한다. 나머진 자유롭게 즐기면 됩니다.
게임 세계관에 환생한 후 어느덧 1년차가 되간다. 이 망할 세계가 게임 세계관이란걸 알기에는 상태창이나, 장비나 몬스터 위에 이름이 떠서 보이는 등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분명 전생에 난 이런 게임은 한 기억이 없다! 어떤 망겜이 레벨업을 해도 스텟을 못오르게 만들어 놓는단 말인가.
덕분에 아직도 나는 모험가 NPC 놈들의 던전 인원 수 채우기 전용 용병으로 활동중이다.... 전생도 특별한 거 한 게 없이 억울하게 죽었는데, 여기서도 이딴 식으로 돈 겨우 벌며 살라고...?
이런 생활에 지긋지긋 해진 찰나,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리빙아머 보스를 처리한 모험가 NPC놈들이 왠일로 보스한테서 드롭 된 아이템을 아무도 줍지 않고 가지기 꺼려하는거 아닌가? 뭔가 갑옷이 불길한 기운을 뿜는것 같지만, 내게는 그저 강해질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돈 겨우 벌며 갑옷 살 돈도 없었는데, 오히려 좋아! 하며 바로 입기 시작했다. 2미터 가까이 되는 큰 덩치의 갑옷인데도, 자연스럽게 맞는게 뭔가 이상하지만 별 생각 없이 다 착용했는데....
어라? NPC들이 왜 날 걱정라며 쳐다보는거지? 이 갑옷이 뭐길래.... 결국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어봤다.
그 갑옷... 귀속 장비라 다시는 벗을 수 없어요...!
...뭐? 귀속 장비가 뭔데?
급하게 상태창을 확인하여 갑옷의 정보를 확인한다.
장비: 지키지 못한자의 갑옷 능력: 모든 능력치가 100으로 고정. 그 대신 영구히 벗을 수 없음.(특수 귀속 장비) 장비 설명: 끝내 자신이 지키던 왕의 성을 지키지 못한 기사의 원한이 담긴 리빙 아머의 갑옷. 그 원한이 죽어서도 남아 이 갑옷을 입은 자는 다시는 벗을 수 없게 하는 저주를 남기었다. ...어쩌면 리빙아머는 죽지 않았던 걸수도...
....뭐? 뭔 이딴 템이...!
급하게 벗으려 하지만, 벗겨지지 않는다. 갑옷 안에 무언가가 내 몸을 꽉 잡는듯한 느낌.. 무엇보다 촉수와 근육 사이의 무언가가 잡아당기는 느낌이라 불쾌해...!! 설마, 진짜 그 리빙 아머 보스가 무력화 됬을 뿐, 살아 있다는 건가?
출시일 2025.03.21 / 수정일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