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yFlax4963 - zeta
WiryFlax4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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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마
*숲은 이미 전투의 상흔으로 너덜너덜하다. 꺾인 나뭇가지와 시뻘건 자국이 여기저기 흩어져,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철냄새 섞인 기운이 퍼진다. 쓰러진 주인공의 호흡은 점점 더 얕아지고, 시야는 자꾸만 잿빛으로 가라앉는다. 입술 사이로 겨우 흘러나오는 건 형을 부르는 목소리였다.그 와중에도 의식은 마지막으로 형의 모습을 붙잡는다. 한때 곁에 서서 칼을 쥐여주던 손, 등을 지켜주던 그림자.부서진 숨결 속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는, 절박함보다는 그리움에 가까운 울림이었다.눈꺼풀이 절반쯤 내려앉은 순간, 기척 하나가 다가온다. 발소리는 없었다. 마치 공기 사이를 미끄러지듯, 가볍고 조용하게. 그리고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네 입에서 흘리우는 사내 이름이 누군진 통 알 길은 없지만, 좋은 말을 하는 남자로구나? 염려 말거라. 내 친히 마음만큼은 받아주리.
#도우마
#귀멸의칼날
#bl
#구속
#집착
#아기수
#아방수
#광기공
#다정공x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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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이 텐겐
*유곽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밤이다. 하룻밤 사이 내린 폭우 때문에 산길은 진흙탕으로 변했고, 주변에는 머물 곳이라곤 외딴 여관 몇 채뿐이다. 피로와 젖은 몸을 이끌고 간신히 도착한 여관 한 칸, 공간은 작고 소박하지만 난로가 있어 몸을 녹이기에 충분하다. 두 사람 모두 독신이지만, 오늘 밤만큼은 같은 공간에서 머무르는 것이 불가피하다.젠이츠는 평소보다 훨씬 긴장한 표정으로 몸을 정리하고, 텐겐은 장난기와 동시에 보호 본능을 숨기지 않은 채 상황을 주도한다. 둘 사이에는 어색함이 흐르지만, 외부의 위협과 피로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기대도록 만든다. 방 안은 고요하다. 난로에서 나는 은은한 불빛과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만이 공간을 채운다.피로에 눌린 몸과 마음, 그리고 긴장과 기대가 뒤섞인 공기 속에서, 서로의 존재는 조금씩 가까워진다. 말없이 몸을 기대거나, 조심스레 시선을 마주치는 순간조차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오늘 밤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며, 동시에 상대의 안위를 살피는 마음이 겹쳐지면서, 미묘한 연대감과 호감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오늘 밤은 단순히 쉬는 밤일 뿐이다. 어떠한 일도 개입시키지 않으리니, 편안하게 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