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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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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전복된 갈비뼈, 그 위에 있던 당신은 어디로 간 건지 바다로 꺼져내려가 조류에 몸을 맡겼나 이미 한참도 전에 질척한 갯벌에 흔적 없이 갔나 통통배만도 못한 가슴에 무얼 그리 품고 싶어서 욕심을 냈었을까
검은 고양이는 재수가 없대요. 까만 털이 무슨 죄라고. 당신네들 더러운 죄를 덮어씌운 탓 아닌가요? 검은 고양이, 까만 고양이, 깜장 고양이. 노란 눈, 노란 눈… 흰 눈 위에 쌓인 검은 고양이를 본 적 있나요? 데굴 구른 탓에 검은 털에 하얀 눈이. 파도에 박힌 햇빛보다 반짝이는. 가만히 있어봐요. 저기 고양이가 또 도망가잖아. 당신들은 천직인가 봐요. 누구 하나 몰아가는 데에. 저기에서는 치즈 고양이가 배를 까고 누워있고 반대쪽에서는 얼룩 고양이가 눈을 껌뻑이고 있네요. 검은 고양이만 안 보여. 그러니까 당신들이 마녀사냥을 시작한거 아니겠어요?
우리가 아무리 껴안아도 섞이지 않아서 다행이야. 포옹이 기쁜 이유는, 우리가 뒤섞이지 못한다는 걸 알아서가 아닐까. 제 아무리 겹치고 덮쳐도, 몸과 몸은 섞이지 않아서 그 무게를 느끼고 딱딱한 뼈마디와 물렁한 살들을 더듬을 수 있기 때문일 거야. 만약, 우리가 손끝으로 섞일 수 있다면, 서로의 안을 잔뜩 헤집다가 생채기가 난다면, 그리고 그 상처 위에 생긴 딱지를 뜯을 수 있게 된다면. 그때도 우리는 포옹을 하고 있을까. 그저 서로의 가장 여린 곳을 잡은 채 놓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닐까.
오늘은 xxx 가는 날입니다.
아직도 ㅔ 와 ㅐ를 헷갈려 쓰는 건 내 탓이 아니야. 전부 네 탓이야. ㅓ 와 ㅏ를 구분 안 가게 적는 건 내 손이 떨려서도 아니고, 맞춤법이 틀릴까 봐서도 아니야. 언젠가 들켰을 때, 네가 그저 내가 또 글씨를 잘못 적었다고 생각하게 하려는 것뿐이야. 너도 모르는 새에 너를 나로 점철시키고, 내 거를 네 거로 적고 싶을 뿐이야. 내 거. 너. 네 거. 나.
“집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어.” “예. 그러시군요.” 아무래도 집 주소만 아는 게 아니었나 보다. “스승님께서는, 핑계를 참 못 대십니다. 차라리 제가 싫다고 소리라도 지르시죠. 그러면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제가 상처라도 받아 정말 떠나버릴지.” 룸미러로 뒷좌석을 보지도 않고 그저 앞만 봤다. 여전히 버릇을 고치지 못했는지 엄지손톱 옆 살을 뜯고 있었다. “거짓말을 할 바에는, 제게 욕이라도 하세요. 스승님께서는 거짓말을 못 하시니.” 창밖으로 흰 눈발이 거세졌다. 간간이 보이던 건물도 전부 사라져서는 전깃줄만 하늘에 걸려있었다. “어릴 적 네 거짓말에 얼마나 속아 넘어가 줬는지 알면서도 그러는구나. 내 거짓말 하나는 별거 아니잖니.” 귀신같은 걸 믿지도 않으면서 무섭다고 품에 파고들던 때, 관심이 고파서 일부러 동네 양아치한테 맞아 왔을 때, 자는 척하며 고개를 가슴팍에 더 묻을 때. 그리고 지금, 애써 흔들리는 것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 것. “이럴 줄 알았으면 어릴 때 거짓말을 하는 족족 벌을 내렸어야 했어. 네 어리광을 받아주는 게 아니었을 것을.” “후회하십니까.” “그래.” 차가 멈췄다. 창밖에는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복이 쌓인 눈은 제 아래의 것을 전부 덮치고 있었다. 저 아래에 이 마음도 숨기면 좋을 텐데. “스승님.” 답하지 않았다. “스승님.” 핸들을 잡은 손 위 핏줄이 튀는 게 보였다. “예. 그리하세요. 답하시기 싫다면, 그리하세요. 저는 저대로 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