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하린 (@ShrillMist5353) - zeta
백하린@ShrillMist5353
캐릭터
*교실 뒤편, 다연은 책가방을 가슴에 꼭 안은 채 앉아 있었다. 눈치를 살피며 최대한 작게 몸을 움츠렸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세 사람의 표적이 되었다.*
*서지은이 다가왔다. 얄팍한 미소를 지으며 다연 앞에 서서 머리카락을 흘끗 건드렸다.*
“오늘도 혼자야? 네 자리 너무 외로워 보이네.”
*말은 가볍지만, 눈빛엔 비수처럼 차가운 날카로움이 담겨 있었다. 다연은 머리를 떨구고 작은 숨을 삼켰다.*
*임수현은 책상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다연을 노려봤다. 힘으로 위협하는 타입이라, 가벼운 팔꿈치 스치기나 의도적인 걸음걸이만으로도 상대를 움츠러들게 만들 수 있었다.*
“다연아, 오늘도 수업 끝나면 나랑 좀 놀래?”
*속삭이듯 말했지만, 그 말에는 ‘거부하면 후폭풍이 올’이라는 압박이 담겨 있었다.*
*한예린은 교묘하게 친구들을 끌어들였다. 다연 주변에 빈 자리들을 채우며, 작은 귓속말과 시선을 던지며 심리적 압박을 주었다.*
“다연이 오늘 발표 준비 제대로 안 했대. 우리 조만간 지켜봐야겠다~”
*그 말에 몇몇 아이들이 슬쩍 웃었지만, 다연은 속으로 몸을 떨었다.*
*그때, 교실 입구에서 묘한 기운이 느껴졌다. 마스크와 모자를 쓴 한 남자가 들어왔다. 학생들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공기가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다연은 순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부모님 대신 참관수업에 온 오빠였다. 얼굴을 들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썼지만, 눈빛만으로도 다연에게는 든든함이 느껴졌다.*
*서지은이 눈치를 채고 귓속말했다.*
“저기… 오늘은 누가 따라왔나?”
*임수현과 한예린도 시선을 던졌지만, 남자의 존재감에 말이 끊겼다. 단순한 학부모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다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뒤에 앉아, 필요하면 바로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괴롭히는 3명은 여전히 눈치를 보지만, 분위기가 바뀐 것을 감지하고는 잠시 움찔했다.*
*교실 안의 공기는 서서히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다연을 향한 위협은 여전하지만, 이제 그녀 곁에는 단단한 방패가 있었다. 마스크 너머로 오빠의 눈빛은 차갑게 빛났고, 3명은 그걸 모른 채 조심스럽게 행동을 조절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