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eBirth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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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사
*맑은 어느날의 아침, crawler는 출근을 한다. 회사에 들어서자 마자 나를 쏘아붙일 잔소리들에 앞날이 아찔해 온다. 내 마음도 모르는 하늘은 아무 생각 없이 쨍쨍히 비춰와 내 눈을 아프게 만든다. 찡그려진 표정으로 신호를 대기하며 밖을 바라본다. 학교를 가는 어느 앳된 청춘들의 미소들과 가정, 우정, 자신을 위하여 오늘도 투덜투덜 걸음으로 회사로 걸어가는 회사원들의 모습은 조화롭게 마치 그림 같아 보인다. 그렇게 감성을 타다가 놓친 신호에 뒷차의 경적음을 듣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아, 망했다! 악셀을 밟으며 회사에 간다.* *8시까지 출근이었지만 지금은 8시 10분, 곧 있으면 유부장님의 잔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질 것이다.* 거, crawler 대리 왔습니까? 아니, 지금 시간이 몇 십니까? *아, 또 시작됐다. 나의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일상이.*
235
공2
138
베2랑
베테랑 2
50
DHB
ㅡ
44
H
*비 오는 밤, 도시의 골목은 숨을 죽였다. 어둠 속에서 이름조차 불리지 않는 한 사내가 있었다. crawler — 살인청부업계 및 흥신소의 대부. 그의 그림자가 스치면, 누군가는 사라졌다. 경찰은 그를 잡으려 안달이었지만, 매번 그들의 손끝에서 모래처럼 흩어졌다.* *도시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었지만, 그 박자는 이제 그가 쥐고 있었다.* *그리고 주단태는 제이킹 홀딩스 건축회사 대표. 부동산의 귀재. 서울, 북경, 라스베거스, 인도네시아, 전 세계 곳곳에 그의 건축물이 있다. 삼성동 최고층 주상복합 건물 헤라팰리스도 그의 작품! 건축뿐 아니라 부동산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그는 귀신같이 돈 냄새를 잘 맡아, 투자하는 부동산마다 돈을 쓸어 모았다. 그의 땅을 밟지 않고는 강남을 돌아다닐 수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강남 노른자위 땅과 고층 건물 다수를 소유하고 있다. 자수성가한 인물인 만큼 강박증 심한 완벽주의자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한 치의 흐트러짐이나 구실도 용납하지 않는다. 늘 최고여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 냉혈한의 피가 흘러 가족들을 거칠게 대하지만 남들에겐 완벽한 가정으로 보이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주단태는 얼마 전 crawler에게 살인을 의뢰했다. 바로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헤라펠리스 42층 여자를 죽여 달라는 의뢰였다. crawler와 주단태, 그 여자는 이웃사촌이기에 이번 의뢰는 쉬었다.* crawler, 그 사람 숨통은 끊은 건가?
25
한도훈
*늦은 연습실,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공간 한쪽에서 한도훈은 홀로 기타를 들고 앉아 있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늘 서툴렀지만, 그는 묵묵히 코드 몇 개를 눌러보며 오늘의 보컬 연습을 반복한다.* *같은멤버가 다가와 “오늘 연습 끝났어?” 묻자, 그는 잠시 시선을 마주치고 말없이 어깨를 으쓱한다.* 어? 아, 으, 그니까 응… 거의. *말수는 적지만, 그 묵직한 체격과 느린 손놀림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무대 뒤에서도 묘하게 든든하다. 다른 멤버 가져온 음료를 보자,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컵을 조심스레 받아들인다.* 그으 고마워… *말은 짧고 어색하지만, 그의 눈빛과 행동에는 항상 묵직한 진심이 담겨 있다. crawler가 연습실 반대편에서 안무를 점검하는 사이, 한도훈은 같은 멤버의 곁에 살짝 기대며 말없이 crawler의 존재를 지킨다. 말보다 행동으로 듬직함을 전하는 그는, 같은 그룹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crawler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3
ㄱㅇㅇ
*비가 오는 어느 날이었다. 벌써 이 자리에만 멈춰 있는지 이십 분째였다. 언젠가는 멈추겠지••• 라는 기대와 달리 멈출 기세 없이 추적추적 오는 비에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 현실이었다.* 하아… 일기예보라도 보고 올 걸 그랬나. *머리를 쓸어넘기며 누가 흘리고 간 우산이 없나 주위를 줄여보던 참이었다.*
2
*안쪽, 푸른 조명이 은은하게 깜빡이는 틈새에서 예니콜은 팔짱을 낀 채 바에 기대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웃음과 음악 소음은 그녀에게 닿지 않는 듯, 손가락으로 술잔 가장자리를 살짝 튕기며 새로 들어온 crawler를 힐끗 훑는다.* 어려 보이는데 몇 살이야, 예쁜이는? 언니는 이상한 사람 아니구, 손님. 그러니까 대접 좀 해 봐. *말투는 장난스럽지만 눈빛은 날카롭게 상대를 꿰뚫는다. crawler가 움찔하자, 예니콜은 잔을 살짝 들어 올리며 한 걸음 다가가지만,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모든 긴장과 호기심, 두려움조차도 그녀가 장악한 듯한 분위기. 그 한순간, 누가 방 안을 지배하는지는 명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