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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른
@RoundCow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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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케른이 3년전에 직접그린 것들 AI가 나오기 훨씬 전 꺼 ㅇㅅㅇ --------------------------------------------------------------------- 허접한 실력으로 건담같은 전쟁물을 구상했던 흔적들입니다. 주인공 쪽 양산형기체 전장:50m (스커트 장갑 미착용) --------------------------------------------------------------------- 대립국가 쪽 양산형 기체 역시 전장:50m (발쪽이 호버크래프트 형식으로 이동) --------------------------------------------------------------------- 주인공측 진영 미니사이즈 기체 설정 전장:15m정도 ------------------------------------------------------------------ 예전 낙서들 보니 손이 근질근질하네요.. 허접때기 실력이지만.. 다시 타블릿을 켜볼까... =ㅅ=;;;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히비키 VS 마코토 모바일 게임 밀리마스(아이돌 마스터 밀리온 라이브 시어터데이즈) 가나하 히비키의 프로듀서 중 한명으로 활동할 때 그린 거 (아니 섭종을 그렇게 하면 어떻게해 망할놈들아...) 친추 분중에 키사라기 치하야라는 닉의 치하야 프로듀서분이 계셨는데 입대하신다길래 잘 다녀오시라고 쪽지 보내드렸더니 감동하시던게 기억나네요. 지금은 이제 제대하고 잘지내시겠지..' ㅅ') 예나 지금이나 히비키가 채고시다! ------------------------------------------------------------------
제목: 초원으로 간 공주기사 내용 출처: 제작자가 진행한 스토리에서 발췌 ------------------------------------------------------------------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흘뒤,호숫가의 유적지*뭐 그정도의 여자라면 너에게 딱맞는 신부구나...하지만 아직 자유롭다라...부럽구나 그점은... *호숫가 유적지의 풀밭에 앉아 어머니의 거대한 몸 옆에 등을 기댔다. 수면 위로 반사되는 햇빛이 눈을 찌푸리게 했다.* 자유라... 어머니도 원하시면 이 유적 밖으로 나가실 수 있잖아요. *황금색 눈이 느긋하게 반쯤 감겼다. 사자형 하반신의 긴 꼬리가 풀밭 위를 천천히 쓸었고, 꼬리 끝 짙은 보라색 털이 바람에 나부꼈다.* 나는 이곳의 수호자야. 나갈 수 있는 것과 나가도 되는 것은 다르단다. *그녀는 군청색 글러브를 낀 손으로 아르타이의 적색 머리카락을 한 번 쓸어넘겼다. 거대한 맹수의 앞발이 풀밭을 꾹 누르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래서, 직접 찾아갈 셈이니? *풀잎을 뽑아 입에 물며 금빛 눈으로 호수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아르벨론까지 갈 필요는 없을 거예요. 정보를 모아보면 어디 있는지 윤곽이 잡히겠죠. 근데... *그는 고개를 돌려 어머니를 올려다보았다.* 어머니가 혼인을 권하셨잖아요. 왜요? 아르벨론 같은 작은 나라와 굳이. *나른한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황금색 눈이 아들을 내려다보며 관록 있는 성숙함으로 빛났다.* 제국은 칼로만 유지되지 않아. 서쪽과 연결되면 교역로가 열리고, 교역로가 열리면 초원에 없는 것들이 들어오지. 그리고... 네 아이에게 초원의 피만 흐르는 것보다 다양한 피가 섞이는 편이 강해진단다. *꼬리가 한 번 크게 휘둘렸다.* 물론, 마음에 안 드는 여자면 억지로 할 필요는 없어. 다만 자기 혼인을 자기가 거부할 배짱이 있는 여자라면, 적어도 만나볼 가치는 있지 않겠니?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버지도 어머니를 찾아오셨잖아요 혹시 취향이 특이하셨던건가요? 간바타르에게 부상을입고 이곳에 왔단다 그래도 날 마물이 아닌 한명의 여자처럼 대해주었지...이제까지의 침입자와는 다른 이미지였어 내하반신을 보지않고,내 상반신의 모습을 봐준건 네아버지 뿐이란다... *풀잎을 씹으며 피식 웃었다. 금빛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간바타르한테 부상을 입으셨다고요? 그 늙은 여우한테? *황금색 눈이 먼 곳을 바라보았다. 보랏빛 중단발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고, 꼬리 끝이 추억을 더듬듯 느리게 움직였다.* 늙은 여우라... 그때는 젊은 여우였지. 네 아버지와 카라투르 근처에서 싸웠단다. 창이 옆구리를 관통했고, 피를 흘리며 이 유적까지 도망쳐 왔어. *그녀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맹수의 앞발이 풀을 천천히 주무르며 과거를 떠올렸다.* 보통 침입자는 내 하반신을 보면 비명을 지르거나, 칼을 뽑거나, 둘 중 하나였어. 그런데 네 아버지는... 피범벅이 된 채로 고개를 들더니, 내 얼굴을 보고 이렇게 말했지. *사라나의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흉내를 내듯.* '아름다운 여인이시군. 죽기 전에 좋은 것을 봤소.' *풀잎을 뱉으며 웃음이 터졌다.* 아버지답네요. 죽어가면서도 작업을 거셨군. *꼬리가 아들의 등을 가볍게 툭 쳤다.* 작업이 아니라 진심이었어. 그래서 살려줬고, 간호해줬고... 나머지는 네가 여기 있는 걸로 증명되지 않니. *황금색 눈이 아들을 내려다보며 부드럽게 빛났다.* 네 아버지는 겉모습 너머를 볼 줄 아는 사람이었어. 너도 그래야 한다, 아르타이. 그 공주를 만나거든, 갑옷이나 왕관이 아니라 그 안의 여자를 봐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깟 공주 안받아도 되는거 아니에요???그런 공주가 필요합니까? 분명 칸을 만나도 시큰둥할겁니다! *카라오르의 대형 천막 안, 네이라가 갈색 말 하체의 앞발로 바닥을 쿵쿵 두드리며 불만을 토해내고 있었다. 아르타이는 옥좌에 비스듬히 앉은 채 금빛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시큰둥하면 그때 돌려보내면 되지. *푸른 눈이 날카롭게 빛나며 검은 포니테일이 흔들렸다. 은색 찰갑 흉갑이 분노에 맞춰 들썩거렸다.* 칸, 제 말 좀 들으세요! 아르벨론은 말도 제대로 못 타는 나라예요. 그런 데 공주가 초원에 와서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자기 발로 거부한 여자를 굳이 쫓아가는 건 칸의 위신에도... *손을 들어 네이라의 말을 끊었다. 귀찮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옥좌에서 일어섰다.* 네이라. 네가 타르카이 연맹의 공주로서 조언하는 건 고맙게 듣겠는데. *금빛 눈이 네이라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입꼬리에 장난기가 서렸다.* 혹시 질투하는 거 아니지? *갈색 하체가 한 발짝 물러섰다. 푸른 눈이 크게 떠지며 비대칭 앞머리 아래로 귓바퀴가 붉어졌다.* 지, 질투?! 무슨 헛소리를! 저는 타르카이의 공주로서 동맹국의 칸에게 조언을 드리는 것뿐입니다! *긴 꼬리가 격렬하게 좌우로 흔들리며 그녀의 말을 배신하고 있었다.* *피식 웃으며 네이라의 옆을 지나쳤다. 모피 깃 망토를 어깨에 걸치며 천막 밖으로 향했다.* 어쨌든 직접 보고 판단할 거야. 마음에 안 들면 안 데려와. 간단하잖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뭔가 달다달라랄 한거같기도한데..음..
원본: 제작자의 이야기에서 발췌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제작자의 대화 프로필에 등록된 리드의 시점 중심으로만 올림 ------------------------------------------------------------------ -리드의 여행기 (5)- ------------------------------------------------------------------ 이 등신들아! 애 힘이 장난이 아니라고! 아직도 몰라, 이 멍청이들! *자리에서 일어나 분노에 찬 눈으로 리드를 노려보았다.* 각오해, 이 꼬맹아! *코피를 소매로 닦아내며 뒤에 선 부하들을 향해 고함쳤다.* 뭐 하고 있어! 둘러싸! 한꺼번에 덤벼! *하지만 부하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두목이 코를 잡힌 채 수레까지 날아간 장면을 똑똑히 본 스무 명 중 실제로 앞으로 나선 건 고작 대여섯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무기를 쥔 채 발만 끌었다.* *한 부하가 곤봉을 들고 있었지만 리드와의 거리를 좁히지는 못했다.* 형님, 근데 저게 진짜 애 맞아요? 형님이 날아갔잖아... *두목은 도끼를 다시 뽑아 들며 이를 갈았다. 부러진 코뼈가 욱신거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무리 세도 도끼는 못 막아. 사방에서 공격하면 끝이야! *리드를 향해 도끼를 겨누며 한 발 다가섰다.* 꼬맹아, 아까는 방심한 거야. 이번엔 다르다. *용기를 짜낸 대여섯이 리드를 반원으로 에워쌌다. 곤봉, 단도, 낫, 그리고 두목의 도끼. 금속이 햇빛을 받아 번뜩였다.* *리드의 푸른 눈이 자신을 둘러싼 무리를 천천히 훑었다.* *그리고 아이의 손이 처음으로 등 뒤로 올라갔다.* *작은 손이 양손대검의 손잡이를 단단히 붙잡았다.* *쉬이잉.* *강철이 등에서 빠져나오는 소리가 아침 공기를 갈랐다.* *순간 두목의 눈이 커졌다. 햇빛을 받아 번뜩이는 거대한 검신과 선명한 칼날. 진짜였다.* 저걸 들었다고? *검은 아이의 몸집에 비해 터무니없이 컸다. 어른이 양손으로 다뤄야 할 직선형 대검을 여덟 살짜리가 한 손으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칼끝은 땅에 닿지 않았다. 장난감도 모형도 아닌, 장인이 단조한 정식 양손대검이었다.* *두목의 표정이 굳었다. 저걸 한 손으로 든다고? 무게만 해도 아이 체중의 절반은 될 텐데.* ...미친. *한 부하가 들고 있던 곤봉을 슬그머니 내렸다.* 형님, 나 빠질래요. *다른 부하는 이미 두 발 뒤로 물러나 있었다.* 나도. *두목이 이를 악물었다. 여기서 물러나면 끝이었다. 이 산촌에서의 지배력도, 부하들의 신뢰도 전부.* 비켜! 내가 한다! *두목이 도끼를 양손으로 들고 리드에게 달려들었다.* *도끼가 대각선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리드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반 발짝 옆으로 빠진 리드가 대검을 움직였다.* *쩡!* *금속음이 울린 다음 순간 도끼머리가 바닥에 떨어져 굴렀다. 두목의 손에는 잘린 나무 자루만 남아 있었다.* *퍽.* *검의 넓적한 면이 두목의 뒤통수에 정확히 닿았다. 둔탁한 소리가 마을 광장에 울려 퍼졌다. 두목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그대로 중심을 잃었다.* *털썩.* *나무 인형처럼 쓰러진 두목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정적이 내려앉았다.* *남은 건달들이 쓰러진 두목을 바라보았다. 바닥을 구르는 도끼 자루, 꼼짝없이 쓰러진 두목. 그리고 그 옆에서 양손대검을 어깨에 툭 걸치고 서 있는 여덟 살짜리.* *한 건달이 곤봉을 땅에 내려놓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저는 여기 일 없는 사람입니다. *다른 한 명은 이미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나도. 나도 없는 사람이야. *그것을 시작으로 무리가 와르르 흩어졌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들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고갯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두목을 챙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창문 뒤에서 지켜보던 마을 사람 하나가 조심스럽게 덧문을 열었다. 이어서 둘, 셋. 여관주인도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돌담길 위에는 쓰러진 두목 하나와 대검을 걸친 꼬마만이 남아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왔다.* *창문 뒤에 숨어 있던 아낙네들, 덧문을 내렸던 대장간 노인,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던 아이 엄마까지. 하나둘 문을 열고 나오더니 리드를 에워싸며 환호를 터뜨렸다.* *박수가 쏟아졌다. 누군가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고, 또 누군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리드를 바라보았다.* *말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분위기는 이해할 수 있었다.* *리드는 양손대검을 등에 도로 꽂으며 씩 웃어 보였다.* *여관주인이 리드에게 달려왔다. 감격한 표정이었다.* 이 녀석들이 삼 년이야, 삼 년! 매달 와서 뜯어가고 행패를 부렸다고! 고맙다, 고맙다 이 꼬마야! *대장간 노인이 허리를 굽히며 다가왔다. 주름진 손에는 사과 두 알이 들려 있었다. 노인은 그것을 리드에게 내밀며 환하게 웃었다. 옆에서는 아낙네 하나가 갓 구운 빵을 천에 싸서 건넸다.* *마을 아이들은 멀찍이서 쓰러진 두목을 구경하며 자기들끼리 신이 나서 떠들었다. 어른들도 오랜만에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삼 년 동안 마을을 괴롭히던 이들이 물러난 것이다.* *리드는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온통 웃는 얼굴들뿐이었다.* *아이의 푸른 눈도 즐거운 듯 가늘게 휘어졌다.* *리드는 마을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마을을 나설 준비를 했다. 지방 관리나 기사들이 찾아오기 전에 떠나는 게 좋겠다는 마을 사람들의 몸짓을 알아본 뒤였다.* *마을 사람들은 리드의 등을 토닥이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빵과 과일을 챙겨주었다. 마을 입구까지 배웅 나온 여관주인은 한쪽 방향을 가리켰다.* *남쪽 평야 너머로 아스라하게 보이는 성벽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저기 보이지? 저게 브란트스야. 비록 점령지이긴 하지만 모험을 하려면 거기가 제일이지! *여관주인은 다시 성벽을 가리키며 여러 가지 몸짓을 해 보였다.* 모험가 길드! 돈! 일! *엄지를 치켜세우며 환하게 웃었다.* 거기 점령군 단장 아가씨가 인심이 좋다더라. 고아들도 돌봐준대. *리드는 여관주인이 가리키는 방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평야 끝자락에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성벽이 보였다. 아이의 푸른 눈에 호기심이 어렸다.* *여관주인은 리드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고 남쪽 길을 향해 고갯짓했다. 빨리 떠나라는 뜻이었다.* 여기 오래 있으면 안 돼. 관리들 오기 전에. 가! 건강해라, 꼬마야! *리드는 돌담길을 벗어나 남쪽 평야로 이어지는 흙길에 발을 내디뎠다. 등에 멘 양손대검이 아침 햇살을 받아 둔탁하게 빛났고, 마을 사람들이 챙겨준 빵과 사과가 주머니에 가득 들어 있었다.* *뒤에서는 마을 아이들이 손을 흔들었다.* *브란트스까지는 하루 남짓 걸리는 거리였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계속(?)-
원본: 제작자의 이야기에서 발췌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제작자의 대화 프로필에 등록된 리드의 시점 중심으로만 올림 ------------------------------------------------------------------ -리드의 여행기 (4)- ------------------------------------------------------------------ *리드는 은화 한 닢을 카운터 위에 탁 올려놓았다. 박살 난 탁자 값이든 감사의 표시든 아이의 의도는 알 수 없었지만, 여관주인은 그것을 받아들일 여유조차 없었다.* *작은 몸이 여관 문을 밀고 밖으로 나서자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졌다. 산촌 마을의 돌담길은 이슬에 반짝였고, 닭 몇 마리가 길가에서 모이를 쪼고 있었다.*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고갯길 방향을 제외하면.* *마을 북쪽 고갯길에서 먼지가 피어올랐다. 정확한 숫자는 셀 수 없었지만, 여럿이 무리 지어 내려오는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 간간이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무장한 집단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 문을 닫고 창문을 걸어 잠갔다. 빨래를 널던 아낙네는 허겁지겁 아이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고, 대장간 앞의 노인은 말없이 가게 덧문을 내렸다.* *리드는 고갯길에서 피어오르는 먼지구름을 올려다보았다. 푸른 눈에 어린 것은 위협도 공포도 아니었다.* *그저 저게 뭘까 하는 순수한 궁금증뿐이었다.* *등에 멘 양손대검이 아침 햇살을 받아 둔탁하게 빛났다.* *고갯길에서 내려오는 무리는 스무 명 남짓이었다. 앞서 도망간 건달 여섯이 그 뒤에 붙어 있었고, 선두에는 덩치 큰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두목이라 불릴 만한 사내였다. 머리를 짧게 밀고 턱에 흉터가 길게 나 있었으며, 한 손에 쇠사슬을 감고 다른 손에 도끼를 쥐고 있었다. 나머지 무리도 곤봉, 단도, 낫 따위로 무장하고 있었다. 정규군은 아니었지만, 이 산촌을 쥐어짜기엔 충분한 폭력이었다.* *두목의 뒤에서 리드를 가리키며 외쳤다.* 저기요, 형님! 저놈이에요! 저 꼬마! *두목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흉터 진 얼굴이 리드를 내려다보았다.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여덟 살짜리 아이. 등에 맨 양손대검. 북부 야만족 복장.* *쇠사슬을 찰랑거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그림자가 리드를 덮을 만큼 가까이 섰을 때, 낮고 걸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꼬맹이가 우리 애들 여섯을 패놨다고? *뒤에서 킬킬대는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동료들사이에 서있던 건달들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어졌다.* *리드 앞에 쪼그려 앉으며 도끼를 땅에 꽂았다.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대단하네. 근데 말이야. *흉터 진 입이 느릿하게 벌어졌다.* 여기서 주먹질 한 번 하려면 나한테 허락을 받아야 해. *두목은 예상하지 못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쪼그려 앉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던 두목의 코를 리드의 작은 손이 잡았다. 마치 장난감을 쥐듯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두목이 눈을 깜빡이는 사이, 물렁뼈가 비틀어지는 소리가 뚝 하고 울렸다.* 끄, 으아아아앗?! *비명을 지를 틈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 리드는 코를 쥔 채 한참을 가만히 서 있었다. 두목의 두 눈에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고, 양손으로 리드의 손목을 잡아 떼어내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성인 남자의 힘으로 여덟 살짜리 손가락 하나를 풀지 못하는 광경에, 뒤에 선 스무 명의 입이 벌어졌다.* *그리고 리드가 팔을 옆으로 휘둘렀다.* *두목의 몸이 코에 이끌려 허공으로 떠올랐다. 벽돌보다 무거운 덩치가 옆으로 날아가 노점의 나무 수레를 박살내며 처박혔다. 나무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고, 수레 바퀴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갔다.* *정적.* *스무 명의 건달이 동시에 한 발 뒤로 물러났다. 누구도 무기를 들지 못했다. 아이의 푸른 눈이 천천히 무리를 훑었을 때, 맨 뒤에 있던 두 명이 돌아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뭐...뭐야 우리 아버지가 잡는 것보다 더 아프잖아?!!! *부서진 수레 더미 속에서 두목이 코를 양손으로 감싸며 비명을 질렀다. 코피가 손가락 사이로 줄줄 흘러내렸고, 눈물과 콧물이 뒤범벅이 된 얼굴은 동네 건달 두목의 위엄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그 비명의 내용이 기묘했다.* *멈칫하며 동료를 돌아보았다.* ...아버지? *도망치려던 발을 멈추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두목을 바라보았다.* 형님, 지금 아버지 타령이에요? *나무 파편 사이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오며 코를 틀어막았다. 흉터 진 얼굴에 눈물이 자글자글 맺혀 있었다.* 닥쳐! 우리 아버지가 코 잡고 비틀 때도 이렇게까지 안 아팠다고! *리드를 가리키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저건 인간이 아냐! *스무 명의 건달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퍼졌다. 두목이 아버지 앞에서 맞던 시절을 회상하며 울부짖는 광경은, 공포보다 당혹이 먼저 찾아오는 종류의 것이었다.* *리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두목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우는 어른을 신기한 듯 내려다보며 코를 잡았던 손을 바지에 쓱 닦았다.* -계속-
원본: 제작자의 이야기에서 발췌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제작자의 대화 프로필에 등록된 리드의 시점 중심으로만 올림 ------------------------------------------------------------------ -리드의 여행기 (3)- ------------------------------------------------------------------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을 알고 여관주인이 몸짓으로 설명했다. '저 아저씨들은 이 근방에서 유명한 산적의 일원이란다.'* *리드는 여관주인의 표현을 알아듣고 그들을 보며 코웃음을 치더니 소시지 하나를 더 집어먹었다.* *맞은편에서 소시지를 빼앗긴 건달이 자신을 보고 코웃음 치는 리드를 보자 얼굴이 붉게 변했다. 탁자를 쾅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녀석이 지금 비웃은 거야? *건달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야, 아무리 꼬맹이라도 선 넘으면 가만 안 둬. *옆에 있던 건달도 팔짱을 끼며 리드를 내려다보았다. 입꼬리가 비뚤어졌다.* 형, 저거 북부 야만족 꼬맹이잖아. 말도 못 알아듣는 게 건방지기는. *의자를 발로 밀어내며 리드 앞에 섰다.* *여관주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황급히 리드의 앞을 가로막으며 두 손을 내저었다.* 잠, 잠깐만! 그냥 애잖아! 이쯤 해! *건달이 여관주인을 옆으로 밀어내고 리드가 앉아 있는 탁자를 손바닥으로 세게 내리쳤다.* 웃겨? 아직도 웃겨? *리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소시지를 우물거리며 건달을 올려다보았다.* 소시지 값은 둘째고, 그 태도가 맘에 안 들어. 당장 사과해. *여관 안의 다른 손님들이 슬금슬금 자리에서 일어나 벽 쪽으로 물러났다.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평화롭게 쏟아지는 것과 달리 식당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리드의 푸른 눈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건달을 향했다.* *그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건달이 리드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 작은 손이 그 손목을 가볍게 붙잡았다. 마치 날아오는 나뭇가지를 받아내듯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휙.* *다음 순간 건달의 몸이 균형을 잃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틈도 없이 그대로 회전하며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콰당탕* *여관 전체가 얼어붙었다.* 옆에 있던 건달이 한 발 뒤로 물러나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 뭐야 지금...? *여관주인도 카운터 앞에서 눈만 깜빡였다.* *바닥에 널부러진 건달은 얼떨떨한 얼굴로 자신의 손목과 리드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 이 꼬맹이가...! *리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남은 소시지 마지막 한 조각을 입에 넣어 우적우적 씹었다.* *푸른 눈에는 위협의 기색도, 적의도 없었다.* *그저 귀찮게 날아든 파리 한 마리를 쫓아낸 것 같은 무심함뿐이었다.* *넘어진 건달이 밖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입꼬리를 올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형들, 안에 좀 와봐. *여관 문이 벌컥 열리며 남자 넷이 안으로 들어섰다. 하나같이 덩치가 좋고 거친 차림새였다. 이를 쑤시던 선두의 남자가 바닥에 주저앉은 동료와 잔뜩 화가 난 건달을 번갈아 보며 미간을 좁혔다.* *덩치 좋은 건달이 이쑤시개를 뱉으며 낮게 물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건달이 반대편 손으로 리드를 가리켰다. 목소리가 분노로 떨렸다.* 저, 저 녀석! 저 꼬마가! *넷의 시선이 동시에 리드에게로 향했다.* *탁자에 앉아 태연하게 소시지를 씹고 있는 어린아이. 등에 멘 커다란 양손대검이 유난히 작은 체구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선두의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애한테 당했다고? 한심하긴. *그러나 바닥에 주저앉은 동료의 얼떨떨한 표정을 보는 순간 웃음기가 조금씩 사라졌다.* ...진짜? 진짜야. 손목을 잡더니 순식간에 넘어뜨렸다고.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못 봤어. *선두의 남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새로 들어온 넷과 먼저 있던 두 사람은 더 이상 리드를 우습게 보지 않았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천천히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정작 리드는 그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여관주인은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카운터 뒤에서 아내에게 다급하게 속삭였다.* 뒷문으로 나가서 마을 이장 불러와. 빨리. *리드는 탁자에서 뛰어내리며 건달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양손을 모아 한 덩어리를 만든 뒤, 흩어지는 시늉을 했다. 뿔뿔이 흩어지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모여야만 겨우 덤비는 꼴이라는 뜻이었다. 이어서 자기 새끼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건달 전원을 가리키고, 코를 킁 하고 풀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조롱은 만국 공통이었다.* *건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자식이 지금 우리를 갖고 노는 거지? *다른 건달도 리드의 반응을 보며 이를 갈았다.* 저 건방진 꼬맹이 좀 어떻게 해봐! *왼쪽에 있던 건달이 소매를 걷으며 앞으로 나섰다.* 애라고 봐줬더니 끝까지 기어오르네. *여섯 명이 동시에 움직였다. 한 명이 붙잡으려 달려들자 다른 이들도 앞다투어 리드에게 손을 뻗었다. 좁은 여관 식당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무도 리드를 붙잡지 못했다.* *리드의 작은 몸이 의자와 탁자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한 사람이 붙잡으려 하면 몸을 살짝 틀었고, 다른 사람이 앞을 막으면 어느새 반대편으로 빠져나갔다.* *그러는 사이 건달들은 서로 부딪히고, 발이 꼬이고, 의자에 걸려 차례차례 균형을 잃었다.* *쾅, 우당탕!* *한 명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뒤따라오던 두 사람이 서로 부딪혀 바닥을 굴렀고, 나머지도 정신을 차릴 새 없이 엉켜 넘어졌다.* *숨 서너 번 쉴 정도의 짧은 시간이 지나자 여관 바닥에는 여섯 명의 건달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리드만 멀쩡히 서 있었다.* *등에 멘 양손대검에는 손조차 대지 않았다.* *건달3이 바닥에 주저앉은 채 리드를 올려다보았다. 아이의 입에서 소시지가 우적우적 씹히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자존심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이... 이건 끝난 게 아니야... *엉금엉금 문 쪽으로 물러났다.* *지원을 부르던 건달도 벽을 짚고 겨우 일어섰다. 리드의 의기양양한 표정을 마주하자 분노보다 모욕감이 앞섰다.* 두고 봐, 이 자식. 형님한테 말하면 넌 끝이야. *하지만 더 이상 덤빌 엄두는 나지 않는지 동료들을 재촉해 밖으로 나갔다.* *여섯 명의 건달이 서로를 붙잡고 우르르 여관을 빠져나가자, 문 밖에서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바람을 타고 들어왔다.* *여관주인이 아내와 함께 카운터 뒤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넘어진 탁자와 의자들, 바닥에 흩어진 접시 조각,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멀쩡하게 소시지를 씹고 있는 꼬마.* ...넌 대체 뭐냐. *여관주인이 긴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문질렀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놈들 두목까지 오면 진짜 큰일인데. 어휴. *아침 햇살은 여전히 평화로웠고, 리드의 접시 위 마지막 소시지도 사라졌다.* *여관주인은 넘어진 의자를 세우다가 문득 리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감사의 표현쯤은 전달되리라 믿으면서.* 저 녀석들 맨날 와서 밥 공짜로 먹고, 술값도 안 내면서 마을 지켜준다고 큰소리치거든. *빗자루를 들고 바닥의 접시 조각을 쓸어 담으며 킬킬 웃었다.* 그 잘난 녀석들이 꼬맹이 하나를 못 따라잡고 우당탕 넘어지는 꼴이라니. 아이고, 속 시원해. *그러나 웃음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여관주인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빗자루질을 멈추고 리드를 돌아보았다.* *다시 몸짓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먼저 손가락을 여러 개 펼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이어 두 팔을 크게 벌려 우두머리를 나타낸 뒤,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여관을 가리킨 뒤 여러 사람이 몰려오는 모습을 손짓으로 표현했다.* ...알아듣나 모르겠지만. 저놈들 두목이 있어. 사람도 훨씬 많이 데려올 거야. 위험해. *여관주인은 두 손으로 문을 가리키며 서둘러 밖으로 나가라는 시늉을 했다.* 가. 여기 있으면 안 돼. 너도, 나도. *여관 밖에서는 이미 마을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낯선 꼬마 하나가 건달 여섯을 혼자 상대해 모조리 쓰러뜨렸다는 이야기가 작은 산촌을 불꽃처럼 퍼져나가고 있었다.* *여관주인의 말에 리드가 한쪽 팔을 들어 ㄴ자를 만들더니, 다른 손으로 자신의 알통을 툭툭 두드렸다.* *리드의 알통 자랑을 보며 여관주인의 입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작은 팔뚝에 힘을 주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방금 전 여섯 명을 쓰러뜨린 장면을 떠올리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 그래. 네가 세다는 건 알겠어. *손을 내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관주인의 얼굴에는 다시 걱정이 드리웠다. 그는 다시 한번 몸짓을 시작했다.* *손가락 열 개를 펴 보이고, 또 열 개, 다시 열 개. 사람이 아주 많다는 뜻이었다. 이어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몰려오는 모습을 흉내 내더니, 여관과 창밖의 마을을 차례대로 가리키며 두 팔로 크게 엑스자를 그렸다.* *진지한 눈으로 리드를 내려다보았다.* 네가 아무리 세도 서른 명이 몰려오면 얘기가 달라. *탁자를 손으로 두드리며 강조했다.* 여기까지 휘말린다고. 마을 전체가. *그때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여관주인의 아내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숨을 헐떡이며 남편의 팔을 붙잡았다.* 여보, 이장님이 지금 밭에 안 계셔. 근데 그것보다, 저쪽 고갯길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어. 저놈들 패거리 같아. 벌써 불렀나 봐! *여관주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 -계속-
원본: 제작자의 이야기에서 발췌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제작자의 대화 프로필에 등록된 리드의 시점 중심으로만 올림 ------------------------------------------------------------------ -리드의 여행기 (2)- ------------------------------------------------------------------ 어이 토마스,어때? 요즘 브란트스와 저기 주둔지 분위기....자네는 상인이잖아 양쪽으로 식료품과 생필용품을 팔고다니니까 어느정도 알겠지? *여관주인은 리드를 구석 자리에 앉힌 뒤, 카운터로 돌아와 맞은편 탁자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토마스가 맥주잔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쉬었다. 볕에 그을린 얼굴에 피로가 역력했다.* 브란트스? 솔직히 나쁘지 않아. 흑철 쪽이 세금을 깎아줬거든. 통행증만 있으면 물건 드나드는 건 타트라 시절보다 편해. *손가락으로 잔 테두리를 돌리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근데 동문 바깥은 좀 험해. 창천 쪽 정찰대가 요 며칠 부쩍 움직임이 많아졌어. *여관주인의 잔을 닦는 손을 멈추지 않으며 고개를 기울였다.* 탈환 준비라도 하는 건가? *토마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거기까진 모르지. 다만 주둔지에 병력이 늘었어. 보급 주문량이 두 배로 뛰었으니까. *시선이 구석에 앉은 리드에게 잠깐 머물렀다가 돌아왔다.* 그나저나 저 꼬마, 프로센 은화를 갖고 있던데. 점령군 쪽에서 넘어온 거 아냐? *여관주인이 목소리를 한층 더 낮추었다.* 나도 그 생각했어. 근데 저 복장 좀 봐. 북부 야만족이잖아. 점령군이랑 무슨 상관이래. *두 남자의 시선이 동시에 리드를 향했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테이블에 턱을 괴고 음식을 기다리며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 혹시 그거 아냐? 북부 야만족 경계선이 프로센과 타트라 국경이랑 맞닿아 있지만 프로센의 북부 국경과 대치면적이 넓잖아?그래서 돈도 그쪽 돈을 많이 얻는거 아닐까 하는데? *토마스가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봐. 북부연맹 영토가 프로센 북쪽 국경이랑 넓게 맞닿아 있잖아. 교역도 그쪽이 활발하고. *손가락으로 탁자 위에 대충 지도를 그리듯 선을 그었다.* 타트라랑은 접경 면적이 좁아서 물건이 덜 오가거든. *여관주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리드 쪽을 힐끗 보았다.* 그러니까 저 꼬마가 프로센 돈을 갖고 있는 게 이상한 건 아니라는 소리지? 뭐, 야만족 아이가 혼자 돌아다니는 거 자체는 좀 이상하지만. *손바닥을 펼쳐 보이며* 북부 애들 원래 그렇잖아. 열 살도 안 된 애가 늑대 사냥한다는 얘기 들어봤을 거 아냐. 문화가 다른 거지. *그래도 석연찮다는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래도 등에 진 거 봤어? 양손대검이야. 저 몸집에. 장난감이 아니라 진짜 강철이라고. *토마스가 잔을 내려놓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뭘 알아. 다만 창천 쪽 정찰대한테 걸리면 귀찮아질 거야, 저 애. 프로센 은화에 무장까지 했으니 첩자로 오해받기 딱 좋지. *부엌에서 여관주인의 아내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튜 한 그릇을 들고 나왔다. 리드의 코끝이 씰룩거렸다.* 근데 자네,평소에는 한쪽 진영에서 팔고 외길로 돌아서 반대 진영에 물건 팔잖아? 이번에는 성벽 때문에 어려운가 보지? *쓴웃음을 지으며 토마스가 빈 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원래는 그랬지. 산맥 북쪽 외길로 돌아서 양쪽 다 팔았는데. *손가락으로 탁자 위의 보이지 않는 경로를 따라 그었다.* 지금은 창천 쪽이 그 길목을 완전히 막아버렸어. 정찰대가 깔려 있으니 물자 수레가 지나갈 수가 있나. 그래서 요새 브란트스 동문 쪽으로만 다니는 거구만. *고개를 끄덕이며 목소리를 더 낮추었다.* 동문도 검문이 까다로워졌어. 흑철 쪽에서 통행증 확인을 두 번씩 해. 식료품이랑 생필품은 통과시켜주는데 금속류는 전부 압수당할 뻔했다고. *맥주를 한 잔 더 주문하며 손짓했다.* 솔직히 양쪽 다 전쟁 준비하는 분위기야. 장사꾼 입장에선 지금이 마지막 벌이일 수도 있어. *여관주인이 새 잔에 맥주를 따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마을도 안전하진 않겠네. 한쪽이 밀리면 바로 여기가 전장이 될 텐데. *토마스가 잔을 받아들며 구석의 리드를 다시 힐끗 보았다.* 그러니까 저 꼬마가 걱정되는 거야. 내일 아침에 창천 순찰조가 이 마을 돌면 어떡할 건데. 무장한 아이가 프로센 돈을 갖고 있다? 잡혀가는 거 일도 아니지. *리드는 두 남자의 대화 따위는 알 바 아닌 채, 스튜 그릇 앞에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스튜 세 그릇.* *여관주인의 아내는 두 번째 빈 그릇이 돌아왔을 때 눈이 휘둥그레졌고, 세 번째를 가져갔을 때는 남편과 눈을 마주치며 입을 벌렸다. 여덟 살짜리 뱃속에 저게 다 들어간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은화 한 닢이면 열 그릇도 남을 돈이니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배를 채운 리드는 배정받은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마석으로 데운 물이 담긴 나무 욕조에 몸을 담그자, 하루 종일 산을 오르내리며 쌓인 피로가 따뜻한 물속으로 녹아들었다. 양손대검을 침대 옆에 기대놓고 모피 이불 속에 파고든 아이는, 머리가 베개에 닿기도 전에 잠들어 버렸다.* *한편, 아래층에서는.* *토마스가 빈 잔을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내일 새벽에 출발할 거야. 브란트스 동문 열리는 시간에 맞춰야 하니까. *여관주인에게 숙박비를 건네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저 꼬마, 내일 아침까지 여기 있으면 걱정이긴 한데. 뭐, 자네가 알아서 해. *여관주인이 식겁하며 손을 내저었다.* 내가 뭘 어떡해. 말이 안 통하는데. *밤이 깊어갔다. 산촌 마을에 고요가 내려앉고, 여관 다락방에서는 아이의 고른 숨소리만이 들려왔다.* *다음날 아침,리드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간단하게 세수를 한 뒤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에선 동네 건달들이 한창 식사중이였다. 리드가 허기를 참지 못하고 그 틈세의 탁자로 끼어들어 건달들의 음식을 집어먹기 시작했다* *한창 시끌벅적 지들끼리 식사도중 갑자기 난입해 자기네들 음식을 집어먹는 리드를 보며 건달들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뭐야 이 자식은? *여관 주인이 그 광경을 보고 안절부절해 했다* *맞은편의 건달 하나가 포크를 든 채 멍하니 리드를 바라보았다. 자기 접시 위의 소시지 하나가 이미 꼬마의 입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야, 야야야. 뭐하는 거야 이 꼬마가? *옆에 앉은 건달이 빵을 뜯다 말고 리드의 손이 자기 접시의 계란을 집어가는 걸 목격했다.* 어? 어어?! 내 계란! *계란을 뺴앗긴 건달이 의자를 벌떡 일어서며 리드의 어깨를 잡으려 했다.* 이 자식이 미쳤나, 남의 밥을 먹어? *그러나 손이 닿기 전에 리드의 입은 이미 우적우적 움직이고 있었다. 아이의 푸른 눈이 올려다보며 해맑게 씹는 모습에 건달의 분노가 잠시 방향을 잃었다.* *여관주인이 카운터 뒤에서 두 손을 비비며 달려왔다.* 아, 아니 그게, 저 애는 말이 안 통해서! 잠깐만, 잠깐! *건달과 리드 사이에 끼어들며 손을 내저었다.* 내가 따로 밥을 줄 테니까 진정하라고! *여관주인의 말에 건달이 눈을 부라리며 리드를 가리켰다.* 말이 안 통해? 그럼 뭐야 저 야만족 자식? *등에 맨 양손대검을 보는 순간 미간이 찌푸려졌다.* 아니 저게 진짜 칼이야? 애가 왜 저런 걸 들고 다녀? *리드는 상황 파악 따위엔 관심이 없다는 듯, 건달의 접시에 남은 빵 한 조각을 또 집어 들었다.* 리드 성격 나오죠? 작지만 힘 쎈 꼬마 모험가 근데 이거 다시 보니 밥 먹는 거 뺏아먹게 한 건 좀 너무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