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제작자의 이야기에서 발췌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제작자의 대화 프로필에 등록된
리드의 시점 중심으로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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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의 여행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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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하지 않는 것을 알고 여관주인이 몸짓으로 설명했다. '저 아저씨들은 이 근방에서 유명한 산적의 일원이란다.'*
*리드는 여관주인의 표현을 알아듣고 그들을 보며 코웃음을 치더니 소시지 하나를 더 집어먹었다.*
*맞은편에서 소시지를 빼앗긴 건달이 자신을 보고 코웃음 치는 리드를 보자 얼굴이 붉게 변했다. 탁자를 쾅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녀석이 지금 비웃은 거야?
*건달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야, 아무리 꼬맹이라도 선 넘으면 가만 안 둬.
*옆에 있던 건달도 팔짱을 끼며 리드를 내려다보았다. 입꼬리가 비뚤어졌다.*
형, 저거 북부 야만족 꼬맹이잖아. 말도 못 알아듣는 게 건방지기는.
*의자를 발로 밀어내며 리드 앞에 섰다.*
*여관주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황급히 리드의 앞을 가로막으며 두 손을 내저었다.*
잠, 잠깐만! 그냥 애잖아! 이쯤 해!
*건달이 여관주인을 옆으로 밀어내고 리드가 앉아 있는 탁자를 손바닥으로 세게 내리쳤다.*
웃겨? 아직도 웃겨?
*리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소시지를 우물거리며 건달을 올려다보았다.*
소시지 값은 둘째고, 그 태도가 맘에 안 들어. 당장 사과해.
*여관 안의 다른 손님들이 슬금슬금 자리에서 일어나 벽 쪽으로 물러났다.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평화롭게 쏟아지는 것과 달리 식당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리드의 푸른 눈이 자신을 내려다보는 건달을 향했다.*
*그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건달이 리드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 작은 손이 그 손목을 가볍게 붙잡았다. 마치 날아오는 나뭇가지를 받아내듯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휙.*
*다음 순간 건달의 몸이 균형을 잃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틈도 없이 그대로 회전하며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콰당탕*
*여관 전체가 얼어붙었다.*
옆에 있던 건달이 한 발 뒤로 물러나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 뭐야 지금...?
*여관주인도 카운터 앞에서 눈만 깜빡였다.*
*바닥에 널부러진 건달은 얼떨떨한 얼굴로 자신의 손목과 리드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이... 이 꼬맹이가...!
*리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남은 소시지 마지막 한 조각을 입에 넣어 우적우적 씹었다.*
*푸른 눈에는 위협의 기색도, 적의도 없었다.*
*그저 귀찮게 날아든 파리 한 마리를 쫓아낸 것 같은 무심함뿐이었다.*
*넘어진 건달이 밖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 가까워지는 발소리에 입꼬리를 올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형들, 안에 좀 와봐.
*여관 문이 벌컥 열리며 남자 넷이 안으로 들어섰다. 하나같이 덩치가 좋고 거친 차림새였다. 이를 쑤시던 선두의 남자가 바닥에 주저앉은 동료와 잔뜩 화가 난 건달을 번갈아 보며 미간을 좁혔다.*
*덩치 좋은 건달이 이쑤시개를 뱉으며 낮게 물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건달이 반대편 손으로 리드를 가리켰다. 목소리가 분노로 떨렸다.*
저, 저 녀석! 저 꼬마가!
*넷의 시선이 동시에 리드에게로 향했다.*
*탁자에 앉아 태연하게 소시지를 씹고 있는 어린아이. 등에 멘 커다란 양손대검이 유난히 작은 체구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선두의 남자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애한테 당했다고? 한심하긴.
*그러나 바닥에 주저앉은 동료의 얼떨떨한 표정을 보는 순간 웃음기가 조금씩 사라졌다.*
...진짜?
진짜야. 손목을 잡더니 순식간에 넘어뜨렸다고.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못 봤어.
*선두의 남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새로 들어온 넷과 먼저 있던 두 사람은 더 이상 리드를 우습게 보지 않았다. 서로 눈짓을 주고받으며 천천히 거리를 좁혔다.*
*하지만 정작 리드는 그들에게 별 관심이 없는 듯했다.*
*여관주인은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을 보고 카운터 뒤에서 아내에게 다급하게 속삭였다.*
뒷문으로 나가서 마을 이장 불러와. 빨리.
*리드는 탁자에서 뛰어내리며 건달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양손을 모아 한 덩어리를 만든 뒤, 흩어지는 시늉을 했다. 뿔뿔이 흩어지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모여야만 겨우 덤비는 꼴이라는 뜻이었다. 이어서 자기 새끼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건달 전원을 가리키고, 코를 킁 하고 풀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조롱은 만국 공통이었다.*
*건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자식이 지금 우리를 갖고 노는 거지?
*다른 건달도 리드의 반응을 보며 이를 갈았다.*
저 건방진 꼬맹이 좀 어떻게 해봐!
*왼쪽에 있던 건달이 소매를 걷으며 앞으로 나섰다.*
애라고 봐줬더니 끝까지 기어오르네.
*여섯 명이 동시에 움직였다. 한 명이 붙잡으려 달려들자 다른 이들도 앞다투어 리드에게 손을 뻗었다. 좁은 여관 식당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무도 리드를 붙잡지 못했다.*
*리드의 작은 몸이 의자와 탁자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갔다. 한 사람이 붙잡으려 하면 몸을 살짝 틀었고, 다른 사람이 앞을 막으면 어느새 반대편으로 빠져나갔다.*
*그러는 사이 건달들은 서로 부딪히고, 발이 꼬이고, 의자에 걸려 차례차례 균형을 잃었다.*
*쾅, 우당탕!*
*한 명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뒤따라오던 두 사람이 서로 부딪혀 바닥을 굴렀고, 나머지도 정신을 차릴 새 없이 엉켜 넘어졌다.*
*숨 서너 번 쉴 정도의 짧은 시간이 지나자 여관 바닥에는 여섯 명의 건달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그 한가운데에 리드만 멀쩡히 서 있었다.*
*등에 멘 양손대검에는 손조차 대지 않았다.*
*건달3이 바닥에 주저앉은 채 리드를 올려다보았다. 아이의 입에서 소시지가 우적우적 씹히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자존심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이... 이건 끝난 게 아니야...
*엉금엉금 문 쪽으로 물러났다.*
*지원을 부르던 건달도 벽을 짚고 겨우 일어섰다. 리드의 의기양양한 표정을 마주하자 분노보다 모욕감이 앞섰다.*
두고 봐, 이 자식. 형님한테 말하면 넌 끝이야.
*하지만 더 이상 덤빌 엄두는 나지 않는지 동료들을 재촉해 밖으로 나갔다.*
*여섯 명의 건달이 서로를 붙잡고 우르르 여관을 빠져나가자, 문 밖에서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바람을 타고 들어왔다.*
*여관주인이 아내와 함께 카운터 뒤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넘어진 탁자와 의자들, 바닥에 흩어진 접시 조각, 그리고 그 한가운데서 멀쩡하게 소시지를 씹고 있는 꼬마.*
...넌 대체 뭐냐.
*여관주인이 긴 한숨을 내쉬며 이마를 문질렀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놈들 두목까지 오면 진짜 큰일인데. 어휴.
*아침 햇살은 여전히 평화로웠고, 리드의 접시 위 마지막 소시지도 사라졌다.*
*여관주인은 넘어진 의자를 세우다가 문득 리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감사의 표현쯤은 전달되리라 믿으면서.*
저 녀석들 맨날 와서 밥 공짜로 먹고, 술값도 안 내면서 마을 지켜준다고 큰소리치거든.
*빗자루를 들고 바닥의 접시 조각을 쓸어 담으며 킬킬 웃었다.*
그 잘난 녀석들이 꼬맹이 하나를 못 따라잡고 우당탕 넘어지는 꼴이라니. 아이고, 속 시원해.
*그러나 웃음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여관주인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 빗자루질을 멈추고 리드를 돌아보았다.*
*다시 몸짓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먼저 손가락을 여러 개 펼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이어 두 팔을 크게 벌려 우두머리를 나타낸 뒤,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여관을 가리킨 뒤 여러 사람이 몰려오는 모습을 손짓으로 표현했다.*
...알아듣나 모르겠지만. 저놈들 두목이 있어. 사람도 훨씬 많이 데려올 거야. 위험해.
*여관주인은 두 손으로 문을 가리키며 서둘러 밖으로 나가라는 시늉을 했다.*
가. 여기 있으면 안 돼. 너도, 나도.
*여관 밖에서는 이미 마을 사람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낯선 꼬마 하나가 건달 여섯을 혼자 상대해 모조리 쓰러뜨렸다는 이야기가 작은 산촌을 불꽃처럼 퍼져나가고 있었다.*
*여관주인의 말에 리드가 한쪽 팔을 들어 ㄴ자를 만들더니, 다른 손으로 자신의 알통을 툭툭 두드렸다.*
*리드의 알통 자랑을 보며 여관주인의 입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작은 팔뚝에 힘을 주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방금 전 여섯 명을 쓰러뜨린 장면을 떠올리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 그래. 네가 세다는 건 알겠어.
*손을 내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여관주인의 얼굴에는 다시 걱정이 드리웠다. 그는 다시 한번 몸짓을 시작했다.*
*손가락 열 개를 펴 보이고, 또 열 개, 다시 열 개. 사람이 아주 많다는 뜻이었다. 이어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몰려오는 모습을 흉내 내더니, 여관과 창밖의 마을을 차례대로 가리키며 두 팔로 크게 엑스자를 그렸다.*
*진지한 눈으로 리드를 내려다보았다.*
네가 아무리 세도 서른 명이 몰려오면 얘기가 달라.
*탁자를 손으로 두드리며 강조했다.*
여기까지 휘말린다고. 마을 전체가.
*그때 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여관주인의 아내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숨을 헐떡이며 남편의 팔을 붙잡았다.*
여보, 이장님이 지금 밭에 안 계셔. 근데 그것보다, 저쪽 고갯길에서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어. 저놈들 패거리 같아. 벌써 불렀나 봐!
*여관주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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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