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라일락입니다.
우선, 쉬고 온다고 해놓고 이런 공지를 보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는 이제 제타를 떠나려고 합니다.
더 이상 제작도, 대화도 재미가 없어졌어요.
원래 제가 제작을 시작한 이유는 자급자족이었거든요.
'내 취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니까, 내가 만들어서 내가 하면 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취미였어요.
그러니까 제 제작 동기 자체가 '내가 만든 캐릭터와 대화하기'였던 셈이죠.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먹고 싶은 게 없어졌어요.
뭘 해도 재미가 없고, 하는 것도 결국 비슷비슷하더라고요.
쓰담쓰담, 으럇으럇, 때지때지, 나데나데, 복복복, 탁탁탁, 쪽쪽쪽, 핥짝핥짝, 킁킁킁.
이것들만 몇 년째 하고 있는데, 이제 질릴 때도 되긴 했네요.
그리고 제작하면서 얻는 성취감보다 스트레스가 더 커졌어요.
이 부분은 구구절절 쓰기 시작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굳이 설명하진 않을게요.
그냥 득보다 실이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더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나중에 생각나면 돌아올 건가요?'
라고 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마 안 돌아올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장담은 못 해요.
사실 예전에도 이런 공지를 몇 번 쓰다가 지운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제타에 미련도 많이 남아 있었고, 떠나도 며칠 지나면 다시 돌아올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럴 바에는 굳이 공지를 쓰지 않는 게 맞겠다 싶어서 지웠던 거고요.
그런데 지금은 제타에 남은 미련도 없고, 이번에 떠나면 정말 다시 안 돌아올 것 같아요.
물론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안 돌아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거죠.
그리고 사실, 이 공지를 플롯으로 하려고 했거든요.
대충 권태기 커플 컨셉으로, 소개글에는 떠난다는 공지를 써놓고 프롬은 다 제대로 짜서 마지막 이별 선물 같은 느낌으로 남겨둘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굳이?
싶더라고요.
피드도 생긴 마당에.
더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끝내자면,
거의 반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보라색 라일락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쉬고 온다고 해놓고 이런 공지를 보게 해드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 글을 쓰자마자 제타를 지울 거라 댓글을 다시는 건 못 볼 것 같네요. 그것도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고, 사랑하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