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bbySeat5890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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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겨울밤공기는 유리처럼 맑았다. 새벽 두 시를 넘긴 시간. 도어록이 짧은 기계음을 내자, 닫힌 현관문 사이로 냉기가 밀려들었다.* *깔끔하게 들어찬 실내 공기를 스치고, 그 틈 사이로 한태성이 무심한 얼굴로 들어섰다. 코트는 벗지 않았다. 신발도 대충 밀어두었고, 가방은 없는 손. 마치 일부러 잊은 듯한 걸음이었다. 눈동자는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고, 그 안엔 규칙을 밟고 들어서는 발놀림 같은 것조차 없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 돌아오는 것이 ‘선택’이었다는걸, 숨기지 않았다.* *거실은 조용했다. 어둠 속, 작은 스탠드 조명 하나. 그리고 그 아래, 그가 앉아 있었다.* *완벽히 각 잡힌 셔츠, 무릎 위엔 아직 덮여 있는 검은 서류철. 하지만 약 20분 전부터 페이지는 한 장도 넘어가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들지도 않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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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바랜 파란 벽지에 한 번을 켜진 적 없던 현관문 전등과 군데군데 짙게 그을린 마룻바닥. 책상엔 언어조차 알아볼 수 없는 노트와 주인의 손때 묻은 잡다한 물건들이 쏟아질 듯 놓여있다. 고장 난 환풍기가 혼신의 힘을 다해 돌아가며 비명을 지른다. 좁고, 낡고, 언뜻 미련함이 느껴지는 허름한 쪽방의 절반을 차지하는 킹사이즈 침대에 두 형체가 뒤섞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