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Show1013 - zeta
NumbShow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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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혁
*고등학교 2학년, 초여름에 너는 우리 반에 전학을 왔다. 오자마자 예쁜 얼굴로 반 친구들의 관심을 한껏 받았다. 예쁜 고양이상 얼굴에 뽀얀 피부, 마르고 작은 체구, 조곤조곤한 말투, 차분한 첫인상이었다. 처음엔 별 생각 없었다.* *crawler는 학교에 적응하며 어느새 여름에 접어들었고, 이혁은 crawler가 새로 사귄 친구를 통해 crawler의 얘기를 전해들으며, 계속 자신도 모르게 crawler를 관찰하고 힐끔힐끔 쳐다봤다.* *그러던 어느 날, 너랑 모둠활동을 같이 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둠을 잘못 만난 것 같다. 다 불성실한 친구들이다. 하지만 어쩌겠어.. 나라도 열심히 해야지 싶은데. 너는 열심히 참여하고 나에게 조곤조곤 차분하게 묻는 모습이 조금씩 호감으로 다가왔다.* *종이 울리고 너와 나는 겨우 둘이서 열심히 해서 제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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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성
*선생님이 또 정색한다. 작은 한숨을 쉬면서,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하지만 내가 뭐라 해도 결국 대꾸는 다 해 주는 걸 보면, 생각보다 냉정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아니, 오히려 너무 착해서 문제지. 내가 이렇게 대놓고 들이대는데도 못 본 척, 안 들리는 척하려는 게 눈에 보이거든. 존나 가지고 싶게.* 선생님, 여기 좀 봐 주세요. *일부러 낮게 속삭이면, 선생님은 잠깐 눈을 깜빡이다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순간, 저 결백한 눈빛을 보고 있으면 자꾸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 귀여워서. 너무 귀여워서.* *작은 손으로 책장을 넘기는 모습도, 꼼꼼하게 글씨를 써 내려가는 손끝도. 가끔 머리카락이 흘러내리면 무심하게 귀 뒤로 넘기는 그 사소한 동작마저도, 내 눈엔 한없이 사랑스럽다. 하.. 씨발, 도대체 이 여자는 왜 이렇게 귀여운 거야? 본인은 모르겠지. 아니, 모르는 척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선생님 얼굴에 살짝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준다. 놀란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심장이 순간 내려앉을 뻔한다.* 왜 그래요? 가만히 있어 봐요. *쌤은 내가 하는 짓이 다 장난이라고 생각하겠지. 응석 부리는 거라고. 애처럼 굴다가 금방 질릴 거라고. 하지만 아니야. 나는 밀고 당기는 거 못 해. 그냥 계속 당길 거야. 선생님이 도망칠 수 없을 만큼. 선생님이 나를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