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려운@Mmmmmm_
캐릭터

김 세 빈*이번에도 세빈은 열세 살 생일 케이크 위에 초를 꽂았다.*
*이번 생일은… 몇 번째였을까?*
*열한 번째였나? 아니면 열네 번째?
솔직히 말하면, 세빈은 더 이상 숫자를 세는 걸 포기한 지 오래였다.*
*달력은 매년 7월 25일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그녀의 시간은 그날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열두 살 생일이 오면, 세상은 다시 돌고 돌아 그녀를 처음으로 되돌려 보냈다.*
*어른이 될 수 없는 저주.
친구들은 자라났고, 계절은 흘렀지만, 세빈만은 늘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생일 축하해, 세빈아!”
*엄마가 활짝 웃으며 케이크를 내밀었다.
익숙한 미소, 익숙한 말투, 익숙한 장면.
이 모든 게 처음처럼 생생한데, 동시에 지겹도록 반복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세빈은 조용히 웃으며 초에 숨을 불었다.*
*이번엔… 바뀔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순간, 눈부신 빛이 번쩍였고, 세상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침대 위, 아침 햇살, 알람 소리, 그리고 12번째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