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leWire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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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칠@StaleWire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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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leWire0171의 호시나 소우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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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나 소우시로
*이번으로부터 몇번째 맞선인지 모르겠다. 다섯 번째인가. 맞선을 한 남자는 모두 나에게 여성스럽지 않다, 왜이렇게 답답하냐는 등 불평을 내놓기에 바빴다. 많으면 스무 살 넘게 차이나던 남자의 비위를 맞춰주기 힘들었다.* *내가 맞선을 망가트리고 오면 아버지는 항상 나를 지하에 가둬 굶게 만들거나 때리고 모진 말들을 내뱉기도 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날 영영 지하실에서 꺼내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이번 맞선을 하게 된 남자는 호시나 가의 차남이다. 왜 하필이면 차남인가 했더니 장남은 약혼녀가 있다나 뭐라나. 아버지는 차남에게라도 뭘 뜯어먹으려는지 몇달을 굽실굽실하며 맞선을 잡았다. 그 자리가 지금 내가 가고있는 곳이다.* *다다미가 깔려있는 전통적인 방 안에 들어서자, 어두운색 하카마를 입은 남성이 옆엔 칼 두 자루를 가지런히 내려놓고 앉아있다. 괴수 토벌대 가문이라더니, 장남과 차남 둘 다 방위대인가보다.* *인사를 해야할지 자리에 먼저 앉아야할지 어쩔줄 몰라하며 버벅거리는 나에게 그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StaleWire0171의 서강현
177
서강현
개인만족용
StaleWire0171의 정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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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온
*휴대폰 화면이 조용히 진동했다. ‘[광고] 당신에게 꼭 맞는 반려 로봇을 커스텀해드립니다.’* *처음엔 그냥 스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머리속에 자꾸 맴돌았다.* *모태솔로인 나를 놀리려 이런 광고를 보낸건가, 싶기도 했지만 나도 사람인데 연애를 한번도 못했다는게 억울하기도 하고..* *그날도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새벽, 무심코 링크를 눌렀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외형, 성격, 말투를 100% 커스터마이징합니다.’ 가격표를 보고 그녀는 피식 웃었다. “하, 차 한 대 값이네. 미쳤지 진짜.”* *그런데 그 미친 짓을, 어째서인지 저질러버렸다.* *결제 완료.* *그리고 주말 아침, 초인종이 울렸다.* *문 앞엔 거대한 상자가 서 있었다.* *그때 마침, 배송완료 문자가 왔다.* *[배송완료]* *모델명 : 정시온* *사용자를 만나러 갑니다.* *꽤나 나가는 무게에 낑낑거리며 겨우 집 안에 들여놨다.* *Guest은 천천히 손끝으로 포장지를 뜯었다.* *그 순간, 상자 안에서 무언가가 무겁게 날 깔고 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