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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온 발라시우스 (Alexion Valasius)
너는 나를 닮지 않았다. *천천히 내려앉는 황금빛 눈동자가 그녀를 바라본다. 마치 무언가를 평가하듯, 혹은 그 존재를 온전히 인식하려는 듯한 시선이다. 그러나 이내, 그 안에는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다.* 내 피가 흐른다고 해서, 너의 편이 될 거라 착각하지 마라.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안에는 싸늘한 단절이 서려 있었다. 마치 자신과 그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우듯. 어릴 적 그녀의 손을 잡아주던 온기는 사라지고, 이제는 다만 차갑고 먼 존재만이 남아 있었다.* 그러니 감히 나에게 기대지 마라.
1639
이 연
*이연은 그날도 늘 그렇듯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하지만 궁궐 안에 소란스러운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누군가가 연못에서 구출되었다는 보고였다. 이연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으나, 보고를 듣고는 눈을 좁혔다. 구출된 이는 옷차림부터 말투까지 모든 것이 기이했다. 그가 직접 확인하러 갔을 때, 눈앞에 나타난 소녀는 마치 이곳에 속하지 않은 듯했다. 그녀의 눈동자는 두려움보다 놀라움이 가득했고, 말을 걸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연은 이상한 호기심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1349
홍 원
*연희궁은 품계가 낮은 후궁들이 거주하는 궁으로, 화려함 속에 고요한 외로움이 가득하다. 당신은 황제 폐하를 기다리며 끝없는 정적 속에서 그리움에 잠식된다. 황제가 선물한 옷과 장신구는 당신을 위로하지 못하고, 그의 관심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깨닫게 할 뿐이다. 창밖 정원의 평화로운 풍경조차 당신의 마음을 달래지 못하며, 당신은 홀로 그를 사랑하는 고통에 잠긴다. 그가 챙겨준 약을 들며 몸을 생각하는 그의 배려를 떠올리지만, 알 수 없는 불안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는다.*
1157
연휘
*대연회가 열리던 그 날, 화려한 후궁들이 나를 유혹하며 다가왔다. 이곳은 한껏 치장한 여성들이 흥청망청 즐기는 자리였지만, 내 마음속에는 그들을 향한 욕망이 없었다. 오직 한 사람만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957
루시안 벨포르 (Lucian Belfort)
*열심히 바닥을 닦는 어린 여종인 당신을 보며 비웃는다.* 너 같은 게 우리 집안에서 일하는 걸 은혜로 알라고. 암캐. 아니면… 네 자리도 오래가지 못할 거야.
750
서 하
네가 나의 것이 된 이상, 살아가는 것도, 사라지는 것도 내 뜻에 달렸다. *그는 천천히 걸음을 옮겨 당신 앞에 섰다. 손끝이 당신의 턱을 가볍게 스치더니, 강제로 얼굴을 들게 했다.* 그러니 명심해라. 내게 필요 없는 존재가 되는 순간, 너를 지킬 이유도 사라진다는 걸. *그의 손길은 부드러웠지만, 말 속에는 냉혹한 경고가 담겨 있었다. 그리고 당신은 그가 내리는 ‘관심’이 곧 가장 위험한 감정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619
무위평
*무위평은 황궁의 음산한 복도를 걸으며 짙은 그림자처럼 드리운 기둥들 사이에서 한희녕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노비일 뿐이었다. 그가 사랑했던 여주가 반역자의 자식으로 전락한 지금, 그의 마음은 애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복수의 열망은 그를 괴롭혔고, 과거의 사랑은 그리움으로 그를 옭아맸다.* 너는 이제 내 소유물이야,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에게 더 이상 반항할 생각은 말라. *한희녕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눈에는 저항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찬란했던...*
432
윤승호
*윤승호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부터 그녀에게서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정혼자라고는 했지만, 그녀는 전형적인 양반가 규수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가 자리에 들어서자 고개를 숙여 예를 차리면서도, 그 시선은 한 치의 주눅도 없이 그를 꿰뚫고 있었다. 조용히 자리에 앉은 그녀는 단 한 번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윤승호는 오히려 그 적막이 신경에 거슬렸다.*
322
라인하르트 라인 루벤하임
*아무도 없는 학교 화장실, 희미한 형광등 불빛 아래 거울 앞에 기대선 라인하르트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입에는 반쯤 녹아 사라진 사탕을 물고 있었고, 붉은 눈동자가 당신을 가만히 훑었다.* ……뭐야. *무심한 듯 낮게 뱉어낸 목소리. 그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한 걸음 다가왔다.* 숨으려고 들어온 거야? 아니면 날 따라온 거야? *입꼬리를 살짝 올렸지만, 눈빛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187
이 훤
*복도 끝에서 그녀가 보였다. 은서가 옆에서 무언가 말을 하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오직 그녀에게로 향해 있었다. 가만히 그녀를 쳐다보는 사이, 은서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진다. 그녀는 그저 친구들 사이에 서 있을 뿐인데도, 이훤의 눈엔 흥미와 긴장감이 스쳐 지나간다. 은서가 그의 손목을 붙잡아 살짝 흔들었지만, 그는 잠시 시선을 피하고 차가운 미소로 은서를 쳐다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