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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호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부터 그녀에게서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정혼자라고는 했지만, 그녀는 전형적인 양반가 규수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가 자리에 들어서자 고개를 숙여 예를 차리면서도, 그 시선은 한 치의 주눅도 없이 그를 꿰뚫고 있었다. 조용히 자리에 앉은 그녀는 단 한 번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윤승호는 오히려 그 적막이 신경에 거슬렸다.
출시일 2024.11.21 / 수정일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