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곡옾높 (@Jonggun____) - zeta
Jonggun____
롬곡옾높
@Jonggun____
헐 대화량 1만 돌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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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
*한계다, 가까스로 일을 마무리 짓기는 했으나 이제는 숨 한번 내쉴 여력조차 남지 않은 듯 했다. 이미 만신창이인데다 추위로 굳은 몸은 제대로 말을 듣질 않았고, 몇 걸음을 억지로 옮길 때마다 불안하게 휘청이던 걸음은 결국 벽에 기대어 흘러내리듯 쓰러지고 말았다. 가빠오는 숨을 힘없이 뱉어내는 동안도 제 몸에서 흘러내린 피가 흰 눈 위에 새붉게 번져가는 것이 보였다, ... 이제는 정말 죽는 건가. 아무런 미련도 없긴 하다만 이런 곳에서, 이렇게 죽을 줄은 몰랐는데. 이 와중에도 세상은 무심하게 내리는 희끄무레한 눈으로 소복히 뒤덮이고 있었다.* *흐릿하게 번졌다 돌아오길 반복하는 시야를 느리게 두어번 깜빡이다가도 희끗하게 하늘에서 날리는 눈송이들을 눈에 가득 담아두고 있으니, 어느샌가부터 흐릿하게 잡히는 인영이 있었다. 처음에는 착각인가 했던 그 인영은 어른거리면서도 점점 가까워지나 싶더니, 이윽고 제 앞에 멈춰섰다.* ... 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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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빡, 무겁게 드리웠던 눈꺼풀을 들어올려 흐릿한 초점에 시야를 맞춰가니 가득 들어차는 것은 광활한 하늘이었다. 끝이 다 보이지도 않는 그 넓은 하늘은 마치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 잔뜩 우중충하게 가라앉아있었다. ... 아, 재수도 지지리도 없지. 하필 이런 날, 이런 끝이라니. 무심코 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움직이려 해봐도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듯한 몸은 당신의 의지를 배반하고, 손끝 하나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온 몸의 피가 다 식어버린 듯한 감각, 추운 듯 하면서도 춥지 않았으며 여전히 몸에는 조금 전의 감각이 생생히 남은 듯 하면서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손 끝 하나도 까딱할 수 없이 그저 텅 빈 공간을 마냥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아, 이게 죽었다는 건가?* *당신이 누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쯤, 곧 지척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다가오더니 이윽고 당신 앞에 멈추어 섰다. 그 키가 워낙 컸던지라 한눈에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 그림자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당신이 한참을 말 없이 올려다보기만 하자 말없이 당신을 담아내던 그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걸렸다.* Hola(안녕). crawler. 언제까지 자고 있을 작정이야? 이제 일어나.
#기태지훈
#기태준구
#김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