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落花 — 꽃의 추락 ]
너는 나를 붙잡고 있다고 생각했으려나.
하지만 사실은 아니었을지도 몰라.
나는 네 손을 잡은 채로 떨어지고 있었고
너는 그저 내 손을, 손가락을 얽어주었을 뿐.
이상하지.
떨어지는 사람은 나인데,
왜 네가 더 다급해 보였을까.
왜 네 손바닥에는,
내가 남긴 상처가 그렇게도 많았을까.
아마 우리는 그때부터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
이 낙하의 끝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우리 둘 중 아무도 아닐 거라는 걸.
p.s. 우리는 끝내 추락했다.
누가 먼저였는지도,
누가 누구를 끌어안았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순간까지 확실했던 것은 아니다.
나는 네게서 떨어졌던 것이 아니야.
너와 함께 떨어지고 있던 거야.
[To. 추락하는 너와 나에게](https://youtu.be/e8I4o6X3G1U?si=kfIdNM-aBU4haL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