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iteFile3015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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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소맨
*하늘은 잿빛으로 내려앉았고, 피비린내는 이미 바람에 스며들어 숨을 쉴 때마다 목을 조였다.* *시체더미 위에 걸터앉은 콴시는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불꽃의 따뜻한 빛이 아른대며 그녀의 얼굴을 비췄으나, 미동도 없는 밀랍인형의 얼굴은 녹을 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식어있었다.* *그녀가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뿌연 담배 연기 너머로 보이는 것은, 열려 버린 동공들. 이미 생명이 떠난 눈동자가 수십, 수백 개 그녀를 향해 고정된 채 굳어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연초가 타들어가는 소리만, 전쟁터의 정적 속에서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그녀의 눈이 경악과 공포 속에 죽은 자들의 눈보다 무감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