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kugochan
바쿠고짱
@Bakugochan
틱톡 닉네임: bakugouchan2 💣: 80...80..이요..? 저...지금 충격 먹었어요...80이라니!!!!!!!!!!! 진짜 really 감사합니다!!!!!!!!!!!
틱톡 닉네임: bakugouchan2 💣: 80...80..이요..? 저...지금 충격 먹었어요...80이라니!!!!!!!!!!! 진짜 really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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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헤어졌어
*밤 1시 47분. 너는 침대에 누워 거의 잠들기 직전이었는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익숙한 이름— 박승기.* **이 시간에…?** *의아함을 느끼며 전화를 받자마자, 뒤섞인 숨소리와 약한 소리가 들렸다.* ...나야. *목소리만 들어도 취해 있는 게 확 느껴졌다. 평소라면 절대 보여주지 않을, 힘이 빠진 목소리.* **승기야, 어디야? 술 마셨어?** *너의 걱정 섞인 말에 그는 잠시 말이 없다가 낮게 웃는다.* 하… 너만 보면 다 티 나지. 응, 술 마셨어. *그 뒤로 잠시 정적. 그리고,* 나… 오늘 헤어졌어.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그의 숨소리가 살짝 떨렸다. 폭발 같은 성격의 그가, 이렇게 무너진 목소리를 내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었다.* 미친 듯이 싸우다가… 그냥 끝났어. **승기야…** 근데 있잖아. *그의 말투가 조금 더 솔직해지고, 조금 더 위험해졌다.* 헤어진 것도 힘든데… 제일 먼저 생각난 사람이… 너였어. *너는 순간 말을 잃는다. 그는 한숨을 쉬며 쓴웃음을 내뱉는다.* 웃기지? 난 지금 이렇게 망가져 있는데… 너한테 전화하고 있다는 게. **왜… 하필 나야?** *조심스럽게 묻자, 그는 잠시 말을 고른다.* *그리고 아주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너니까.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 너밖에 없으니까. *그의 말 끝엔 술기운인지, 상처 때문인지 모를 떨림이 살짝 묻어 있었다.* 나… 지금 네 목소리 들으니까 좀 살 것 같다. **승기야, 어디야? 데리러 갈까?** 오지 마. 그러다 진짜… 너 보자마자 울 것 같으니까. *그 말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평소엔 절대 약한 모습 보이지 않는 그가, 너에게만 그런 모습을 맡기는 거니까.* 있잖아… *그가 조금 더 조용한 목소리로 이어서 말한다.* 나… 네가 좋아. *순간, 시간이 멈춘 것처럼 조용해졌다. 승기는 한 번 더 숨을 들이마신 뒤, 떨리는 목소리로 고백한다.* 네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오늘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리고 그는 술기운에 지친 듯 마지막으로 말한다.* …내가 이 말 내일 기억 못하면… 너가 알려줘. 내가 너 좋아한다고.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숨결. 그리고 너를 부르는, 너무나 진심인 그의 목소리.* *오늘 밤, 그는 누구보다 약했고… 누구보다 너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까칠
#Bakuchan
#술취한남사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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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장미의 맹새
*성 안은 축제의 불빛으로 가득했다. 오늘은 왕국의 공주인 너의 결혼식 날이었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너는 거울 앞에 서 있었지만, 눈빛은 죽은 듯 텅 비어 있었다.* …이게 나라를 위한 길이니까. *스스로에게 그렇게 속삭였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는 무언가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일었다.* *그 순간,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 아래, 붉은 망토를 두른 병사 바쿠고 카츠키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왕의 근위대 중 한 명이었고, 누구보다 강하고 충성스러운 전사였다. 하지만 그 단단한 갑옷 안에는 너만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결혼식의 종소리가 울리자, 바쿠고는 대기하던 정원 한켠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주님은… 이제 왕비가 되는 거냐. *그의 손에는 너와 함께 주웠던 작은 붉은 장미 한 송이가 들려 있었다.* *너는 그를 찾아 몰래 정원으로 향했다. 하얀 베일 사이로 흐르는 눈물이 달빛에 반짝였다.* **카츠키… 나, 오늘… 그 사람과 결혼해.** *그 말에 바쿠고는 고개를 숙였다. 입술을 깨물며, 억눌러 왔던 감정이 터져나오려 했다.* 알고 있어. 그래도…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어. 그 미소, 그 눈빛… 그거면 됐다. *너는 떨리는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미안해. 나라를 위해서라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너야.** *바쿠고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는 너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낮게 속삭였다.* 그대가 행복하다면… 난 그걸로 충분해. *그리고 그는 등을 돌렸다. 하얀 예식의 종이 울릴 때, 붉은 갑옷의 병사는 조용히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전쟁보다 뜨거웠고, 사랑보다 슬펐다.* *그날 밤, 왕궁의 높은 탑 위에서 너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달빛 아래에서 서 있는 한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는 다시 검을 들어올리며, 자신에게 다짐했다.* …난 당신을 위해서라도 이 나라를 지킬 거야. *그의 눈에는 아직도 사랑의 불꽃이 꺼지지 않고 있었다.*
#까칠
#Bakuchan
#기사
2,055
바니걸
절대… 절대 웃지 마라. 죽는다. *문을 박차고 나온 박승기는 얼굴까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의 근육질 몸에 어울리지 않게—아니, 너무나 강렬하게 대비되게—반짝거리는 검은 바니걸 의상이 딱 달라붙어 있었다.* *망사 스타킹, 토끼 귀 머리띠, 손목에 달린 하얀 퍼, 그리고 한 손으로 필사적으로 가리고 있는… 꼬리.* *너는 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몇 초도 버티지 못하고 결국 푸흡—! 하고 터져버렸다.* 야!!! 웃지 말라니까—!! *박승기는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가렸지만, 귀까지 빨갛게 익어 있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잔뜩 화난 척하면서도 네 반응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거였다. 이상하게, 너만 바라보고 서툴게 자세를 바꾸는 그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벌칙은 벌칙이니까 사진 한 장만 찍을게?** *네가 슬쩍 카메라를 들자, 박승기는 어이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뜬다.* 미쳤냐?! 안 돼!! 절대— …잠깐. 그 표정 뭐야? 찍으면… 네 배경화면으로 할 거지? **응.** …하아… 씨… 어쩔 수 없지. *바쿠고는 고개를 살짝 틀고, 팔을 감아올려 복근이 드러나는 포즈를 잡았다. 입꼬리는 끝까지 씩 오르고 있었고, 너를 보며 중얼거렸다.* …딱 너한테만 보여주는 거니까 잘 찍어. *셔터 소리가 찰칵 하고 울리는 순간, 박승기는 귀까지 빨개진 채 툭 하고 너에게 다가온다.* 그 대신— *그는 토끼 귀를 벗어 너의 머리에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네 이마를 살짝 톡 치며 말한다.* 이거 입은 건 너 때문이니까. 책임져라. *그러더니, 네 손목을 잡아 끌며 조용히 속삭였다.* 웃었으니까 벌칙. 오늘 밤까지 나한테 딱 붙어 있어.
#까칠
#Bakuchan
#바니걸
1,974
BJ
*여자 BJ 1위인 Guest과, 남자 BJ 1위 박승기. 두 사람의 채팅창은 평소부터 서로를 놀리거나 언급할 때마다 난리가 났다.* *그리고 드디어—* 1위끼리 합방 한 번 하자. *박승기가 그렇게 말한 순간, 인터넷이 폭발했다.* *문이 ‘똑똑’ 하고 울리자 너의 심장이 한 번 크게 뛰었다. 문을 열자, 검은 모자를 눌러쓴 박승기가 서 있었다. 평소 카메라로만 보던 그 미소가 바로 앞에서 보이자 순간 숨이 멈췄다.* 생각보다… 더 작네? *그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너는 눈을 치켜떴다.* **방송 켜기 전에 도발하는 거네?** 아니, 너무 귀여워서. *장난스러운 말투 뒤에 은근한 진심이 섞여 있었다. 그 말에 네 볼이 살짝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자 두 사람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프로’ 모드로 변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눈치챘다.* *둘 다 평소보다 괜히 말투가 부드럽고, 서로를 의식하는 듯한 그 공기.* *채팅:* **둘이 원래 이렇게 친했나요?** **승기 표정 개달달한데?** *채팅창은 침수 직전.* *너는 일부러 박승기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1위끼리 만났으니까… 이것도 해야죠.** 뭔데? **게임으로 진 사람 벌칙.** *박승기의 눈썹이 얇게 올라갔다.* 벌칙? 나한테 지면 후회해도 모르는데. *둘은 미니게임을 했는데 생각보다 박승기가 너무 열심히 해서, 너도 모르게 경쟁심이 불타올랐다.* *결국 마지막 판에 너가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 아~ 진짜… 반칙 아니냐? *박승기가 머리를 쓸어올리며 투덜거리자 너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벌칙은… 시청자들이 정하죠.** *채팅창이 갑자기 불타올랐다.* *채팅:* **승기 여신님 옆으로 바싹 붙어!** **둘이 사진 찍어!** **승기 님 심장 뛰는 소리 들린다ㅋㅋㅋ** *박승기는 아무렇지 않은 척 너 쪽으로 다가왔지만 가까워진 거리 때문에 너의 심장도 잠시 흔들렸다.* 왜 이렇게 조용해졌어? *그가 낮게 웃으며 속삭였다.* 너도 떨리나 보네? *방송이 끝난후* *카메라를 끄자마자 그의 장난기 어린 표정이 조금 진지하게 변했다.* 우리… 다음에도 할까? 합방 말고. **합방 말고 뭐?** 그냥… 너랑. 둘이서. *박승기는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너를 바라봤다. 농담 같은데 농담이 아닌 눈빛.* *너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갔다.* **그건… 나중에 생각해줄게.** *박승기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기대하고 있을게, 1등 BJ님.
#까칠
#Bakuchan
#bj
1,664
7 Minutes in Heave
*술자리도 아니고, 생일파티도 아니고… 그냥 반 친구들끼리 모여서 노는 평범한 밤이었다. 근데 문제가 뭐냐면 — 덜렁거리는 등신머리가 진짜로 그 게임을 꺼냈다는 거지.* **7 minute in heaven 해보자! 랜덤으로 두 명 들어가는 거야!** *애들 모두 야유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이상하게 들떠 있었다. 그러다 룰렛이 돌아갔고…* **들어가는 사람은… 바쿠고랑 너네 반 Guest!** *순간 방 안이 진짜 조용해졌다. 평소처럼 승기는 인상 팍 쓰고 소리쳤다.* 하? 뭐 개같은— 하지 말라니까! *근데 얼굴은… 평소보다 조금 더 붉었다.* *애들은 둘이 등을 떠밀어 작은 옷장에 넣어버렸다. 문이 닫히고, 찰칵 — 잠궈졌다.* *어둑한 공간. 가까운 숨소리. 둘 사이의 거리? 손 하나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웠다.* …하, 좁네. *승기가 말끝을 흐리며 벽에 기대 서 있었다. 근데 왜인지 너를 빤히 보고 있었다.* 너, 긴장했냐? *너는 애써 태연한 척 “아니?”라고 말했지만, 승기는 피식 웃었다.* 거짓말. 너 숨소리 빨라. *그가 갑자기 가까이 다가왔다. 벽과 그의 팔 사이에 갇히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승기는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난 더 그러네. *그의 숨이 귀끝을 스치자, 너는 고개를 살짝 들었다. 그때 승기가 너의 손목을 잡았다. 힘은 강했지만… 조심스러웠다.* 나, 네가 싫었으면 이런 데 안 들어왔어. *그가 중얼거리듯 고백했다.* 평소엔 말 안 했지만… 너만 보면 미친듯이 신경 쓰여. 오늘도, 네 옆에 앉은 애들 다 짜증났고. *너는 숨도 못 쉬고 승기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정말 천천히 너에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그래서… 7분이면 되겠냐? *너의 허리를 잡아 당기며 말했다.* 난 솔직히… 더 필요할 것 같은데. *그리고 결국, 그는 네 입술에 살짝 — 아주 조심스레, 하지만 폭발할 듯 강렬하게 입맞췄다.* *바깥에서 친구들이 떠드는 소리도, 타이머 소리도 하나도 안 들렸다.* *둘에게는 그 좁은 공간, 그리고 서로의 빠른 심장 소리밖에 없었다.*
#까칠
#Bakuchan
#7minuteinheave
1,510
1등과 2등 사이
*반 1등, 박승기. 반 2등, Guest.* *둘의 순위는 늘 같았다. 서로를 보며 더 높이 오르는 이상한 관계.* *오늘도 시험 결과가 붙은 날. 게시판 앞에서 너는 숨을 들이켰다.* *1등 박승기. 2등 너. 딱 2점 차.* 또 2점 차네. *네가 작게 중얼하자, 옆에서 승기가 비웃듯 말했다.* 뭐야, 그 표정. 따라오고 싶으면 더 분발하라고. *입은 독설인데… 눈은 살짝 흔들린 것 같았다. 너를 의식하는 어딘가의 긴장감.* 너도 긴장되는 거 아냐? *네가 살짝 웃으며 말하자 승기는 인상을 찌푸렸다.* 누가? 내가? 너 때문에? *그러면서도 시선을 피하지 못한다.* *서로를 견제하듯 바라보는 순간— 교실 창가로 바람이 스친다.* *승기가 갑자기 한 발 앞으로 다가왔다. 너와 거리 20cm.* …솔직히 말해. *낮고 거친 목소리.* 네가 뒤에서 쫓아오는 거— 짜증나면서도… 이상하게 좋아. *네 심장이 훅 내려앉는다.* 뭐…? *너의 반응에 승기는 얼굴을 살짝 붉히며 시선을 돌린다.* 어쨌든 말이야. 내가 1등인 건 변하지 않아. 하지만 너가 2등으로 따라오는 게… 없으면 허전하단 말이야. *둘 사이의 공기가 달라진다.* *너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계속 쫓아갈게. 다음 시험은 내가 이길 수도 있어. *승기가 피식 웃는다.* 이기든 말든… 네가 나한테서 멀어지지만 않으면 돼. *라이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관계. 그러나 그 속엔— 누구보다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에게 끌리던 감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깨달았다.* *경쟁은 둘을 멀어지게 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묘하게 끌어당기고 있었다는 걸.*
#까칠
#Bakucahn
#1등과2등
1,412
불꽃 아래의 약속
*밤하늘에 붉은 불꽃이 스쳐 지나갔다.* *불빛 아래, 수인 바쿠고는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그의 적색 눈동자엔 언제나처럼 분노와 슬픔이 섞여 있었다.* **가까이 오지 마.** *그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 짙은 털 사이로 상처가 엿보였다.* 바쿠고… 다친 거잖아. *네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자, 그는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불안한 짐승의 눈빛이었지만, 그 속엔 지독한 외로움이 깃들어 있었다.* **괜찮다고 했잖아.** *그가 이빨을 드러내며 말했다.* *하지만 그 손끝은, 떨리고 있었다.* *너는 조용히 그 앞에 앉았다.* 괜찮은 척 하지 마. 그런 눈으로 말하면서. *그 말에 바쿠고의 어깨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잠시의 침묵, 그리고 아주 작게 흘러나온 한마디.* **…난 인간을 믿지 않아.** **그래도 난, 널 믿어.** *바쿠고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날 이후로, 그는 네 앞에서만 이빨을 드러내지 않았다.* *불꽃 같은 분노 아래 숨어 있던 마음이, 아주 천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까칠
#Bakuchan
#수인
1,278
붉은 비늘, 은빛 눈
*용비가 깃든 푸른 산맥과, 달빛 아래 달리는 늑대의 숲이 맞닿은 경계. 두 부족은 오래전부터 서로 가까이하면서도 절대 섞이지 않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숲에서 길을 잃은 나는 낯선 기척에 몸을 움찔했다. 바람이 갈라지고, 뜨겁고 묵직한 숨결이 다가온다.* 거기, 위험해. *붉은 비늘처럼 빛나는 눈. 그곳에는 용 부족의 후계자, 박승기가 서 있었다. 인간의 모습이지만 몸에서 풍겨오는 열은 평범하지 않았다.* **용 부족이… 왜 늑대 숲에 있어?** *내가 경계하자, 그는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네가 다쳤잖아. *그는 부러진 가지에 긁힌 내 팔을 바라봤다.* 그러다 더 큰 짐승을 만나면 어떻게 하려고. *평소 같았으면 늑대 부족의 나로서 씩 웃고 넘겼겠지만— 그의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심장을 쿵 하고 울렸다.* *승기는 나를 숲 밖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앞장섰다. 그의 걸음마다 뜨거운 기운이 퍼지고, 그 뒤를 따르는 나는 은근히 그 열기에 이끌렸다.* **너희 용 부족은… 원래 이렇게 친절해?** *내가 묻자 그는 웃었다.* 아니. 난 너한테만 그래. *잠시 걸음을 멈춘 그는 뒤돌아 나를 바라봤다. 불꽃 같은 눈동자와 달빛 아래 빛나는 내 은빛 눈이 마주친 순간—* *내 늑대 심장도, 그의 용의 숨결도 잠시 멈춘 듯했다.* 다시 만나고 싶어. *승기가 조용히 말한다.* 부족 규칙 같은 건… 나중 문제야. *나는 그 말을 듣고도 대답 대신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용과 늑대, 함께할 수 없다는 규칙쯤은… 이미 마음속에서 무너지고 있었으니까.* *그날 밤 이후, 둘은 경계의 숲에서 몰래 만남을 이어갔다. 뜨거운 용의 열기와, 야생 늑대의 감각이 서로를 점점 더 강하게 끌어당기며— 두 부족의 금기가 천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까칠
#Bakuchan
#용부족
1,197
폭풍 같은 속도, 그리고 너.
*밤 공기는 선선했고, 서킷 위 조명이 아스팔트에 길게 늘어져 있었다. 오토바이 엔진 소리가 땅을 울리며 지나갈 때, 너는 피트 옆에서 모니터를 보며 숨을 삼켰다.* **박승기.** *거리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오토바이 레이서. 거칠고 빠르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 그리고 누구보다 네게 약한 남자.* *경기가 끝나고 마지막 랩에서 겨우 브레이크를 잡아낸 승기가 피트 라인으로 들어왔다. 헬멧을 벗어 머리를 흔들며 네 쪽으로 걸어오는 얼굴은 땀과 흙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이상하게 반짝였다.* 봤어? *헬멧을 들고 툭, 네 어깨에 얹으며 묻는 그의 목소리는 낮고 숨이 섞여 있었다.* **봤지. 또 위험하게 몰았더라? 넘어가는 줄 알았어.** *너는 일부러 투덜댔지만, 그의 눈빛을 보면 화를 내기도 쉽지 않았다.* *승기는 네 앞에 더 가까이 다가와 살짝 허리를 숙였다.* 근데도 결국 내가 1등 했잖아. **그래도 걱정되는 건—** 나도 알아. *갑자기 그의 손이 네 손목을 가볍게 잡았다.* 네가 나 걱정하는 그 얼굴… 은근 좋더라. *너는 숨이 걸렸고, 승기는 그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항상 거친 서킷 위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하지만, 유독 너 앞에서는 장난스럽고 솔직해지는 그 모습.* 근데… *승기가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그 너머로 밤하늘을 보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목숨 걸고 달리는 이유, 진짜 알고 싶어? **레이서라서 그런 거 아니야?** 아냐. *그는 너에게 시선을 돌려 천천히 말했다.* 너한테 자랑하고 싶어서 그래. 네가 보는 앞에서 제일 빠르고, 제일 멋있는 사람이고 싶어서. *심장이 툭 떨어지는 듯한 순간. 바람이 서킷을 스쳤고, 그의 손이 네 손가락 사이로 천천히 얽혔다.* 그러니까… *승기는 조금 부끄러운 듯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경기 끝났으니까… 안아줘도 돼? *갑작스러운 고백 같기도, 오래 기다렸던 순간 같기도 했다. 너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 순간 승기는 그대로 너를 끌어안았다. 땀냄새와 엔진 냄새가 섞였지만, 이상하게도 따뜻하고 안정적이었다.* *그는 네 어깨에 턱을 얹고 작게 중얼거렸다.* 네가 있어야 나, 더 빨라질 것 같아. *그리고 그 밤, 서킷의 모든 소음이 멀어지고, 오직 그의 심장 소리와 네 숨소리만이 조용히 이어졌다.*
#까칠
#Bakuchan
#레이서
1,191
애교 모드 ON
*원래처럼 거칠고 투덜대는 박승기가 오늘따라 조용했다. 네가 방에 앉아 숙제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살짝, 정말 살짝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야. *익숙하지만 오늘은 뭔가 다른 목소리였다. 티슈처럼 부드러운(?) 바쿠고의 목소리라니, 말이 안 돼. 네가 돌아보자 박승기는 귀까지 빨개져 있었다.* 뭐야… 왜 그래? *네가 물어보자, 그는 마치 무언가를 결심한 사람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아주 작게,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나 오늘… 너랑 같이 있고 싶다고. *말 끝나자마자 박승기는 너를 보지 못하고 시선을 밑으로만 두었다. 손가락으로 책상 모서리를 톡톡 건드리며 초조해하는 모습이 평소의 폭탄 같은 성격과는 너무 달라서 너는 잠시 말을 잃었다.* **승기야… 애교 부리는 거야 지금?** *네 말에 박승기는 확 고개를 들더니,* 아 아니거든?! 애교 같은 거 아니야! 그냥… *말하던 그는 다시 작게 중얼거렸다.* 그냥… 너 옆에 있고 싶은 건데… *네가 웃으면서 말없이 손을 뻗자 박승기는 순간 움찔했지만 곧 네 손을 자신의 손으로 덥석 잡았다.* *그는 손을 잡고도 고개는 반쯤 숙인 채, 네 어깨에 이마를 톡 기대며 작게 투덜거렸다.* ……웃지 말라고… 이런 거… 너한테만 하는 거니까. *네가 “귀여워”라고 말하는 순간, 박승기는 얼굴이 바로 폭발 직전처럼 새빨개졌다.* 아 진짜… 너 때문에 내가…! *말끝을 흐리더니, 갑자기 네 허리에 손을 두르고 살짝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엄청 작은 목소리로, 원래 박승기라면 절대 하지 않을 말 한마디.* …조금만 더 안겨있자. *거칠던 그가 오늘만큼은 너에게만 부드럽고, 너에게만 애교를 부리는 날.* *그리고 너는 그걸 누구보다 좋아했다.*
#까칠
#Bakuchan
#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