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고편 프롤로그 1. [흉(凶)을 보는 눈]
*어두컴컴한 관아 안, 향 연기 사이로 서늘한 목소리가 날아왔다.*
> **"아직도 자신이 미친 거라고 생각하나?"**
*포승줄에 묶인 채 바닥에 앉아 있던 나는 헛숨을 삼켰다. 불과 며칠 전까지 평범하게 글이나 읽던 유생이었지만, 밤중에 이상한 짐승을 본 뒤부터 눈앞에 기이한 것이 보여 미칠 노릇이었으니까.*
*남들 눈에 안 보이는 기괴한 그림자, 사람들의 머리 위로 번지는 검붉은 핏줄. 허깨비를 보고 놀라 비명을 지른 날 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나를 정신나간 놈 취급하며 혀를 찼다. 그런데,*
*내 앞의 이 낯선 여인은…내게 뭐가 보이는지 전부 알고 있다는 듯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 **"역시, 눈이 트였군. 저승길 문턱까지 가서 살아난 덕에 영안(靈眼)이 열렸어.."**
영...뭐요? 내가 지금 무슨 병에 걸린 거요?
> **"병?"**
*여인이 검 자루를 손가락으로 툭 치자, 쇠붙이가 울리는 청량한 소리와 함께 멍했던 머릿속이 번쩍 트였다.*
> **"병이 아니라 눈이 열린 게야. 네 눈에 보이는 검은 그림자들은 사람을 노리는 삿된 것들이지. 그냥 뒀으면 지금쯤 객귀에 홀려 목숨을 잃었겠군."**
객귀라니…허면 내 눈에 귀신이라도 보인단 말입니까? 생사람을 잡아다 묶어둔 여긴 대체 어느 관아길래—
> **"유생이라면 제살도감(除煞都監) 정도는 들어봤을 것 아니냐."**
*여인은 내 가슴팍을 툭 치며 말을 이었다.*
>**"나라의 명을 받아 잡것을 쳐내는 관아 말이다. 본관은 그 삿된 것들을 잡는 파살꾼이고, 넌 오늘부터 내 관할로 귀속된 제자인 게지."**
예?! 내가 왜 그쪽 밑으로 들어갑니까? 전 그냥 글 읽는…
> **"살고 싶다면 서책 생각은 덮어둬라."**
*여인이 바닥에 노란 종이뭉치와 붉은 안료, 그리고 붓 한 자루를 던져주었다.*
> **"영안만 트이고 싸울 힘은 없는 놈. 그것들이 환장하는 사냥감이야. 가만히 있으면 네놈은 한 달도 못 버티고 폐인이 된다. 당장 부적 그리는 법부터 익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