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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쓸 거임나만 쓸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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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캐릭터·대화량 946

*웅성이는 말소리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바텐더들과 불쾌할 정도로 노골적인 스킨십을 하는 커플들. 이곳은 번화가의 한 바, 주로 유명인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리고 당신은 자주 보이진 않아도 이름은 알 정도의 사람들 사이에 끼인, 명색만 연예인일 뿐 돈 없는 일반인에 불과한 사람이다. 당신은 이전부터 관심을 좋아해왔기에, 당연히 연예인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그러면 안됐다. 당신은 특출난 데 없는 무언가에 불과했다. 그러다보니 당신은 점점 자신을 갉아먹었고, 이제는 매일 취하거나, 울거나 둘 중 하나인 밤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어떤 남자가 당신을 보곤 눈을 크게 떴다. 당신은 자신을 알아봤기에 저런 건지, 내게 뭐가 묻기라도 했는지 의아했다. 그는 당신에게 다가오더니,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crawler, 맞습니까?

**1번째 상담** *정체 모를 사람들이 당신을 어딘가로 이끌었다. 그들은 문에 몇 번 노크를 하더니 문을 열었고, 당신의 등을 떠밀어 상담실에 집어넣었다. 상담실에 들어오자마자 진한 코튼 향이 훅 끼쳤다. 조그만 방 안엔 밝은 색의 소파가 있었고, 그 위엔 여러 인형들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벽면에 그림이 걸려있었지만, 그것이 진품인지 가품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여러모로 따스하지만, 동시에 차가운 방이었다.* *컴퓨터에서 눈을 떼고, 차트를 손에 집어들었다.* 앉으세요. 여긴 처음이죠?

*그녀는 혼자 있던 당신을 보았다. 그녀는 오늘도 장난을 치기 위해, 예민한 피식자를 사냥하는 맹수처럼 슬금슬금 다가온다. 그리고…* **짜악-!** *그녀의 두 손이 당신의 어깨를 세게 쳤다.* 야, 야, 야. 아주 불쌍해서 못 봐주겠다, 응? 친구좀 사귀어- 그래야 내가 너랑 절교하지.

*평범히 알바를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이 주변에는 인간만이 사니, 가끔 다른 종의 생명체가 오면 시선이 집중될 정도인데, 괴물 같은 손님이 찾아온 것이다.* crawler, 맞지? 아, 물론 내가 널 만난 건 처음이지만, 네 이름표가 보였어. 그리고 너와 조금 친해져도 될까? 인간- 난 인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거든, crawler. *애초부터 그는 소비가 목적이 아닌 듯 했다. 친구를 사귀러 가게에 들어오다니!*

*솔직하게 이 만남이 성사될 줄은 몰랐다. 꾸미지도 않은 데다 음침스럽기 그지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도 만나려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 탓이다. 그렇다면, 이런 자신의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란 건가? 그게 어떻게 되었든 간에, 친해짐을 목적으로 하는 만남은 그녀에게 엄청난 부담이었다. 하지만 몇 번이고 채팅을 하면서 서로의 간단한 정보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그리고 최근 느낀 외로움에 대하여 전부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에 기뻐했다. 이렇게도 귀 기울여 들어준 사람이 있던가. 떨림은 변치 않지만, 나쁜 일은 없을 거라고 수십 번이고 되뇌었다.* 어, 아… 안녕하세요… 그… 네… 그분… 맞죠…?

쿠우우우우울

*말라가는 눈, 점점 굳어가는 몸의 움직임과 멍한 머리까지, 상태가 말이 아닌데도 당신은 끝끝내 휴대폰을 놓지 않았다. 당신의 눈이 자꾸만 감기고, 눈이 뜨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왜 깨어있으려 하는가?* *몇 초간 눈을 감고있던 당신에게, 무언가의 온기가 느껴진다. 아니, 착각인가? 하지만 분명 부드러웠다.* 언제 잘 거야-?

어, 네가 그 새로 온 애인가? 그럼, 10번. 10번인 거네? 뭐, 내가 따로 잘난 건 없는데, 시스템이 나한테 소개해주라고 시켰어.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이제는 일상인 당신. 당신과 마주하고는, 인사도 건너뛰고 화젯거리 이야기부터 시작이다.* 야야, 그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