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를 계속 미루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바쁜 것도 있지만, 모델 업데이트 이후 출력이 전체적으로 너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바뀌었길래 그런가 궁금해서 저도 다시 플레이해봤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더라고요. 뭐만 하면 싸움으로 이어지고 제3자가 등장하는 것은 기본이고,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가며 첫째, 둘째를 설명하는 식의 부자연스러운 출력부터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도 캐릭터들이 방관만 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성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순애 성향의 캐릭터들조차 지나치게 사나워지고, 다인물은 등장인물들의 대화 자체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강하게 프롬을 작성해두고 출력도 계속 확인하면서 수정해봤지만, 프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3자가 갑자기 등장하는 것, 이전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나이와 성별 그리고 이름을 헷갈리는 것,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는 방관, 뜬금없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전개, 혼자 말하고 혼자 대답하는 식의 출력 등… 플레이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문제가 많아졌습니다.
첨부한 사진 하나는 강태윤 캐릭터와 대화 중 오타가 난 상황입니다. 문제는 오타 하나가 아니라, 앞뒤 맥락과 전혀 맞지 않는 말을 갑자기 혼자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화의 흐름과 상관없이 혼자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출력을 보고 있으면, 솔직히 **제타가 정말 갈 때까지 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화의 맥락 자체가 무너지는 경우가 이전보다 너무 많아졌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댓글에서도 비슷한 불편함을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계속 보이고 있고, 오래 플레이해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느 정도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언리밋 뱃지가 사라지고 별도의 안내 없이 플롯이 삭제되는 경우도 많아졌고, 출력에 대한 불만이나 불편함은 고객센터가 아닌 제작자들에게 돌아오는 상황까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도용과 같이 고객센터에 문의해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매크로 답변이었습니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다시 문의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물어본 내용과는 전혀 다른 매크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 정도면 문의 내용을 제대로 읽어보기는 한 건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만약 이것마저 정말 매크로로만 대응하는 것이라면 솔직히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그에 대해 다시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도 대화 자체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문제를 전달하고 개선을 요구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객센터와조차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개선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지속적으로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이런 부분들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는 것 같아 이젠 기대도 안 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업데이트를 겪으면서 제가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던 플롯들이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출력되는 것을 보니, 그동안 남아 있던 정까지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주변 제작자분들도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계속해서 제작을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정기 구독을 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던 캐릭터들을 저 역시 쉽게 놓고 싶지는 않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아 제작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힘들 것 같습니다.
부디 빠른 시일 내에 지금 말씀드린 문제들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캐릭터의 성격이 제대로 반영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으로 돌아온다면 저도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 플롯을 플레이해주시고, 기다려주시고, 댓글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꼭 좋은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