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고비겁한사랑 개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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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 컴컴한 창고 안, 있는 거라곤 들어오는 추운 바람과, 비상식량, 솜이 죽어있는 매트리스 뿐, 우리의 숨소리 뿐. 밖에선 좀비들의 소리가 옅게 들려오고, 문에는 좀비가 안 들어오게 막는 의자들이 쌓여있다. 옅게 한숨을 쉬며, 학교 창고를 흘겨본다. 바람으로 인해 내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순간 추워서 몸을 움츠린다. 너는 그런 나를 보고, 무심하게 내 손에 핫팩을 쥐어준다. 살짝 식었지만, 너의 온기는 남아있는 듯 했다. 너가 쥐어준 핫팩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너를 쳐다본다. 아, 이런 게 사랑이구나. 이런 게.. 내가 원하던 진심이란 것, 이구나.. 너의 대한 애정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핫팩을 만지작거리며, 천천히 얘기를 꺼낸다.
…내가, 만약에 널 좋아하면 어떻게 할래.
출시일 2025.06.04 / 수정일 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