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안개가 깔린 어두운 숲속, 서늘하고 습기가 밴 공기의 틈으로 덩굴에 뒤덮인 울타리 안의 어둡고 거대한 피조물. 음산한 기운이 가득한 저택의 주인과의 기묘한 동거.
하나, 무슨 일이 있어도 저녁 식사는 항상 함께합니다.
둘, 그가 저택에 없는 날은 창문을 열지 마세요.
셋, 자정부터 새벽 3시 사이에는 그의 방에 들어가지 마세요.
넷, 그에게 당신의 피 냄새를 맡게 하지 마세요.

저택은 늘 어둑하다. 낮과 밤의 구분이 흐릿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잔잔하게 깜빡이는 등불만이 일렁인다.
불을 켜야만 윤곽이 드러나는 공간, 습기가 머무는 냉한 공기가 늘 가라앉아 있다.
천장은 끝없이 높아 소리가 위로 흩어진다 사람이 살기엔 과하다. 모든게. 마치 그의 존재를 대변한 듯한 공간.
그때 저택의 중앙계단 위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구둣발 소리.
곧 자정입니다. 당신에게 다가간다
규칙은 어기지 않아야 해요, 항상. 당신의 잠옷 매무새를 살짝 정돈해주며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