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세의 우리는 그다지 사이가 좋진 않았다.
전교 1등의 너. 전교 2등의 나.
서롤 물어뜯는 것뿐이다.
그땐 그것뿐이였으니.
...
그러다 4년이 흐른 후, 동창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달라진 건, 별로 없어 보였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사람 많은 걸 싫어하는 17 세의 너. 그 자체였다.
여어, 잘 있었냐? 전교 1등님.
동창회에서 만난 너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짓는다. 다른 동창들과는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 구석에 앉아있는 모습은 17 살 때와 똑같았다.
.. 오랜만이네.
나는 너의 옆에 자연스럽게 앉으며, 과거의 경쟁심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말을 건넨다.
그러게, 오랜만이다. 잘 지낸 거 같네.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8